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의사, 사람을 살리는 화장실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3/22
얼마전 성중립화장실에 대한 이야기가 얼룩소에서 오갔죠. 논의를 좀더 이어가보려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쉬워서 다시 들고 와봤습니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 누구든 사용하세요 연푸른님
은승채님의 답글

답글들을 훑어보니 여전히 성중립화장실에 부정적인 분들이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안전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요. 몰카, 폭행 등 워낙 많은 사건들이 화장실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더 우려의 시선을 보내시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여자로 살면서 공공 화장실을 이용할 때면 불안을 느낄 때가 많아요.

그럼에도 저는 성중립화장실이 보편화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을 설득시키고자 저는 성중립화장실은 성소수자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라는 글을 올렸죠. 보호자와 피보호자의 성별이 다른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였죠. 김재경 얼룩커님은 sex와 gender가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는 글을 올려주셨고요.

논의를 하다보니 제가 예전에 얼룩소에 올린 글이 떠올랐어요. 바로 ‘간성’에 대한 글이에요. 간성은 태어날 때부터 정확히 남녀가 구분지어지지 않은 채 태어나는 경우를 말해요. 본문의 내용 일부를 간략하게 옮겨볼게요. 

“간성은 엄마 뱃속에서 남성호르몬의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일어나. 인간은 수정된 후 7주까지는 양성으로 분화가 모두 가능한 생식샘을 갖고 있어. 이후 생식샘이 분화하면서 남성 혹은 여성의 생식기를 갖게 돼.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면 이 시기에 남성호르몬이 작용해 남성형의 성기를 형성. XX염색체를 가졌다면 남성호르몬이 작용하지 않고 여성 생식기로 분화. XY염색체를 가진 태아 중 일부에서 남성호르몬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간성이 됨. 성기가 발달해야 할 시기에 제대로 작용하지 않으면 태아는 자동적으로 여성의 생식기를 갖게 됨.”

그러니까 XY염색체를 갖고 있는데 생식기는 여성인 사람이 바로 간성입니다. 간성은 2017년 기준, 전 세계인구의 약 0.05~1.7%로 추정됩니다. 전세계 인구 대비 간성의 인구는 최소로 추정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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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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