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지금은 이곳에 없는 한 얼룩커가 내게 말했다.
“콩사탕나무 님은 왠지 오래 글 쓰실 것 같아요”
뭘 보고 내게 그런 말을 했을까? 그저 스쳐 지나가는 말이었거나, 큰 의미를 두고 한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도 몰랐던 글에 대한 진심이라도 엿본 것일까?
그분의 말처럼 지금의 나는 쓰지 않는 삶은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꼭 대단한 글만 글이라는 법은 없으니. 내 눈길이 닿는 곳, 마음이 머무르는 순간은 모두 글이 되었다. 어쩌면 글을 쓰고부터 글을 쓰기 위해 일상을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글로 남겨질 내 삶을 더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사랑할 수 있었다.
아직 못다 한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어느 날 갑자기 이곳이 열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대로 남아주길 바라는 것이 욕심이라면 최소한 앞으로 어떤 조치가 이루어질 것인지 운영진의 공지가 있기를 바란다.
문득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곡을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