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출산 기념일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8/26

출산예정일이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아기는 나올 기미가 없다. 뱃속이 편안한가? 
왜소한 몸에 부를대로 부른 배 때문에 바로 누워 잠들 수가 없어 침대에 베개를 받쳐 비스듬히 앉아 자기를 며칠째다. 더 늦어지면 뱃속에서 아기가 더 커져 자연분만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낮엔 집 앞에 잠깐 나갔다가 계단으로 13층인 집까지 걸어 올라갔다. 

그날밤 드디어 남다른 통증이 느껴졌다. 진통 어플을 켜 간격을 체크하니 불규칙적인 것이 가진통일 것이다. 이대로 병원을 가면 꽤 오래 고생만 할 것 같아 좀 기다려 보기로 했다. 진통 간격이 규칙적이고 짧아진다. 아침 6시가 되어서야 옆에서 쿨쿨 자고 있던 남편을 깨웠다.

“나 진통 왔어. 일어나 ! 병원 가자” 

“어?!!!”

남편은 안경도 챙기지 않고 헐레벌떡 싸 놓았던 출산가방을 챙긴다. 

“아니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 일단 씻고 나올게. 이대로 가면 며칠 못 씻을텐데” 

배가 아픈 와중에 겨우 샤워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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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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