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림이 최고라고, 계속 그리라고!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11/17
딸아이가 만든 단풍하트 ⓒ콩사탕나무

딸아이가 한 어린이 미술제에서 초등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미술학원을 관둔 지 반년 되었다. 그만둘 이유는 충분했다. 자기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원장님은 자꾸 만들기를 시키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맘대로 그렸다고 혼이 났다고 했다. 뿌연 날씨라 하늘색을 어둡게 칠했는데 하늘색이 지저분하다고(딸아이 말에 의하면 '드럽다'고) 다시 그리라고 했단다.

시골이라 학원 선택의 범위가 매우 좁아 고민하던 중 아이는 그냥 혼자 그리겠다고 했다. 요즘 딸아이는 친구들이랑 노는 재미에 푹 빠져 정신이 없는 터라 그림에 관한 관심과 애정이 자연스레 사그라지지 않을까 여겼다. 그래도 할 수 없는 터였다. 하지만 아이는 담임 선생님이 알려준 공모전 안내문을 들고 오고, 일정에 맞춰서 방에서 그림을 그려왔다. 내가 할 일은 제 시간 안에 제출하는 것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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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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