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년 전 중국인이 바라본 고려의 모습 - <1123년 코리아 리포트, 서긍의 고려도경>
900년 전 중국인이 바라본 고려의 모습 - <1123년 코리아 리포트, 서긍의 고려도경>
[20240107] 문경호, <1123년 코리아 리포트, 서긍의 고려도경>, 푸른역사, 2023.
작년이었던 2023년은 1123년 송나라의 문신 서긍이 사신으로 고려를 방문한 지 9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기념해 고려사 전공자이자 서긍의 고려 방문에 관한 논문을 수 편 발표한 문경호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1123년 코리아 리포트, 서긍의 고려도경>을 지난 12월 출간했다.
사실 서긍이 고려를 방문한 후 그 기록을 남긴 <고려도경>은 이미 수차례 번역돼 출간된 바 있다. 하지만 기존 책들과 이 책이 다른 점은 있다. 기존 책들이 <고려도경> 원문에 충실한 역주의 형태로 책을 냈다면 이 책은 <고려도경>의 내용을 담았으나 독자가 그 내용에 더 다가가기 쉽도록 서긍의 시각에서 마치 실제 기행문을 읽듯 서술했다.
저자 스스로 서문에서 "소설도 아니고 전공서도 아닌 그 중간쯤"이라고 자평하며 "이...
'죽음'이라는 '글자'가 무섭다고 하셔서 : 이른 이별회 - 청년의 죽음은 사회적 죽음이다
'죽음'이라는 '글자'가 무섭다고 하셔서 : 이른 이별회 - 청년의 죽음은 사회적 죽음이다
2023년 12월 31일 밤 10시 경.
한 해의 마지막도 벼락치기로 어떻게 잘 보내면 2023년 한 해도 잘 보낸 셈 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최대한 긍정긍정하고 행복행복한 생각으로 머리와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을 때였습니다. 전화기의 진동이 저를 흔들더라구요. 이 시간에 저에게 전화할 사람이 없을텐데 두려운 마음으로 확인했더니, 제가 운영하고 있는 '생사문화공간' 겸 작은 개인 사무실의 건물 관리자였습니다.
아! 저는 장례지도사이자 죽음 워크숍, 그러니까 세상이 흔히들 말하는 웰다잉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개인사업자이자 1인 기업가입니다. 혼자 멋들어지게 '생사문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만들어 살고 있지요.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 버티던 양극성장애(조울증) 환자인데요. 스스로 죽지 않기 위해 창직을 한 셈이에요. 이 이야기는 앞으로 차근차근 할게요.
여하튼, 전화기 너머 관리자의 믿을 수 없는 고성이 평온한 제 마음을 연말 투사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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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망생일지] 이렇게 밖에 못 써? 실망이야.
아파트 청약 당첨 이후에도 뽑기는 계속된다
읽다 보면 끄덕여지는 어휘 문해력 5.비슷한 듯 다른, 어쨌든 힘든 곤욕(困辱)-곤혹(困惑)
읽다 보면 끄덕여지는 어휘 문해력 5.비슷한 듯 다른, 어쨌든 힘든 곤욕(困辱)-곤혹(困惑)
곤욕? 곤혹? 어쨌든 힘든 것
의미도 발음도 비슷하게 느껴지는 이 두 단어는 사전에 모두 실려 있는 표준어로, 둘 다 ‘곤란할 곤(困)’을 쓰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쓰임이 각기 다른 단어입니다. 한 가지 사실만 기억하면 되는 단순한 차이이니 잘 읽어 주세요.
● 곤욕(困辱):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 [예] 곤욕을 치르다.● 곤혹(困惑): 곤란한 일을 당해 어찌할 바를 모름. [예] 예기치 못한 질문에 곤혹을 느끼다.
두 단어에서 모두 사용되고 있는 ‘곤(困)’은 여기서 ‘곤란하다’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곤욕은 심한 모욕이나 참기 힘든 일 그 자체를 가리킵니다. 주로 다른 사람 앞에서 당하거나 범하는 실수나 상황들에 해당합니다. 그에 비해 곤혹은 곤란한 일을 당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화자의 감정을 가리킵니다. 주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당황스러움에 해당합니다. ...
추천 도서 - 익숙한 것과의 결별(욕망이 흐르게 하라)
아그네스 마틴의 흔적을 찾아, 뉴욕 금융 지구의 '코엔티스 슬립'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빈곤 청소년을 바라보다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빈곤 청소년을 바라보다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20240106] 강지나,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돌베개, 2023.
각자도생의 시대라는 말이 너무나 당연시되는 시절이다. 다들 자기 먹고 살기에 바쁘고 남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한다. 나도 다르지 않다. 가끔 의식화의 발로인지 타인을 향한 연대와 연민이 어줍잖게 섞인 생각이 들곤 하지만 결국에는 '내 코가 석 자'라는 자기연민에 그런 생각은 곧바로 흩어진다.
이런 시대에 빈곤은 더욱 고독함과 외로움의 둥지가 된다. 수십 년 전, 모두가 빈곤했던 시절의 동지의식은 경제성장과 함께 사라졌다. '우리'와 달리 성장하지 못한 이들을 향한 '빈곤은 너의 책임, 너의 탓'이라는 차가운 눈초리만 횡행한다. 그리고 그 냉랭한 시선은 어른을 넘어 아이에게도 공평하다. 아니, 어찌 보면 더 가혹하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에는 8명의 청(소)년이 등장한다. 이 중에는 저자가 만날 당시 청소년이었던 인물도...
<써니>가 싫다 - 내재성, 외재성, 교차성
임진왜란 선봉장 코니시가문과 조선궁궐
[재해석9]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 회피일걸...
'무죄 아니면 사형' 백 년 전 천황에 폭탄 던진 그의 말 - <살신성인의 길을 간 의열투쟁가, 김지섭>
'무죄 아니면 사형' 백 년 전 천황에 폭탄 던진 그의 말 - <살신성인의 길을 간 의열투쟁가, 김지섭>
[20240105] 김용달, <살신성인의 길을 간 의열투쟁가, 김지섭>, 역사공간, 2017.
지난 5일은 김지섭 의사가 천황이 사는 궁성을 향해 폭탄을 투척한 지 꼭 100년째 되는 날이었다. 100년이라는 숫자에 관련해서 뭐라도 하나 읽어야 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김지섭 의사에 대한 책은 두 권밖에 없었다. 현재 17일까지는 병원 밖을 못 나가는 신세인데 다행히도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기획하고 김 의사에 대한 논문을 낸 김용달 교수가 쓴 <살신성인의 길을 간 의열투쟁가, 김지섭>이 전자책으로 나와 있어서 곧바로 구매해 읽을 수 있었다. 먼저 백 년의 시간을 거슬러 1924년 1월 5일 궁성으로 돌아가 보자. 41세의 김지섭은 저녁 7시경 대추형 폭탄 3개를 양복 주머니에 든 채 궁성 정문 앞으로 다가갔다. 일경의 불심검문에 폭탄을 투척했으나 세 개 모두 폭발하지 않았다. 이후 김지섭은 일경과의 격투 끝에 붙잡혔다. 당시 일본 <시사신보>...
인간으로 태어나서 절대 가지지말아야할 마음가짐.
망가질 대로 망가진 ‘민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