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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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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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라이프

낡은 식탁 위에 놓인

너무 일찍 일어났나보다. 할일없이 누워서 휴대폰으로 영화 한편 골라서 10분쯤 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뭐 하고 있었어? 일찍 일어났네. 경기가 밤에 끝나서 새벽 2시에 밥을 먹고  좀 쉬었다가 11시 비행기를 탈거야. 그는 '트렌스 제주'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금요일 저녁에 제주도로 날아갔다. 이번에는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서 100km를  달리는 거였다. 알았어... 다친 데는 없고? 뭐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봤더니 대답 대신에 김밥은 말이야... 무식하게 크고 간이 딱 맞는 자네가 만든 김밥이 젤 맛있는데, 라고 말했다. 그리고 말야... 왜 그렇게 누룽지가 생각이 나지? 그러니까, 그러니까 김밥이랑 누룽지가 먹고 싶단 말인거네. 11시 비행기라고 했지? 서둘러야겠네. 고실한 밥과 맛있는 누룽지까지 단번에 만들 수 있는 방법은 크고 바닥이 좀 두꺼운 전골냄비가 안성맞춤이다. 쌀부터 씻어 앉히고 냉장고를 털어 김밥에 들어 갈 재료들을 만들었다. 무식하게 크고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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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DunDun C

다시 기침이 잦아진다.

  다들 안녕,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요즘 그냥저냥 하루를 잘 보내고 있어요. 폐에서 출혈이 멈추지 않아 그런지 요즘은 점점 객혈과 기침이 잦아지고 있어요. 다행히 통증은 없어서 그냥 약으로 버티고 있는데 이게 괜찮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힐링을 위해 키우는 식물들을 보면 얘들은 이렇게 물만 먹어도 건강한데 난 왜 이렇게 골골거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래도 멘탈도 어느 정도 잡고 있어요. 정신과 약이 더 늘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잘 보내고 있어요. 아마도?   오빠가 자기가 키우는 구피를 나눠주겠다고 했지만 전에 본가에서 키우던 구피가 수시로 어항을 뚫고 나와 바닥에서 퍼덕이거나 죽어있는 모습에 좀 쇼크를 받아서 물고기는 도저히 못키우겠어요. 또 죽으면 어떡해... 그것보다 어항을 뛰쳐나와 죽어가던 구피 생각이 나서 너무 끔찍해요. 산소 부족으로 죽은 거라던데 괜히 제 폐 상태도 생각나고... 못키우겠어요. 무서워.   요즘은 기침으...
건강/보건 · 생활/사건사고
진영
진영

고양이 중성화 수술

- 엄마 점순이 중성화 시켰어요? 추석에 집에 내려와서 고양이를 보고 간 후 딸의 관심은 온통 고양이에게 쏠려있다. 태어난지 6개월이 지나고 몸무게가 2키로가 넘으면 수술을 시킬 수 있다고 한다. - 태어난지는...  내가 얼룩소 찾아 볼게. 우리집에 왔을 때 대략 2개월 채 못된 것 같았으니까. 얼룩소를 뒤져 보니 5월15일 경에 데려 온 걸로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막 6개월을 넘기는 참이다. 몸무게는 저울에 달아 본 결과 거의 3키로에 가까웠다. 그 소릴 들은 딸은, 내가 수술 비용 보낼게요. 얼마래요? 동물 병원에 문의해 보니 20만원이라고 했다. 딸은 득달같이 20만원을 부쳐 왔다. 그러나 수술 시키는 건 우리 맘대로 되질 않았다. 우선 예약을 잡아야  하는데 그게 꽤 까다로웠다. 일단 금요일은 수술을 안한다고 했다. 수술 후 5일 동안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토,일이 끼니 안된다 했고 월요일엔 환자가 많아 힘들다고 했다. 며칠 틈을 뒀다 다시...
경제/소비자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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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깨비
최깨비

