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에모2] 나는 혼자다.
2023/06/30
초여름의 햇빛이 무디게 느껴진다 땀방울 두어개가 뺨을 흘러내리지만, 몸 속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다. 마주 앉은 그의 표정이 복잡하다. 떨리는 그의 목소리에도 나는 별다른 감흥이 들지 않는다.
"내가 잘못했어. 제발."
이미 한 차례 겪었던 일이다. 두번째는 더 쉬웠다. 나는 그렇게 이별을 고했다.
꽤 긴 연애를 했었다. 5년? 6년? 익숙해져 날짜를 세지 않게 될 정도로 편해진 사이, 아니, 사실은 그 이전부터 연인이란 관계의 경계선이 희미했었다. 단지 외로움 하나 때문에 시작한 연애였기 때문일까. 교집합이 없는 연애는 불협화음이 가득했다. 시간이 지나며 '연인 관계'는 애정이 아닌 의무가 되어버리며 서로에게 족쇄가 되었다. 그의 잘못이 내가 이별을 택한 결정적 이유였지만, 어쩌면 긴 연애 그 자체도 이별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나 PC방 싫다고."
"그럼 뭐 할건데?"
그는 게임을 좋아했다. 반면 나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희미했다. PC방을 전전하며 무의미한 시간이 흘러갔다. 결국 가장 자주 가는 데이트 장소가 PC방이 되어 버렸다. 게임을 하지 않는 나에게 PC방 데이트는 그가 게임을 하는 동안 혼자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었다. 데이트를 하지 않을 때면, 그는 종종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 이유 역시 대부분은 게임이었다.
받지 않는 전화를 끊은 뒤, 한참 뒤에야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왜 전화한거야? 너때문에 졌잖아!"
스피커 너머로 그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크게 울린다. 그게 왜 내 탓이야? 내 전화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했다는 그의 이야기에 할 말을 잃는다.
"화를 낼거면 게임을 왜 해?"
"재미있으니까."
함께 PC방에 갔을 때에도, 화면에 '패배'라는 단어가 뜰 때마다 그는 짜증을 냈다. 욕설이 튀어나온다거나, 책상을 내리친다거나, 팀원 중 한 명에 대한 불만을 잔뜩 늘어놓는다거나. 내가 왜 이걸 받아줘야 하지- 그럴 때면 나 역시도 날을 세운 채 말다툼을 이어나가다 내가 먼저 집으로 돌아가곤 했었다. 그럼에도 게임으로 ...
"내가 잘못했어. 제발."
이미 한 차례 겪었던 일이다. 두번째는 더 쉬웠다. 나는 그렇게 이별을 고했다.
꽤 긴 연애를 했었다. 5년? 6년? 익숙해져 날짜를 세지 않게 될 정도로 편해진 사이, 아니, 사실은 그 이전부터 연인이란 관계의 경계선이 희미했었다. 단지 외로움 하나 때문에 시작한 연애였기 때문일까. 교집합이 없는 연애는 불협화음이 가득했다. 시간이 지나며 '연인 관계'는 애정이 아닌 의무가 되어버리며 서로에게 족쇄가 되었다. 그의 잘못이 내가 이별을 택한 결정적 이유였지만, 어쩌면 긴 연애 그 자체도 이별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나 PC방 싫다고."
"그럼 뭐 할건데?"
그는 게임을 좋아했다. 반면 나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희미했다. PC방을 전전하며 무의미한 시간이 흘러갔다. 결국 가장 자주 가는 데이트 장소가 PC방이 되어 버렸다. 게임을 하지 않는 나에게 PC방 데이트는 그가 게임을 하는 동안 혼자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었다. 데이트를 하지 않을 때면, 그는 종종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 이유 역시 대부분은 게임이었다.
받지 않는 전화를 끊은 뒤, 한참 뒤에야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왜 전화한거야? 너때문에 졌잖아!"
스피커 너머로 그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크게 울린다. 그게 왜 내 탓이야? 내 전화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했다는 그의 이야기에 할 말을 잃는다.
