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에 인터넷으로 장을 보고 주문을 하는데 인스턴트 팥죽이 보이길래 뭔 날인가 했어요. 동지였네요. 지난번 시어머님께서 이것저것 농사지으신 것들을 보내실 때 팥도 있었거든요. 전 팥을 밥에 넣어본 적도, 팥죽을 만들어 본 적도 없어 이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하며 냉동실에 던져두었어요. 그런데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알겠네요. 제게 팥죽을 만들라고 팥을 보내신 걸까요? ㅜ 조용히 스토리님 글 속의 레시피를 노려봅니다. 할 수 있을까요? (아니 난 못해! 안해) 어릴 적 할머니께서 매년 동지에 팥죽을 쑤고 절에 가서 가족의 복을 비셨어요. 새알심은 목이 막혀 한두 개 정도 밖에 안 먹었고, 팥죽과 동치미 국물이 환상의 궁합이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오후에 아이들 데리고 병원도 가야 하고, 할 일이 많은데 제가 팥죽을 만들 수 있을까요?  돌아가신 할머니를 소환할 수도 없고 고민이 깊어집니다. 팥죽을 만든다면 저녁에 인증을 하고, 이러다 남편 퇴근길에 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