집,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 매달 저축하는 80만원이 아까워

곽명진
곽명진 · 책 만들고 있습니다.
2021/10/07

어제 부장님과 점심을 먹던 중 TV를 보다가 웃음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TV에서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2억에 육박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어요.1) 그 순간 전날 읽은 기사가 포개어졌습니다. 만 0세 A씨가 24억대 집을 구매했다는 내용의 기사였지요.2) 두 내용이 머릿속에서 엉키며 저도 모르게 피식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앞에 있던 부장님은 제 웃음을 보지 못하셨지요. 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집 이야기를 해 보려 해요. 

1) "이젠 화도 안난다"…서울 아파트값 평균 12억 육박, 올해만 1.5억 올랐다
 https://www.mk.co.kr/news/realestate/view/2021/10/942750/ 

2) 만 0세가 24억대 집을 샀다고요?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1005019002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네요. 저는 작은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청년'입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제가 두 단어를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셨을 텐데요. 차차 이야기해 보도록 하지요. 조금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 보겠습니다. 바로 제 소득과 주거 상황에 관한 내용이에요. 매월 열심히 가계부를 쓰고 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풀어놓고자 합니다.

가계부의 기본은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을 파악하는 거지요. 부끄럽지만 저는 작년 말, 3000만원 이하의 연봉 계약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월급이 200만원 언저리라는 것이죠. 집을 주제로 한 글이니 주거비부터 살펴볼게요. 저는 다행히(?) 전세를 구해 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고, 다행히 만 34세 미만 청년이어서 주택도시기금의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받을 수 있었어요. 아, 물론 80%만 지원해 주는데요, 다행히(????) 군대에서 저축한 2천만원이라는 목돈이 있었기에 무사히 전세금 1억짜리 다가구 주택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전세 대출금 이자가 한 달에 8만원 정도 나갑니다. 혹여 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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