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보지 못할 나의 첫사랑, 감사했습니다.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2/07/23
오늘 아침은 하늘이 맑네요. 선선한 공기와 더불어 옅은 하늘빛이 넓게 퍼져 청량한 느낌을 더해줍니다. 

이른 토요일 아침, 강아지와 산책을 나서며 바라본 하늘, 그리고 문득 나의 첫사랑이 떠올랐습니다. 옅은 하늘색 셔츠를 좋아하던, 그리고 잘 어울리던.

모두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첫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다시는 보지 못하지만, 기억 속에. 마음 속에 남아있는. 중학교 때의 은사님이 저의 첫사랑입니다.

중학교 3학년

저는 소심하고 조용하고. 공부는 곧잘 하지만 두드러지는 특징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1학년과 2학년 때에도 말썽도 부리지 않고, 그렇다고 칭찬을 받을 일도 하지 않았던, 나중에는 고등학교 1학년때 다시 뵌 담임섬생님께서도 저를 기억하시지 못 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던 학생이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역시, 그렇게 흘러갈 예정이었습니다. 학기 초에 담임선생님께서 부르시고는, 인문계 진학을 하기에 안정권이니 이대로만 열심히 하라며, 앞으로 성적이 아슬아슬한 친구들 위주로 상담이 진행될 터라 섭섭해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담임 선생님과 면담 혹은 상담을 한 기억이 없네요.

반에서도 눈에 띄지 않고, 몇 안되는 친구들과 지낼 뿐. 여느때와 같이 흘러갈 줄 알았던 중학교 3학년. 첫 국어 시간에 처음 보는 남자 선생님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갓 시험에 합격하여 처음 발령받은 학교라고, 앞으로 즐겁게 지내고 싶다고. 젊은 남자 선생님의 등장에 많은 아이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학교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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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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