얼룩소와 안녕을 고해야하는 시간

근 1년만에 글을 남기네요. 그런데 그 글이 얼룩소와의 작별 인사라니.. 오랜만에 들어온 얼룩소는 조용하네요.  찬찬히 그간의 글들을 살펴보니, 곧 서비스가 종료되는 분위기인가봅니다. 가장 많이 성장하며, 위로 받고 오래 활동했던 플랫폼이라 이 같은 결말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와중에 인사를 전할 겸 또, 444개의 글보단 445개의 글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이상한 욕심(괜히 444는 기분이 나빠요)때문에 다시 글을 써봅니다. 처음 이곳에 글을 쓰고 사람들이 나의 글을 읽음과 동시에 이야기를 나누고 경제적 보상까지 받는  뭐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 없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결말이 아쉽기만 합니다. 오랜시간 이곳을 지켜온 많은 얼룩커님들과 이 서비스를 운영하느라 고생 많으셨을 운영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 글을 읽어주시고 팔로우까지 아낌없이 나눠주신 분들께 한번 더 감사를 전합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이곳에 작성한 글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일지 궁...
생활/사건사고 · 프로젝트 alooks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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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DunDun C

한 쪽 눈으로 보는 세상

  다들 안녕, 좋은 하루 보내고 있나요? 저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병원에 다녀왔어요. 양쪽 허벅지 윗쪽 근육에 근육염이 생겼는데 이게 거의 3개월 째 낫지 않고 있거든요.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나의 다리란... 행동에 있어서 제일 협조적인 부분이랄까요. 여튼 아픈 다리로 오늘도 병원까지 자박 자박 보행기를 끌고 다녀왔어요. 어제보단 그나마 걸을 만 하더라구요. 역시 다리 재활은 걷기가 최고!   하지만 오늘도 부상은 피해갈 수 없었어요. 저는 오른쪽 눈은 전상실이고 왼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데 그럼 미간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30도 정도밖에 보이지 않거든요. 그래서 오른쪽에서 사람이 튀어나와도 차가 들이밀어도 알 수가 없어요. 오늘도 어깨빵 한 두어 번 당하고, 좌회전으로 튀어나온 차에 박을 뻔 하고, 뒤에서 오는 자전거에도 박을 뻔 하고 이모저모 버라이어티하게 다녀왔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눈이 안봉이는데 뭘 우째...   오른쪽 눈이 없는 세상은 생각보...
건강/보건 · 생활/사건사고
1
최서우
최서우

밤새 숨이 멎을것 같았다

몇일 전에는 감기기운이 몰려와서 한국에서 가져온 쌍화탕 두개와 그리스식 쌍화탕같은 약초차 를 마시고 하루종일 누어있었습니다.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것같고 기침과 콧물과 눈물이 연합해서 총 공격을 해오는 바람에  뭘 할수있는 상태가 아니었어요. 몸 이 골골하니 마음이 약해집니다. 고질병 인 우울이가 고개를 슬며시 들며 피부거죽을 파고들어 내장안에 까지 침투할려합니다. 뇌 는 이미 점령당한듯 합니다. 애써 재미난 영상 돌려보며 키키득 거려봅니다. 입 은 웃는데 눈에는 눙물이 그렁그렁합니다. SNL 보고 엄청나게 웃었었는데 그떄볼떄는 웃음이 왜 안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책을 읽는게 더 나을것 같아서 내 영혼의 치유서 "월든" 을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이번엔 소로우 아저씨도 크게 도움이 안됩니다.  그냥 이불덥고 잤습니다. 식은땀까지 흘리며 자고 일어났더니 어제는 약 빤것 처럼 기분이 날아갈듯 좋습니다. 뭐든지 해 낼수있을것 같습니다. 날씨도 마침 감기온날전의 하늘처럼 ...
생활/사건사고 ·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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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무거운 몸으로 꾸역꾸역

* 오늘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눈으로 대충 씁니다. 오타는 양해 바랍니다.   다들 안녕, 저는 오늘도 무사히 병원에 다녀온 던던 씨에요. 오늘은 다리를 다치고 처음으로 병원까지 택시를 타지 않고 걸어서 갔다 왔어요. 다리는 후들거리고 발바닥은 터질 것 같고 몸에서는 수도꼭지마냥 땀이 뚝뚝 떨어져서 한 걸음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락 날락 했는데 그래도 악으로 깡으로 걸어서 무사히 다녀 왔어요. 이러다 다시 다리가 안좋아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다리를 안 쓰면 진짜 다리를 못쓰게 될까봐 꾸역꾸역 걸어서 갔다 왔어요.   여전히 제게 맞는 수면제 용량은 찾지 못하고 있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또 어디에 무슨 영향을 줄 지 알 수가 없어서 긴장이 되고 있는데 당장 방법은 없으니 처방받은 약은 계속 먹고 있어요. 하루에 먹는 약이 40-50 사이를 와리가리 하고 있는데 간이 아니라 내분비과에 문제가 생기다니... 제 간은 의외로 튼튼한 걸까요? 아니...
건강/보건 · 생활/사건사고
연하일휘
연하일휘

