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은 일이 보편적이지 않다고요?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1/11/26
제가 어제 올린 글입니다.
일상 공포를 알지 못하는, 알아야만 하는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공포와 폭력의 실상을 알리고자 글을 올렸습니다. 솔직한 제 사례입니다. 제게 답글을 남겨주신 분들을 보면서 82년생 김지영 소설의 파장과 시끄러운 젠더갈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런 일상 폭력에 노출된 여성의 상황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전 오히려 뒤늦게 이야기를 꺼냈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박상헌 얼룩커님께서 올려주신 답글입니다.
이 글을 통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평균적인 여성의 이야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셨습니다. 이 글은 제 이야기가 보편적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씁니다.

공개적으로 많은 얼룩커분들과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여성이 생애주기 동안 겪는 일상적인 공포와 폭력이 평균적인 일이 아닐까요? 극히 일부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요?

저는 여자친구들과 이런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눈 적이 많습니다. 누구 하나 이 문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는 여성은 없습니다. 밤길, 엘리베이터, 공공 화장실 등의 폐쇄적이고 어두운 공간에서의 공포는 여성이 늘상 감내하는 일입니다. 성추행과 성폭행 역시 그렇습니다. 박상헌님께도 말씀드린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 지인 중 하나는 유치원 시절 이웃에 사는 아저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팬티까지 벗겨지는 수모를 겪었지만 그의 어머니 역시 저의 어머니처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말만 하셨습니다.

제 지인 중 여럿은 길을 걷다가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뒤에서 걸어오던 남성이 갑자기 다가와 가슴을 만지고 달아났습니다. 신고도 할 수 없었습니다. 실제 용어도 존재합니다. 엉덩이 만지고 달아나기는 엉만튀, 가슴 만지고 달아나기는 슴만튀라고 부릅니다. 남자들 사이에서도 실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이런 용어가 있다는 것 자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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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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