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같지 않은 며느리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8/15
주문해 놓은 간에 눈에 좋다는 각종 영양제,  화장품 세트를 챙겨 남편이 나고 자란 곳 시댁으로 왔다.
시댁은 4시간 반이 걸리는 바닷가 도시라 명절과 생일, 어버이날 같은 행사을 핑계로 가게 될 정도로 자주 가지 못한다.
이번엔 어머님 생신도 있었고 아이들 여름방학이 다 지나가기 전에 찾아 뵙게 되었다.

딸이 셋이라 화장품이며 영양제를 떨어지기도 전에 챙기는 친정엄마에 비해 시어머님은 형편이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아깝다며 싸구려(?) 화장품을 쓰시고 피부가 뒤집어진 적이 있어 몇 년전 부터는 내가 챙겨드리고 있다.

근처에 도착하여 비록 하루가 지난 시어머님의 생신을 기념하기 위해 케익을  샀다.
우리 엄마는 수박 한 덩이를 사가면 된다는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 무심한  아들의 말에 어이 없는 한숨이 터져나왔다.

“ 나중에 내 생일에 수박 한 덩이 사오기만 해 봐”

할 수 있는 최대로 눈을 찢어 한 번 흘겨주고 주문했던 색이 고운 꽃 바구니를 찾아 시댁으로 갔다.

“ 아이고 !! 왔나??  온다고 고생했제? 이게 뭐고? 아이고 곱다 고와 !”

돈 아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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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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