불안한 이모의 육아일기_숨을 쉬다

손 끝의 떨림이 전해진 것일까, 혹은 손 끝까지 이어졌던 것일까. 익숙한 불안 증세가 온 몸을 웅크리게 만든다. 가슴 속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이 감정은 쉽게 흘려 보내지도, 그렇다고 억누르기도 쉽지 않다. 모자 하나만 눌러쓰고 밖으로 나서 걸어다니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인데, 그 선택지마저 미뤄두게 만드는 무기력함까지 겹쳤다. 눈물이 배어 나올 것만 같은데, 터트리지도 못하는 날. '까닭 없이' 간간히 찾아오던 불안이 요즘은 몇 몇 단어들을 기폭제 삼아 자주 터져 버린다. 좋은 일이잖아- 그래, 나쁜 일들이 아니잖아. 왜 그러는 거야. 고작 단어 하나일 뿐인데, 옛 기억들을 끊임없이 불러 일으키는 탓에 답답함이 더해진다.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나 자신에 대한 미움마저 불안 위로 덧씌워진다. 겹경사다. 언니와 여동생의 임신 소식이다. 내년 1월과 4월, 나는 두 조카를 맞이한다. 언니의 임신 소식에 엄마는 기쁨과 안도의 눈물을 내비쳤다. 언니가 아픈 손가락이...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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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DunDun C

제빵기로 따끈따끈 빵만들기

* 오늘도 검토 없이 바로 글을 씁니다. 오타가 나와도 양해 부탁드려요.   다들 안녕, 저는 간만에! 우울하지 않은 소식을 들고 온 던던 씨에요. 심심풀이로 당0마켓을 훑어보는데 세상에 제빵기가 2만원에 나왔지 뭐에요? 제 소소한 꿈이 베이킹이었는데 이건 신이 주신 기회다 싶어서 냅다 사 왔어요. 물론 요즘 제 지갑은 병원비와 약값이라는 두 개의 큰 구멍으로 줄줄 새고 있으니 집에 굴러다니던 보석십자수를 팔아서 제빵기 값을 마련해야 했어요. 보석십자수야 이전에나 취미였지 지금은 시각장애를 신청할 정도로 눈이 나빠져서 어차피 하지도 못하는 거였거든요. 보석십자수 3 세트를 팔아서 2만원을 벌고 바로 제빵기를 사왔답니다. 판매자분은 친절하시게도 제가 다리가 불편하다고 하자 집 앞까지 직접 배송을 해 주셨어요.   좀 오래된 디자인 같긴 하지만 성능에는 문제가 없으니 저에게는 충분한 제빵기에요. 색깔도 은근 분홍분홍해서 귀엽죠? 요즘은 약물치료 때문에 식이제한이 걸려 있어서 어차...
건강/보건 · 생활/사건사고
2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프

둘이서 후레쉬를 켜고,

딸애는 어제 휴가를 내어 쉬었고 나만 출근하여 가게 오픈 준비를 해주고 조기퇴근을 하였다. 보통 직장인들은 불금이라 하여 한주간의 일이 끝나가는 금요일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는데 일요일 하루만 쉬는 나는 토요일 아침 출근길이 가장 즐겁다. 마더, 오랜만에 저와 밤 산책 할까요? 퇴근하고 돌아와서 간단하게 군고구마로 요기를 하고 있는데 딸애가 슬그머니 내 옆으로 와서 즐겁게 말을 건넸다. 응? 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그러고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딸애와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잊은 지 오래다. 서로가 피곤해서 자주 가던 한강 산책도 언제 함께 갔었는지 까마득하다. 마더, 오늘 저녁엔 여의도에서 세계불꽃축제도 열린데요. 재작년 불꽃축제때 딸애와 함께 한강 성산대교 난간에 올라가서 불꽃을 감상했었다. 그러고보니 불꽃축제가 있던 날은 늘 딸애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떠올랐다. 모녀가 오랜만에 밤 산책을하면서 불꽃축제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싶어서 마음은 더 즐거...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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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재나무
버리는 오후
진영
진영