"화를 낼거면 게임을 왜 해?"
"재미있으니까."
함께 PC방에 갔을 때에도, 화면에 '패배'라는 단어가 뜰 때마다 그는 짜증을 냈다. 욕설이 튀어나온다거나, 책상을 내리친다거나, 팀원 중 한 명에 대한 불만을 잔뜩 늘어놓는다거나. 내가 왜 이걸 받아줘야 하지- 그럴 때면 나 역시도 날을 세운 채 말다툼을 이어나가다 내가 먼저 집으로 돌아가곤 했었다. 그럼에도 게임으로 ...
내가 남자면 일휘님에게 엄청끌릴듯 한데 ... 이런.. 읽는 내내 어찌나 그 남자분이 얄미운지... 거짖말이 들통나는 녹음하는 순간 저도 같이 분노가... 흠... 남녀간의 사랑에서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신뢰를 전혀 주지 못하는 행동을 하셨어요 ㅠㅠ
혼자인 시간이 지금 너무 홀가분 하실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 다시금 찾아올거에요
일휘님은 그정도의 가치가 충분히 넘치는 분이니까요 ^^
[합평]
연인간의 서스펜스가 '자유'의 사유로 이어지는 글이다. 적절한 상황과 감정의 묘사가 몰입감을 높이며 자연스럽게 독자를 글쓴이의 경험으로 끌어들인다. 나아가 이러한 몰입은 뒤이어 서술하는 '자유'와 '외로움'에 대한 사유로 이어지며, 독자에게 풍부한 생각과 감정의 재료를 제공한다.
흥미롭게 느껴진 부분은 경험 외에 크게 변한 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혼자가 외롭지 않다고 여기게 된 글쓴이의 변화였다. 연인이 없으면 외롭고, 연인이 있으면 외롭지 않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혼자가 되었음에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관계의 유무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안에는 '자유'라는 더 강력한 유인이 있음을 경험을 통한 사유를 통해 글로 풀어내고 있다.
소설을 읽는 듯한 서스펜스와 몰입을, 그리고 그로부터 이어지는 사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글이다.
[합평]
"나는 혼자다"라는 제목이 '나는 자유다' 로 읽혀지기에 기분좋게 시작합니다.
설마 설마,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다행이다 싶은 결론을 받아들기에 성급했던 이 독자는 거꾸로 글끝에서 다시 읽어 올라갑니다.
"그래도 좋다. 지금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혼자'가 좋다."
좋은 점을 찾기보다 홀가분해진 글쓴이의 마음에, 독자의 마음까지 후련해지는 건...
이미 서툰 연예 끝에 산전수전 겪어 초월 된 삶에 위로를 주는, 어쩌면 대리만족 같은 글이기도 합니다.
두번째 이별은 더 쉬웠다는 글쓴이의 마음 한켠, 그간의 열정이 느껴졌지요.
그래서 더 단호 할 수있음은 혼자같은 혼자가 아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공감을 하게 됩니다.
초여름의 햇빛이 무디게 느껴졌겠지만, 결코 덥지만은 않고 그래서 가을이 더 기다려지게 되는 독자입니다. 가을엔 새로운 연애편지를 기다립니다. 끝.
- 학생같은 독자로부터 올림~~~^&^
[합평]
글을 읽는데 중반부터 계속 노래하나가 떠올랐어요. 오래된 대학가요제 노래인데 <연극이 끝나고 난 뒤>인가 하는 제목으로, 연극이 끝나고 혼자 객석에 남아 조명도 꺼진 무대에서 느끼는 적막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5년이나 6년 정도의 짧지 않은 연애 중에 두 사람 연인 사이의 애틋한 에피소드는 글 중에 전혀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글쓴이가 표현을 안 했을 뿐 없을 수가 없었겠지요. 두 사람이 5, 6년이 되는 시간동안 이어졌던 공통된 정서는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혹시 ‘나쁜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그런 느낌도 없잖아 들었어요.
