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엄마, 오늘 아침 뭐야?”
“점심은 뭐에요?”
“저녁 뭐 먹을거야?”
만들어 먹든, 시켜 먹든, 사 먹든 메뉴 고르는 것은 이제 진저리가 난다.
게다가 싫어하는 재료나 맘에 안드는 음식일 때 입이 댓 발 나오는 모습을 지켜보면 주부가 극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오늘 점심은 매일 차려 먹는 밥이 귀찮아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식빵을 노릇 노릇 구워 홀 그레인 머스터드를 펴 바른다. 깨끗이 씻어 놓은 양상추를 깔고 납작하게 썬 토마토도 올린다.
아들은 크래미를 넣고, 딸은 빼달라고 한다.
참자!!! 참아야해!!
‘참을인’을 그린다.
부글거리는 분노를 삭이며 계란 후라이를 올리고 치즈도 한 장 척~
삭힌 분노와 깨알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