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아픔.
"아싸~ 유치원 안간다!"
아들 입에서 '찐'텐션의 기쁨이 터져 나왔다.
누가 보면 경사가 났나 착각을 해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다. 아들녀석 콧물이 걸쭉하게 나와서 오늘 하루는 데리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엄마랑 단 둘이 있는게 좋아서 열이나길 비는 개구장이다.
딸 아이만 후다닥 준비시켜 바로 앞 동 어린이집에 등원을 시키고 왔다. 준비 시키느라 마구간이 되어버린 집을 정리하고 익숙한 듯 청소기를 돌렸다.
어제 들어온 마스크스트랩 주문건도 아들녀석 병원가는 길에 붙여야 했기에 부랴부랴 만들어 박스포장까지 마쳤다. 내 옷을 걸쳐입고, 아들녀석까지 옷을 입히니 이제야 나갈 채비를 끝냈다. 후~ 나가기전에 이미 지친 것 같다.
집을 나서는 길, 손을 잡아 달라는 아들의 말에 내 손은 응답 할 수가 없었다. 내 손엔 잊어버리고 못 준 딸아이 이불가방이며, 세탁소에 맡겨야 할 신랑 옷, 그리고 붙여야 할 택배까지 들려 있었다.
아들과 도보로 소아과를 향해 걸으며 부리나케 택배를 붙이고, 딸 아이의 낮잠 이불도 앞 동 어린이집에 전달했다.
엎어지면 코 닿을 아파트 앞 병원이거늘 오늘따라 멀게만 느껴져 걸어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아이가 아픈데!! 기어코 걸어 걸어 세탁소에 옷도 맡기고 드디어 아이와 소아과에 도착했다.
몇 일 동안 몸이 좋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