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받은 선물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3/26
엄마가 요양병원으로 가시고 엄마 물건들을 좀 정리해야겠다 싶어 장롱에서  옷가지들을 꺼냈다. 
옷을 정리하면서 느낀건  좋고 비싸고 정장 일수록  버리는데 1순위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저것 정리하는데 서랍 깊숙한곳에서 덜거럭 잡히는게 있다.  길쭉한 작은 상자다. 그 속엔 금 5돈의 노리개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도 은수저 두 벌이 더 나왔다.
나는 픽 웃음이 났다.
엄마가 넣어 놓고 잊어버리셨구나  이것도 있는 줄 아셨으면 다 찾아서 몽땅 며느리 주셨을라나...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엄마는 평소에 늘  내 머릿속에 며느리는 없다 고 말씀하셨다.
그도 그럴것이 도보로 10분도 안 걸리는데
사는 동생 내외였지만  며느리는 얼굴을 거의 볼수가 없고 동생만 토요일에 잠시 다녀가곤 했었으니까...
그즈음 엄마는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많이 잃어 반찬이 뭐 뭔지 구분을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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