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접고 보호자로 일상이 바뀌면서 너무 슬프다는 이유로 내게 선물한 드럼배우기와 칼림바가 있네요. 드럼 교습책과 박자 연습판과 채 준비는 필수, 지금은 저렇게 화분대로 사용하고 채는 손자들 지휘봉으로 팬싱검처럼 갖고 노네요. 손자에게 자장가를 들려주려고 딱 한곡 연습한 칼림바, 도도 솔솔 라라 솔... 반짝 반짝 작은별처럼 내 맘대로 반짝거리다 내 손에서 사라진지 언젠지 가물가물 합니다. 난나님 덕분에 추억처럼 새록새록 떠올리는 건 또 있습니다. 지금은 사십 넘은 딸이 중2때 일이지요. 딸의 혹독한 사춘기를 달래주려고 바이올린이며 플룻을 사줬던 기억들을 불러내며 그저 웃네요. 미국 이민가면서 두고 간 딸의 디지털 피아노는 4년 전 이쪽으로 이사오면서 그 집에 선물하고 엄청 인사들었죠. 돌아보니 음악은 치료, 악기는 대리만족, 그 선을 넘어보지 못한 그래서 '더 이상 삶의 리듬을 잃지 않았던 시간들이었나' 싶습니다. 악기가 생명을 가졌다면 조금은 고마워도 했을라나...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