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구입한다는 것은, ‘소장’한다는 것은.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2/10/02
10월이 되며 깊어진 하늘이, 깊어지는 가을을 뽐내곤 합니다. 그런데 아직 햇빛만은 가을을 거부하나 봐요. 구름 한 점 없이 높은 하늘 한 편에서 뜨거운 햇빛이 찾아오는 가을을 질투하듯 지면을 달구는 하루였습니다.

늘 아침에 눈을 뜨며 추위를 느꼈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공기가 청량했어요. 그러다 한 낮이 되니 오랜만의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이런 날은 집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휴식을 즐겨야 하는데, 한 기사를 보고 외출을 하며 더위를 잔뜩 만끽한 날이었네요.

종종 ‘제주 뉴스’를 챙겨보다 요 며칠간은 좀 바빴어요. 그러다 아침에 살펴본 제주 뉴스에서 ‘제주독서대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의 휴일이라 무엇을 하며 보낼까 고민하던 찰나에 나들이 겸 나갔다 올까?하는 생각에 외출을 감행하였습니다. 도서관 부근에 오름들도 있다보니, 천천히 산책도 할 겸이요. 사실, 외출 전까지는 그리 더운 줄을 잘 몰랐습니다. 다만, 한낮의 더위의 산책과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은 충분히 제 진을 빼게 만들기에 충분했네요.

도서관으로 가는 길, 정류장에서 도서관까지는 그리 긴 거리는 아닙니다. 그런데 걸음을 옮기며 주위를 둘러보니 초등학생 자녀들과 손을 잡고 온 부모님들이 참 많이 보이더라구요. 모두 ‘독서대전’을 구경하러 온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은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아마 자녀들이 책을 가까이 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님이나 비슷하실테니까요.

그 얼마되지 않는 거리를 걸으며 조금은 후회를 하였습니다. 양산이든 손선풍기든 챙겼어야 했다구요. 요즘 산책을 나가면 늘 오전 이른 시간에 나가다보니, 한 낮의 햇빛을 제가 간과해버렸나봅니다. 정작 도서관에 도착하면 사람들이 바글대면 어쩌나, 사람이 많으면 입구까지 갔다가 되돌아가버릴지도 모르겠다싶을 정도로 저는 정말 더웠습니다. 슬쩍 핸드폰을 보니 기온이 30도였네요. 한창 더운 시간대에 나온 스스로에게 바보라 칭하며 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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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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