나도 좀 버릴란다

이 스카프 좀 둘러 봐. 훨씬 따뜻하단다. 엄마가 휑한 목언저리가 안쓰러우셨는지 스카프를 건네주셨지만, 저런 걸 어떻게 해. 싶어 한사코 거절을 했던 그때는 젊을 때였나 보다. 언제부턴가 스카프라도 한 장 둘러 줘야, 악세사리라도 하나 걸어줘야 좀 봐 줄만하다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래선가 어떤 악세사리도 걸지 않던 내가 어느새 스카프를 하나 둘 모으고 있었다. 옷에 맞는 색상, 질감을 찾다 보니 어느결에 스카프가 서랍장 하나 가득이다. 그래도 정작 착용하는 건 고작 몇 장 뿐인데.. 이 참에 나도 안 쓰는 스카프 좀 정리해 볼까? 막상 없애고 나면, 그거왜 버렸나 할까봐 못 없앤다. 얼마전 성당에서 바자회 할 때 머플러는 새제품으로 몇 장 나와있었다. 무난한 색상으로 어깨에 둘러보자 옆에 있던 교우가, 어머! 멋지네요. 했다. 그래도, 내가 이게 필요한가? 망설이는데, 안 사시면 제가 살게요. 하는 바람에 얼른 사버렸다. 그렇게 또 머플러가 늘어났다.  아무래도 재재나무님 ...
경제/소비자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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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재나무
재재나무

버리는 오후

장롱 맨 꼭대기에는 스카프며 머플러, 모자들이 한 칸을 가득 채우고 있다. 긴 시간 모은 것들이다. 물론 중간중간 때가 되면 버렸을 것이다. 뭐든 쌓아두고는 사는 성미가 아닌지라. 그럼에도 쌓이고 쌓였다.  장례가 끝나고 열어 본 엄마의 텅 비어있던 장을 생각하며 오늘도 비우는 작업을 했다.  언제부턴가 어깨 통증이 극심해져 그렇게나 좋아하던 스카프를 일체 할 수 없게 되었다. 옷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스카프가 꽤 유용한 포인트였다. 늘 무지 티에 청바지인 옷차림에 스카프 하나면 만사 해결이었다. 운동을 하거나 가벼운 장소에는 스카프 대신 모자가 포인트였다. 캡 모자부터 방울 달린 털모자까지 그때그때 쓸 수 있는 모자들이 즐비했다. 올 여름 줄기차게 썼던 모자 한 개만 남겨 놓고 모두 재활용 통으로 넣었다. 머플러는 이 어깨로는 무게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남김없이 버리기로 했다. 스카프는 어찌해야될지 몰라서 조금 망설이다 아끼는 것 몇 개는 다시 도로...
경제/소비자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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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DunDun C

내 작은 반딧불이들

*오늘도 되는 대로 글을 씁니다. 오타가 있어도 양해부탁드려요.   다들 안녕, 오늘도 평온한 하루 보내고 있나요? 항상 우울한 글만 쓰다 보니 좋아요를 눌러 주시는 분들이 참 난감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그저 싸우며 이겨내며 글을 쓰고 알리고 있는 거라 좋아요 하나 하나가 참 큰 힘이 됩니다. 반짝반짝 빛을 비추는 반딧불이 같다고 할까요? 그 빛이 하나 하나 제 심장에 내려앉을 때마다 제가 잘 이겨내고 있다는 증거 같아서 말이에요. 좋은 소식은 없고 점점 나빠져가는 몸이지만 나빠지는 속도를 줄이기라도 하려고 저는 매일 매일 약을 씹고 밥을 넘기고 물약을 마시고 물을 삼켜요. 요즘은 점점 INR 수치가 떨어지고 있어서 걱정이 커요. 이러다 또 뇌졸중이 재발할까봐. 그래서 교수님도 저도 긴장하고 약을 먹으며 지켜보고 있는데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폐에 피가 고이면서 점점 숨을 쉬기가 힘들어져요. 그런데 뇌졸중 환자라는 그 이름 때문에 다들 쓰는 방법은 쓸 수도...
건강/보건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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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DunDun C

이번에도 푼 기억이 없는 구몬은 풀려있고...

