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서른인, 독서를 사랑하는 여성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사랑한다고 할만한 것이 그녀는 거의 매일 퇴근을 하고는 책만 읽는 사람이었다. 다른 취미 생활도 없이. 왜 그렇게까지 읽냐고 하니 그냥 책이 재밌어서라, 별다른 이유 없이 좋아서 매일 그것을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랑이라는 말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녀는 책을 사랑한다. 적어도 내가 아는 이 중엔 가장 다독가다. 그러다 보니 여러 독서 모임에 참석 중인 모양인데 한 모임에서 어떤 화두로 인해 나름 뜨겁게 논쟁이 벌어졌다고 했다. 질문의 요지는 이것이었다.
잡지나 만화, 인터넷 소설, 무협 판타지 소설 등 소위 B급 도서로 취급되는 책들을 읽는 것 또한 독서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불온서적. 혹은 싸구려 대중문화. 어릴 적 학원이 마치는 대로 같은 상가에 있는 만화방으로 뛰어가 허영만, 윤태호, 강풀의 만화들을 보며 낄낄거리고 때론 눈물짓던 입장에서 저런 말은 상당히 섭섭하다. 그만큼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