그가 연인을 대하는 태도는 시종일관 무례하군요. 상대방은 참을성 있게 다 받아줍니다. 이 대목에서도 서영은이 쓴 소설 <먼 그대>가 떠올랐어요. 한때는 드라마로도 극화되었던 소설인데 책이나 드라마를 읽고 보는 내내 여주인공의 ‘참고 견뎌내는’ 지극히 순종적인 자세가 관객들에게도 인내를 요했던 내용이었는데요, 게임에 점점 몰입하는 남친의 지나친 정도를 읽는 부분에서는, 오히려 여주인공이 그럴수록 남주인공의 뻔뻔스러움은 더 당당해지는 장면이 겹쳐집니다.
글쓴이가 한 번의 이별로 눈물을 쏟아내고 나서 두번째의 이별에서는 혼자의 자유를 느낀다고 했는데, 그래서 끝부분이 무척 허전하게 다가옵니다. 일관되게 쭉 이어오던 연애와 이별의 두 번 과정이 간단하고 단순하게 끝나버린 것 같아서요. 저는 오히려 뒷부분에 글쓴이의 그 다음 의지가 좀더 선명하게 드러났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시간만으로도 이별은 아픈데, 지금은 어떠신가요. 처음보다 많이 담담해졌으리라 생각해봅니다. 글 쓰시느라 애쓰셨어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연하일휘
혼자인 이유, 혼자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길고 자세히 나와있다. 성급한 고백과 성급한 관계의 형성, 피시방과 사회인 동아리라는 연애에 치명적인 존재들, 자유로운 변화보다 익숙한 아픔을 선택하는 글쓴이의 성향까지. 짧지 않은 연애기간 동안 그녀가 받은 것은 사랑과 존중, 배려라기보다는 방치와 외면, 냉대와 같은 것들이 아니었을까.
사람에 대한 오랜 상처로 인해 지금은 혼자가 편하다고 하지만,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 채워지기에,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글쓴이가 누군가와 만나고 관계를 맺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반응하기보다는, 과거의 상처와 트라우마로 인해 만남 자체를 해로운 것으로 인식하고 두려워하거나 피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되기도 했다.
긴 글의 대부분이 아픈 연애에 대한 내용이다. 글쓴이는 외로워서 연애를 선택했지만, 이후 혼자가 되는 자유를 누린다. 자유를 얻은 이후 얻은 기쁨, 일상에 대한 즐거움들이 연애 내용에 비해 무척 짧다. 지금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들이 조금 더
표현되어도 좋을 것 같다.
[합평]
긴 연애 시절을 글로 써주셨어요. 생생하게 그 시절의 상황과 감정이 전해지는 글이었어요. 때문에 무리 없이 독자로서 공감하고 화내고 안도하며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자유인 지금의 평온함과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선택한 과정이겠지요.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의문점 또한 피어올랐습니다. 글쓴이가 바라는 연애란 무엇인지, 함께 한다는 건 어떤 것인지가 잘 보이지 않아요. 연락이 당연히 되는 게 좋다고 정의되어 있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남자 입장에서 원했던 연애와 여자 입장에서 바라는 사랑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명확히 그려지지 않아요.
좋은 게 좋은 거지, 남들이 그게 맞다니까 그게 옳은 거지,가 아니라 글쓴이만의 정의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저 그 사람 하나의 문제라고 보기에 연애는 사람과 사람의 삶이 부딪히는 현장이라 훨씬 복잡한 것 같거든요. 연애란 어때야 하는지,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삶으로 들어갈 때 필요한 건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잠시 자유를 만끽하고 계시지만, 결국 인간은 관계 속에서 인간이 되기에. 그게 연애든 우정이든 부모자식 간이든 관계 속에서 자유를 찾는 시도, 편안한 관계의 선을 찾는 시도는 항상 필요한 일이거든요. 그것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당연한 것을 뒤집어보는 시도, 지나온 시간들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다시 하나하나 되짚어보는 용기가 필요한 게 결국 글인 것 같아요. 상황을 나열하는 것보다 결국 글에서 중요한 건 그걸 바라보는 지금의 나이니까요. 생각하기 싫은 과거일 수도 있지만, 글로 쓸 용기를 내셨다면 조금만 더 힘을 내어 나아가보시길 권합니다.