  다들 안녕, 저는 점점 기억이 흐려지고 있는 던던 씨에요. 기억력과 두뇌 재활을 위해 구몬을 시작했는데 섬짓한 경험만 계속하네요. 어제도 구몬을 풀려고 페이지를 열었는데 이미 다 풀려있더라구요? 푼 기억이 없는데 이건 대체 누가 푼 걸까? 제가 풀긴 풀었겠죠. 혼자 사는 집에 저 아니면 누가 풀었겠어요. 그런데 왜 저에겐 기억이 없을까요?   뇌경색 발생 시 뇌출혈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된 후라서 일까, 점점 기억력이 흐려지는게 뇌출혈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뇌출혈 부위는 정확히 못 들었는데 아마 전두엽의 빵꾸가 뇌경색이 아니라 뇌출혈 부위가 아닌가 싶어요.    점점 기억이 흐려지는 일이 잦고 수면도 통제가 안되고 제 행동이 통제가 안돼요. 혹시 치매가 오는 걸까요? 치매가 오기엔 너무 이른 것 같은데 그게 아니면 설명이 안되고...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건강/보건 · 생활/사건사고
살구꽃
살구꽃

112 신고했습니다

9월 29일 일요일이었다. 저녁을 먹고 습관처럼 동네 한바퀴 돌려고 남편과 나왔다. 천천히 걷는데, 집 근처 골목에 세워둔 우리 차에 길쭉한 뭔가가 기울었다. 어, 이게 뭐야? 가까이 가보니 전동 킥보드 손잡이 하나가  '테일램프'에 콕 박혀있는 게 아닌가. ㅜ(테일램프 라는 것도 첨 알았다.) 킥보드 사용한 사람이  차 옆 전봇대에  세우다가 넘어뜨렸는지, 아니면 바람에 쓰러졌을까. 무게가 나가는 킥보드가 쓰러질  정도로 그날 바람이 불진 않았다. 우리는 일단 사진을 찍고 킥보드에 있는 큐알코드를 접속했다. 접속을 하려면 킥보드업체의 앱을 깔아야 한단다. 남편이 자기 폰에 앱을 깔았다. 앱을 깔고 들어가보니 연락처는 없고 결재수단이 어떻고 저떻고 복잡하고 번거로웠다. 킥보드엔 따로 나와 있는 연락처가 없었다. 남편은 계속 폰으로 뭔가를 알아보는 중이다. 그때 남편한테 경찰에 신고하자고 했다. 남편은 뭐 이런 일에 경찰까지? 라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머...
생활/사건사고 ·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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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프

I love myself

시월의 첫날이자 국군의 날인 오늘은 임시 공휴일이다. 일반 직장인들은 거의 출근을 하지 않고 쉬지만 울 가게는 일요일만 쉬기 때문에 오늘도 전 직원이 출근을 하였다. 국군의 날 행사로 인하여 교통을 통제하는 곳도 있고 게다가 날이 흐리고 오전에는 비까지 내렸다. 가는 곳마다 도로가 꽉꽉 막혔다. 오전에 한가하여 직원들과 오붓하게 테이블에 앉아서 수다를 떨면서 11시에 일찌감치 점심을 먹고 움직였다. 약속이나 한 듯이 12시가 되자 손님들이 마구마구 밀려 들어 와 잠깐 웨이팅까지 걸렸다. 석달 전에 옆 건물에 육전국밥집이 새로 오픈을 해서 속으로 은근히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갈수록 손님이 더 늘어가고 있다. 단골도 확실히 잡혀가고 여행사를 통하여 외국인 관광객들 예약도 늘었다. 반짝세일을 하듯 점심시간을 바쁘게 치루고 나는 오후 3시에 조기퇴근을 하여 홍대로 나왔다. 날은 개어서 서쪽 하늘에 햇빛이 찬란하였다. 큰길가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거리는 젊은이들로...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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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DunDun C

이젠 폐까지 말썽이네

* 교정안경 안 쓰고 글을 막 쓰고 있으니 오타 있을 수 있음. 양해바랍니다.   다들 안녕, 저는 요즘 전혀 안녕하지 못한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경찰서 일도 그렇고 전에 폐가 안좋은가 계속 숨이 가빠서 CT를 찍었는데 오늘 결과를 보니 폐에서 출혈이 있다네요. 그런데 저는 항인지질항체증후군도 있고, 와파린도 복용하고 있어서 지혈제를 쓸 수도 없고 그래서 별 방법이 없대요. 어떻게 해야 하냐니까 폐에서 올라온 피를 다시 삼키면 기도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 무조건 뱉으래요. 아니 그럼 그걸 삼키겠냐...    그리고 호흡기 질환으로 코데인을 하루 두알 플러스 한 포 씩 먹고 있는데 그것도 정신력 저하에 영향을 준대요. 그래서 그것도 끊기로 했습니다. 끊으면 안되는 상황같은데 계속 정신줄 놓고 살면 진짜 다음엔 뭔 짓을 할 지 몰라서 끊기로 했어요. 제 폐의 상태는 조금 더 안좋아지겠네요. 그래도 정신이 나가는 것 보다야... 여튼 오늘 병원가서 최대한 경찰조사 시 방어용으로 ...
건강/보건 · 생활/사건사고
진영
마침표 꼭 찍으세요.
살구꽃
살구꽃

