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죽음 이후....흔적 지우거나 남겨두거나.
마음이 무거워. 16년의 세월을 함께 했으니 나한테는 사람 만큼의 의미가 있잖아. 재수 죽고 나서 이제까지 남은 흔적들 지우고 남길 것은 남겼어. 들어볼려?
흔적 지우기.
그 동안 먹었던 사료와 모래가 있었거든, 사료도 건식, 습식, 치료용으로 꽤 많고 모래도 6팩이나 남았고 마지막에 배변이 힘들어 샀던 패드도 많이 남았더라구.
버릴 수는 없으니.......동물병원에 기부할까 생각나서, 연락해봤지.
재수가 그 병원에서 태어났으니 재수한테는 출생 병원이잖아.
같이 태어난 6마리 중 재수가 가장 나중에 죽었으니 오래 살긴 했구만.
다행히 병원에서 감사히 받아주신다고해서 습식사료와 치료용 사료, 모래, 패드를 전부 갖다드렸어.
잘 쓰겠다고 하셔서 그 동안 고마왔다고 인사했어. 인사하면서 결국 또 울어버렸네.
재수가 쓰던 화장실도 버렸어. 출입문이 떨어져 다시 새로 살려고 했는데.......살 필요가 없어졌어.
털 빗겨주던 솔도 다 버렸어. 이리저리 뒤집어가며 털 빗겨주면 늘어지면서 좋아하더구만.
이제는 청소할 때도 털뭉치들이 나오지 않아. 정말 재수가 없어지긴 했나봐.
재수 아파서 먹이던 약도 버렸어. 크레아틴 수치, 인 수치 다 낮아지라...
너무 마음 아파요
관심 보여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재수가 좋아하겠습니다. 살아 생전 사람들과는 만나본 적이 없어서요. 사람으로 치면 자폐증상이 너무 심한 아이였거든요.
너무 먹먹하고 슬프고 아프네요.
어머님과 재수가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반려동물은 하나의 가족이죠. 저도 함께한지 2년이조금 넘었지만 벌써부터..무지개다리를 건널대가 두렵습니다.
재수가 하늘나라에서 엄마랑 행복하게 잘 지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