어느덧 마지막 글감만을 남겨두었네요. 늘 성실하게 함께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한가득입니다. 은퇴 글로 또 만나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연하님이 꽤 오랜시간 연애를 하셨군요
근대 저는 글을 읽으니 잘 헤어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에 결혼까지 가셨다면 훨씬 더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는....
언젠가 새로운 좋은인연이 찾아오기를 바래요
이제 다시 울지 않겠어 더는 슬퍼하지 않아 다신 외로움에 슬픔에 난 흔들리지 않겠어 더는 약해지지 않을게 많이 아파도 웃을거야 -중략-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
노래가 생각납니다
남은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JACK alooker 저는 갤러그는....오락실이 아닌, 패미콤? 패미컴? 그런 게임기로 했어요. 게임 팩을 끼워서 하는ㅎㅎㅎ슈퍼마리오, 테트리스, 서커스...이런 게임들 들어있었다지요ㅎㅎㅎㅎ
자야가 뭐지?? 싶어서 찾아봤어요!! 와, 옛날 과자....ㅎㅎㅎㅎ
어릴적 동네에 오락실이 있으셨던 분들은 그런 추억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가끔은....전기를 튀겨서..? 뭐라해야지....무튼 꼼수로 동전 안 넣고 게임하던 분들도 있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던ㅎㅎ저희 동네는 상권이 형성되기 이전의 동네라서, 어릴적엔 오락실이 없었어요. 그저 놀이터와 운동장에서!!! 대신 게임기 하나 붙잡고 하는데, 어머니도 즐겨하셨었더랬죠. 갤러그와 테트리스!ㅎㅎㅎㅎ 다시 그 게임기를 사드리면 재미있게 하실까요?ㅎㅎ
게임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필요에 따라 조정이 될 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저도 폰게임은 종종 중독되는터라ㅠㅠ가끔은 이건 아니다!!하며 삭제를....ㅎㅎㅎㅎ
늘 감사합니다! 행복한 일요일 보내시기를 바라요!
@리아딘 그쵸.....저도 정말 잘 헤어졌다싶어요. 진즉 헤어졌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언제나 배움이 없는 시간은 없는 것이겠죠ㅎㅎ덕분에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의 즐거움을 배웠답니다! 음.....연락을 잘 하지 않게 된 건 조금 안좋은 습관이 되었지만요....ㅎㅎ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한 일요일 보내시기를 바라요!
거짓말 하는 사람은 그 버릇 못 고치더라고요..
어느순간 진실을 말해도 거짓말로 들리더라고요..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되나 싶지만 정말 잘 헤어지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게임과 거짓말은 안고쳐지더라고요...
라떼는 오락실 갤러그가 인기 있었습니다.
한 게임에 자그마치 50원, 처음 나온 바나나킥 한봉지 가격이었습니다.
자야와 뽀빠이를 사도 10원이 남는 거금 50원을 게임 한판에... 너무 아까웠죠.
50원이면 겨울엔 따뜻한 야채호빵 하나를 사먹을 수 있었던 그런 거금이었어요.
돈 단위가 낮으면 쉽게 지독한 인플레를 경험할 수 있음을...
50원짜리 호빵이 갑자기 100원이 되던 살인적인 인플레가 오락실에도 찾아왔었죠.
한게임에 50원에서 어느날 갑자기 100원이 되던 그 날, 갤러그 몇 번 해보면 중복 패턴이 익혀져 50원어치 두 게임 한 효과를 한게임에서 100원으로 최대한 오기로 버티어 내던 그 시간들...
