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에게 묻다!

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2024/01/05
어릴때 가난이 동네를 이루어 살던 곳에 특별메뉴로 올라왔던 계란후라이 는 지금도 아무리 흔하긴해도 함부로 대할수 없는 내게는 특별 메뉴입니다.

겨울아침 연탄 불위에 기름두른 낡은 후라이팬 위로 겉옷을 절반을 벗겨서
툭~하고 뉘이면 치이익~하며 반듯하게 누운 계란은 그 소리만으로 4평 온식구가 자던 작은 방  네아이들의 하루치 기쁨의 모든것 이었습니다.

새벽같이 일을 간 어머니를 대신해 할머니가 관절염으로 굽은 손가락으로 가까스로 쥔 양철 뒤집기를 기다랗게 잡고 계란을 뒤집기전,
"씻고 밥상에 앉아있지않으면 후라이는 없는줄 알아라" 라며 소리치십니다.
그러면 우린 쏜살같이 눈꼽세수하고 얌전히 밥상앞으로 몰려앉았지요.
고소한 기름향을 품고 접시위에 오른 계란후라이는 노란자가 마치 황금빛으로
희망처럼 눈이 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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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choi@1schumacher.de 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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