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외롭다고 느낄 때가 있지 않나요.
문득 가을이 그리워 옷을 챙겨 입고, 근처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슬 불어오는 바람이 연신 얼굴에 스치며 마음을 환기시키네요. 공원에 도착하니 알록달록한 단풍이 곱게 물들어 주변을 한편의 그림처럼 수놓았습니다.
아무런 목적 없이 걸었습니다. 귀에는 계속해서 스티비 원더의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 나왔네요. 요 근래 봄이 여름으로 뜨겁고, 여름이 가을로 옷을 갈아입는 변화마저 모르고 사는 무딘 감성에 선명하게 계절이 새겨졌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걸으니 작은 담쟁이덩굴 아래 빈 의자가 보였습니다. 이상하게 제 마음 같았습니다. 잠시 의자에 앉아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