참 부질없이 보내던 아까운 시간이 마약처럼 중독성 있는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녹아버리던 그 때, 인플레 덕분에 시간도 돈도 낭비하는 것이 싫어서 결국은 게임 자체를 끊게 만든 결과가 되게 한 그 시간을 기억합니다.
주말 꿈에서는 좋은 기억만 남겨지는 꿈을 꾸시길 바라며...
잘자요. 굿나잇😉
긴 기간이었네요. 5~6년이면.
저희는 7년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바빠서; 이름만 연인이었던 때도 많았지만.. 연애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안 좋다고들 하던데, 맞는 말인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
저는 게임을 할 줄 몰라요. 그러면서 게임회사 2곳에서 1년씩 일한게 저도 신기해요. 어차피 온라인 커뮤니티 사업부라 게임 할 줄 아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포털사이트나 일반 회사에서 일하다가 간 게임회사는? 아니 게임을 좋아하고, 완전히 그 속에 푹 빠져서 일과 취미가 공존해서 사는 분들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더라구요.
처음에는 그 생리가 이해가 안 되서?
어어어?? 왜 저러지? 뭐지? 왜 의사소통이 잘 안 되지? 일반적이지 않지? 했어요. 한참 지나서 조금 이해가 됐는데, 게임세계는 이런 일상의 세계와는 많이, 아주 많이 다르더라구요. 저하고는 전혀 접점이 없었어요. 그래도 일을 해야 하니까, 세계를 들여다보고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어요. 너무 모르니, 일 진행하는데 부족함이 느껴져서..
pc방도 별로 친하지 않구요.
아무튼 게임 좋아했다는 남친과는 세계관이 달랐을지도 모르겠어요. 예전 생각이 나서 문득. 아.. 그 친구들 같았겠구나. 싶은 면이 보이기도 하고.
....
엄청 긴 글인데, 역시 흡인력이 굉장해서..
빨려들듯 읽었어요 ^^.
연휘쌤 하고 싶은대로 하라!! 나는 양쌤의 자유를 응원해요오오. 잘 자요.
@청자몽 꽤 길게 연애를 했죠...?ㅎㅎㅎㅎ사실 그대로 결혼까지 할 뻔도 했는데, 헤어지길 정말 잘했다!!!싶어요. 정말로요.
저도 좋은 여자친구는 아니었어요. 그건 부인하지 못하는데.....근데 그 사람도 좋은 사람은 아니었죠..그래도 덕분에 지금은, 혼자서도 잘 지내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그건 감사(?)하다 느껴요. 외롭다 느껴진게 언제인지 이젠 기억도 안 나요...ㅎㅎㅎㅎ
음...그 분은 게임쪽 일을 하진 않았어요. 프로그래밍이나 코딩이나 이쪽은 아예 문외한! 그냥 정말 게임을 좋아하던 사람인데....차라리 배워서 빠져들면 모르겠지만, 취미를 우선시 하느라 현실을 챙기지 않더라구요...그게 저는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ㅠㅠ
그리고, 이전에도 썼던 남친글.... 화가 나면 물건 집어던지고 막말을 하던 그 사람이 이 사람이었다지요ㅎㅎ
늘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기를 바라요:)
+) 아프지 마요ㅠㅠ
@콩사탕나무 헉.....그렇군요!! 사실 저는 전남친이 했던 게임을 '커플 브레이커'라고 불렀는데, 저만 그렇게 부르지 않았더라구요. 다들 그 게임때문에 헤어졌다는 인터넷 글들이 꽤나 많았던........ㅎㅎㅎㅎ
확실히 시간이 오래되다보니 더 끊어내는 것을 못 했나봐요.....차라리 헤어지는게 더 행복하겠다!싶을 때 질렀어야 했는데!!! 음...그래도 그 연애로 배운 것들이 있으니, 헛된 시간이라고만 칭하지는 못하겠지만요ㅎㅎ
감사해요! 편안한 밤 보내시기를 바라요!!
+) 출근 전에 글을 올리고 갔어야 했는데ㅠㅠ퇴근 하고 나니 마감시간이 지나가 있었어요!! 으앗!!!
