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한테서 전화가 왔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1/11

딸아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그것도 밤 9시가 넘어서.
나는 아연 긴장했다.
딸이 나한테 전화를 하는 건, 아주 기쁜일이 있을 때나
혼자 해결이 안되는 고민이 있을 때. 그리고 몸이 아플 때다.
그 외의 사소한 일은 간단하게 카톡으로 주고 받는다.
그러니 전화통화를 하는 건 지극히 드문 일이고  전화가 오면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모녀 사이를 아는 사람들은 참 특이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나는 원래 전화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꼭 할말이 있을 때만 전화를 하지 웬만해서는 단순한 안부전화 따위는 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양가 어머님께 드리는 안부전화가 늘 내게는 큰 부담이었다.
잘 계시느냐. 어디 편찮으신데는 없으시냐. 적적하지 않으시냐...  몇 마디하고 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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