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클과 역사:광개토대왕릉비 디지탈 전시를 보며>

김원
김원 · 구술사연구자
2024/01/28
@김원 촬영
     국립중앙박물관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만들어 졌다고 해서 어제 방문했다. 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 디지털로 재현한 광개토대왕릉비 전시가 시작됐다. 청명 임창순 선생 소장 탁본과 규장각 소장 탁본을 디지탈화 등 작업을 거쳐 복원한 거대한 작업이었다. 빛이 만들어지며 한반도가 형성되면서 광개토대왕비가 위치한 지안 부근으로 촛점이 모아지면서 4면의 광개토대왕비의 모습이 형체를 드러낸다. 또한 19세기까지 방치되었던 사연이 많았던 이 비의 역사를 보여주는 봄여름가을겨울이란 계절과 시간을 아우르는 그 서사를 짧은 화면으로 보여주는, 그러나 장대한 스펙타클을 훌륭하게 재현하고 있다. 특히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의 복원 과정은, 역사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문자에 국한된 것이 아닌, 문자를 구성하는 다양한 물(thing)로 이동해야 함을, 그것의 현대화역시 그래야 함을 잘 보여준다.
@김원 촬영
     특히 개인적으로 광개토대왕비는 4-5세기 지금  동북아(물론 그때 이런 경계가 존재했을리는 없지만)라고 부르는 권역의 세력관계, 왕위계승, 민족관계, 영토정복 전쟁에서 나타난 정치적 상징의 계승 등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보여주는 넓은 시선에서 이해될 수 있는 의미있는 복원-재창조 작업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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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에서 잊혀진 기억을 공부하고 있다. 개인의 삶을 통해 냉전 시기 역사, 정치, 문화를 살펴보고 있다. 영화, 소설 그리고 산책을 즐긴다. <여공 1970> <박정희 시대 유령들>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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