라떼는 오락실 갤러그가 인기 있었습니다.
한 게임에 자그마치 50원, 처음 나온 바나나킥 한봉지 가격이었습니다.
자야와 뽀빠이를 사도 10원이 남는 거금 50원을 게임 한판에... 너무 아까웠죠.
50원이면 겨울엔 따뜻한 야채호빵 하나를 사먹을 수 있었던 그런 거금이었어요.
돈 단위가 낮으면 쉽게 지독한 인플레를 경험할 수 있음을...
50원짜리 호빵이 갑자기 100원이 되던 살인적인 인플레가 오락실에도 찾아왔었죠.
한게임에 50원에서 어느날 갑자기 100원이 되던 그 날, 갤러그 몇 번 해보면 중복 패턴이 익혀져 50원어치 두 게임 한 효과를 한게임에서 100원으로 최대한 오기로 버티어 내던 그 시간들...
참 부질없이 보내던 아까운 시간이 마약처럼 중독성 있는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녹아버리던 그 때, 인플레 덕분에 시간도 돈도 낭비하는 것이 싫어서 결국은 게임 자체를 끊게 만든 결과가 되게 한 그 시간을 기억합니다.
주말 꿈에서는 좋은 기억만 남겨지는 꿈을 꾸시길 바라며...
잘자요. 굿나잇😉
@똑순이 저는 만약 다시 연애를 한다면, 최소한의 조건으로 거짓말! 거짓말 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만약 저를 위한 거짓말이었다면 참작의 여지가 있었겠지만...당시에는 이거 나를 기만하는구나-라는 감정이 크더라구요....ㅎㅎㅎ
언제나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기를 바라요!!!!
한번 한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또 낳고 하죠.
잘 하셨네요.
남여 관계는 거짓말 하지않고 서로가 소중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있을수 없는 일 이지만 저도 미혼 시절로 돌아간다면 혼자이고 싶습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청자몽 님 말씀처럼 빨려 들어가듯 휘리릭 읽었어요^^ @연하일휘 님 한 두해도 아니고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맘 고생 많았을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 게임 좋아하는 남친 때문에 충돌 일어나는 친구들 많이 봤어요. 지인은 결혼 하고 출산하러 가는데도 남편이 PC방에서 게임하느라 연락이 두절된 경우도 있었어요. ㅜㅜ
지나고 나면 그거 왜 단칼에 못 끊어냈나 싶지만 우리가 로봇도 아니고 사람이니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글 쓰시느라 고생 많았어요^^ 잘 읽고 가요^__^
@연하일휘
혼자인 이유, 혼자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길고 자세히 나와있다. 성급한 고백과 성급한 관계의 형성, 피시방과 사회인 동아리라는 연애에 치명적인 존재들, 자유로운 변화보다 익숙한 아픔을 선택하는 글쓴이의 성향까지. 짧지 않은 연애기간 동안 그녀가 받은 것은 사랑과 존중, 배려라기보다는 방치와 외면, 냉대와 같은 것들이 아니었을까.
사람에 대한 오랜 상처로 인해 지금은 혼자가 편하다고 하지만,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 채워지기에,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글쓴이가 누군가와 만나고 관계를 맺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반응하기보다는, 과거의 상처와 트라우마로 인해 만남 자체를 해로운 것으로 인식하고 두려워하거나 피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되기도 했다.
긴 글의 대부분이 아픈 연애에 대한 내용이다. 글쓴이는 외로워서 연애를 선택했지만, 이후 혼자가 되는 자유를 누린다. 자유를 얻은 이후 얻은 기쁨, 일상에 대한 즐거움들이 연애 내용에 비해 무척 짧다. 지금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들이 조금 더
표현되어도 좋을 것 같다.
