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문자 ams[口子]의 해독
인천 송도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2024년 2월 23일 오후에 학술대회를 열었다. 좌장은 이건식 교수(단국대 국어국문학과)가 맡았다. 여진문자는 중국학자 쑨보쥔(손백군孫伯君) 교수가, 거란문자는 앤드류 시무넥(Andrew Shimunek) 교수가 기획 주제 발표를 했다. 종합토론에서 좌장이 특별히 한 말씀을 듣고자 마이크를 넘겨 귀빈 원로 언어학자 송기중 교수(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가 반세기 전에는 거란문자가 있다는 정도만 이야기되었다고 회고하고 이제는 일부가 해독되고 국제학술대회가 성황을 이룬다고 축하했다. 송 교수는 《핀란드어 필수 문법》(2008)을 번역 출간했다. 귀한 번역 덕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들은 학덕을 입었다. (나는 석기시대 언어학을 연구하면서 유용하게 활용하고 청산별곡 후렴구 해석도 힘입은 바가 있다.) 구결학회와 공동학술대회로 열렸다. 여진문자 논문을 쓴 김동소 교수를 발표자 중국학자 쑨 교수가 기다렸으나 개인 사정으로 오지 못했다. 거란문자 책을 내고 롯데재단 선정 출판문화상 특별상을 받은 김태경 교수도 개인 사정으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거란문자를 연구하는 나는 여진문자 연구자와 함께 갔다. (함께 참가한 지인은 김동소 교수에게 행사 책자와 쑨 교수 근황과 연락처를 보냈다. 나는 김태경 교수에게 행사 소식을 전했다.) 휴식시간에 시무넥 교수에게 질문지 두 쪽 장문을 건넸다. 눈동자가 커져 보람이 있었다. 좌장에게는 sns로 보냈다. 고려거란전쟁 드라마 영향으로 고교생들이 몰려와 질문을 해 좌장은 격려차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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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문자 발표자 앤드류 시무넥 교수는 거란문자 낭군행기(1134) 연구를 발표했다. 전부를 다룬 것은 의의가 깊다. 낭군행기 중 직역은 아니지만 한문대역도 있어서 일부는 해독되었다.
김주원 교수(당시 서울대 언어학과)가 2016년 '강장疆場' 해당 거란문자를 'am-es'로 읽었다. 거란문자는 한글이나 알파벳 마냥 표음문자로 그대로 읽으면 되고 해독이 된 문자가 있다. 한자어 수사 sa:m(三)이 중국식 관직명에 흔히 보여(김태경 교수 조사, 18회 출현. 2022: 151) 발빠르게 해독이 되었다. 장음 표기가 확인이 되어 핀란드어 장음 표기 방식으로 모음을 겹쳐 saam으로 쓰겠다. 김태경 교수(인하대 대학원 사학과)의 표기 sam(2022: 151)과 같은 단어다.
시무넥 교수는 *ams(2024: 104)로 읽고 'meaning unknown'(의미 불명不明)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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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3156&ref=y&cid=41826&categoryId=41826
자子와 결합한 다우르어 단어 중에 -s로 끝나는 단어가 있다.
dais 주머니[袋子]
feis 임금의 비[妃子]
hwangs 황제의 아들[皇子]
iis 의자椅子
liaos 옷감[料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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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문자 'ams'는 낭군의 동선에서 싸움터[강장疆場]가 무사無事하다는 표현으로 보아 '구자口子'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