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주도의 가을?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2/10/05
“글쓰기 주제 추천해줘”
“음……가을? 제주도의 가을에 대해서는 어때?”
“제주도만의 다른 가을의 모습이 있을까?”
“네가 제주도에 살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그건 그렇네.”

요즘 제가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아는 친구에게 글 소재 하나만 추천해 달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요즘 바빠서 그런 것인지, 도통 글의 주제나 소재가 떠오르질 않아서요. 글을 쓰면서 저는 주위 사람들을 ‘착즙한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빨리 소재를 내놔!”라면서 종종 닦달을 하거든요. 그러다가 받은 하나의 키워드, ‘제주도의 가을’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기억 속의 ‘가을’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어릴적 가을이 되면 귤농사를 짓는 친척을 도와 귤을 따러 가곤 했었어요. 밭 한 구석에는 떨어진 나뭇가지들을 모아 모닥불을 피우고선 고구마나 감자를 구워먹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주로 바구니를 옮기거나 춥다며 모닥불 옆에 붙어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똑같은 감자나 고구마의 맛, 솔직히 더 맛있었다고 느끼진 않았아요. 그냥 ‘일하기 싫어!’를 외치며 먹을 땐 일 안 시키니까, 열심히 먹었던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할머니와 아버지가 콩농사와 깨농사를 지으셔서 일을 도우러 많이 다녔었어요. 해도해도 끝나지 않는 일에 녹초가 되었던 기억이 나요. 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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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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