쉼표 찍고 우리 다시 놀아요

시월이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얼룩소'의 이상기온이 감지됐다.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었다. 그동안 써 왔던 글을 백업한다는 얼룩커님들의 글을 읽으며 나도 어지간한 글은 빼고라도 남기고 싶은 글 몇 개를 저장했다. 쓸 때는 몰랐는데 내가 이런 글도 썼구나 싶어 혼자 뿌듯해졌다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만큼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다. 이참에 다 지워버릴까 생각하니 왠지 그동안의 시간들이 울컥해졌다. 얼룩소 창이 닫히면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흔적들이 사라질 터이니 부끄러워도 그냥 놔두기로 했다. 며칠 전부터 얼룩소 '일상생활팀'들의 낯익은 얼룩커들의 인사댓들이 눈에 띄었다. 일일이 찾아가 인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어디 한둘일까. 그러다 이렇게 글쓰기를 하면서 서로 나누고 살았으니 계속 쓴다면 어디선가 서로 만나는 지점을 믿기로 했다.  얼룩커들은 어쩌면 9월 말에 창이 닫힐 걸 예감하며  '이별전야'의 글들을 그동안 나름의 글쓰기 개성대로 올렸다. 기회는 ...
노동/인권/사회 · 생활/사건사고
7
진영
진영

마침표 꼭 찍으세요.

글을 저장하느라 하루가 짧다. 틈틈이 며칠을 붙들고 끙끙대도 겨우 3개월치나 했나 모르겠다. 그 전에 조금 하다 밀쳐 둔 것 빼면 고작 2개월치도 못했는데 벌써 지친다. 댓글, 잇글은 물론 쳐다보지도 않고 내 글만 찾는 것도 모래밭에서 바늘 찾는 기분이다. 그렇게 힘들게 바늘을 찾았으니 한 번 읽어나 봐야지.   글을 읽으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돌아 간듯 모든 상황이 생생히 떠오른다. 그래, 이런 일이 있었지. 이런 생각을 했었지. 피식 웃기도 하고 혹은, 이런 일도 있었어? 새삼스럽기도 하다. 내가 내 글을 읽으며 지난 시간들에 푹 빠져 본다. 그래서 기록이란게 소중하고 필요한가 보다. 읽고 있으면 어설프고 조잡한 건 기본이라 늦었지만 퇴고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초창기의 나는,  문장 끝에 마침표도 찍을 줄 모르는 무식쟁이였다. '얼룩소 에세이 모임'을 하면서 문장 끝에 마침표를 꼭 찍으세요. 라는 충고를 들을 때까지 그 지경인 상태로 글을 쓴다고 끄...
노동/인권/사회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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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윤 좋은글
남궁윤 좋은글

인생은 아름다워, 일상의 행복을 찾는 힐링 글귀

인생은 아름다워, 일상의 행복을 찾는 힐링 글귀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감동적인 시, "인생은 아름다워"를 소개합니다. 이 시는 우리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아름답게 표현하며, 일상에서 발견하는 작은 기쁨과 희망을 담아냅니다. 사랑을 별들의 속삭임에, 꿈을 봄날의 새싹에 비유하며 시작되는 이 글귀는 우리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시간이라는 보석함 속 진주 같은 기억들, 그리고 매 순간이 운율을 타는 시가 되는 일상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영원의 시인으로 손잡고, 사랑과 꿈의 노래를 부르며" 라는 구절은 우리 모두가 삶이라는 서사시를 함께 써내려가는 주인공임을 일깨워줍니다. 이 시는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좋은 글이자,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글귀입니다.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이 시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여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이 글은, 우리 모두의 삶이 얼마나 특별하고 귀중한지를 일깨...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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