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하던 중, 한 아이가 질문을 던진다.
"쌤, 법을 몰라서 잘못을 저지른 것도 처벌을 받아요?"
"살인을 저질렀는데, 그게 잘못인 줄 몰랐다고 한다면. 벌을 받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그건 받아야죠."
"응, 무지(無知)도 잘못이야. 몰랐다고 죄가 사라지진 않아."
"무지가 뭐예요?"
'법'에 대한 대화로 이어지려나 하더니, 결국 단어의 뜻에 대한 설명과 책 좀 읽으라는 잔소리로 이어지게 되었다. 중학생이 '무지'라는 단어를 모른다니. 옆에서 몇몇 친구들은 경악을 하는 반응을 보인다. 야- 그거 어려운 단어도 아닌데- 오히려 그 반응에 대해서 멋적은 듯, 질문을 한 친구는 다른 방향으로 불만을 토로한다.
"책 읽어봤자 단어 뜻을 더 많이 알게 되는 것도 아니던데."
독서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그 발언에 타박을 한다. 읽기나 하고 말해- 라는 반응들을 가라앉히며, 어떤 예를 들어줘야 하나 잠시 고민을 했다. 교과서에 나와있는 예시를 들어준다 해도,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