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8/08
방학이라 삼시세끼를 집에서 드시는 아이들은 매끼 오늘의 밥은 뭐냐고 물어온다. 

“엄마, 오늘 아침 뭐야?”
“점심은 뭐에요?”
“저녁 뭐 먹을거야?” 

만들어 먹든, 시켜 먹든, 사 먹든 메뉴 고르는 것은 이제 진저리가 난다. 
게다가 싫어하는 재료나 맘에 안드는 음식일 때  입이 댓 발 나오는 모습을 지켜보면 주부가 극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오늘 점심은 매일 차려 먹는 밥이 귀찮아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식빵을 노릇 노릇 구워 홀 그레인 머스터드를 펴 바른다. 깨끗이 씻어 놓은 양상추를 깔고 납작하게 썬 토마토도 올린다.
아들은 크래미를 넣고, 딸은 빼달라고 한다. 

참자!!! 참아야해!! 

‘참을인’을 그린다.

부글거리는 분노를 삭이며 계란 후라이를 올리고 치즈도 한 장 척~ 
삭힌 분노와 깨알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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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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