[합평]
긴 연애 시절을 글로 써주셨어요. 생생하게 그 시절의 상황과 감정이 전해지는 글이었어요. 때문에 무리 없이 독자로서 공감하고 화내고 안도하며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자유인 지금의 평온함과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선택한 과정이겠지요.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의문점 또한 피어올랐습니다. 글쓴이가 바라는 연애란 무엇인지, 함께 한다는 건 어떤 것인지가 잘 보이지 않아요. 연락이 당연히 되는 게 좋다고 정의되어 있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남자 입장에서 원했던 연애와 여자 입장에서 바라는 사랑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명확히 그려지지 않아요.
좋은 게 좋은 거지, 남들이 그게 맞다니까 그게 옳은 거지,가 아니라 글쓴이만의 정의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저 그 사람 하나의 문제라고 보기에 연애는 사람과 사람의 삶이 부딪히는 현장이라 훨씬 복잡한 것 같거든요. 연애란 어때야 하는지,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삶으로 들어갈 때 필요한 건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잠시 자유를 만끽하고 계시지만, 결국 인간은 관계 속에서 인간이 되기에. 그게 연애든 우정이든 부모자식 간이든 관계 속에서 자유를 찾는 시도, 편안한 관계의 선을 찾는 시도는 항상 필요한 일이거든요. 그것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당연한 것을 뒤집어보는 시도, 지나온 시간들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다시 하나하나 되짚어보는 용기가 필요한 게 결국 글인 것 같아요. 상황을 나열하는 것보다 결국 글에서 중요한 건 그걸 바라보는 지금의 나이니까요. 생각하기 싫은 과거일 수도 있지만, 글로 쓸 용기를 내셨다면 조금만 더 힘을 내어 나아가보시길 권합니다.
어느덧 마지막 글감만을 남겨두었네요. 늘 성실하게 함께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한가득입니다. 은퇴 글로 또 만나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연하님이 꽤 오랜시간 연애를 하셨군요
근대 저는 글을 읽으니 잘 헤어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에 결혼까지 가셨다면 훨씬 더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는....
언젠가 새로운 좋은인연이 찾아오기를 바래요
이제 다시 울지 않겠어 더는 슬퍼하지 않아 다신 외로움에 슬픔에 난 흔들리지 않겠어 더는 약해지지 않을게 많이 아파도 웃을거야 -중략-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
노래가 생각납니다
남은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JACK alooker 저는 갤러그는....오락실이 아닌, 패미콤? 패미컴? 그런 게임기로 했어요. 게임 팩을 끼워서 하는ㅎㅎㅎ슈퍼마리오, 테트리스, 서커스...이런 게임들 들어있었다지요ㅎㅎㅎㅎ
자야가 뭐지?? 싶어서 찾아봤어요!! 와, 옛날 과자....ㅎㅎㅎㅎ
어릴적 동네에 오락실이 있으셨던 분들은 그런 추억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가끔은....전기를 튀겨서..? 뭐라해야지....무튼 꼼수로 동전 안 넣고 게임하던 분들도 있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던ㅎㅎ저희 동네는 상권이 형성되기 이전의 동네라서, 어릴적엔 오락실이 없었어요. 그저 놀이터와 운동장에서!!! 대신 게임기 하나 붙잡고 하는데, 어머니도 즐겨하셨었더랬죠. 갤러그와 테트리스!ㅎㅎㅎㅎ 다시 그 게임기를 사드리면 재미있게 하실까요?ㅎㅎ
게임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필요에 따라 조정이 될 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저도 폰게임은 종종 중독되는터라ㅠㅠ가끔은 이건 아니다!!하며 삭제를....ㅎㅎㅎㅎ
늘 감사합니다! 행복한 일요일 보내시기를 바라요!
@리아딘 그쵸.....저도 정말 잘 헤어졌다싶어요. 진즉 헤어졌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언제나 배움이 없는 시간은 없는 것이겠죠ㅎㅎ덕분에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의 즐거움을 배웠답니다! 음.....연락을 잘 하지 않게 된 건 조금 안좋은 습관이 되었지만요....ㅎㅎ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한 일요일 보내시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