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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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국가에서 의회와 정부의 관계 - <그람시의 옥중수고-정치편>
"나쁜 남자"와 "더러운 여자", 루이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를 그리는 방식
"나쁜 남자"와 "더러운 여자", 루이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를 그리는 방식
"나쁜 남자"와 "더러운 여자",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를 그리는 방식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10)
1792년에서 1794년 동안에는 소설과 회화 활동 모두 지속되었지만, 주요한 작가들은 활동을 중단하였다. 이들은 아버지/국왕을 살해했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감을 지니고 있었으며, 아버지가 없는 세계일지라도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독자와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확신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했다. 따라서 소설에서는 흥미로운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학하고 순수한 어린이들만이 등장할 수 있을 뿐이었고, 회화의 경우에도 영웅을 그리지 못하고 혁명 군중의 익명성만을 드러낼 수 있는 초상화들만이 그려질 수 있었다.
공화주의자들은 형제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계를 꿈꾸려고 시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제들 사이의 경쟁과 갈등괖 폭력은 혁명 기간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자유, 평등, 형제애의 획득 실패를 설명하기 위...
시민사회는 어떻게 중앙정치에 복속되었는가 - <그람시의 옥중수고-정치편>
사회학과 정치학의 개념들 - <그람시의 옥중수고-정치편>
쥘 베른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와 『달나라 탐험』은 한중일에 각각 어떻게 번역됐나
쥘 베른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와 『달나라 탐험』은 한중일에 각각 어떻게 번역됐나
『월세계여행』의 발견과 동아시아적 근대의 연쇄와 굴절 – 거듭된 중역과 축역의 문제
쥘 베른 원작의 『월세계여행(月世界旅行)』(博問書館, 1924)은 그간 한국에서 네 번째로 소개된 서양 과학소설로 알려져 있었다. 남북전쟁 종결 후 미국의 대포 마니아들이 모여 달 탐험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내용이다. 전 세계의 방방곡곡과 땅 속, 바다 속을 탐험하는 내용의 소설을 써온 쥘 베른이 지구 밖 공간으로까지 시선(視線)을 돌리고, 동선(動線)을 확장해 본격적으로 우주를 탐험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프랑스에서 1865~9년 사이 창작 발표된 이 소설이 우리에게 번역 소개된 것은 1924년에 이르러서다. 그렇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실물이 발견되지 않아 그 실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실체를 확인할 수 없으니 자세한 내용이나 의미를 밝히기 어려웠다. 그러던 차에 1924년 박문서관에서 번역 출판된 『월세계여행』이 최근 발굴됐다.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전해오던 책의 실물을...
대물림의 욕망과 사회적 업보
새롭지 않은 걸 부끄러워하는 음악가 - 김창완
'형제애' 감정의 소진과 '자유'와 '평등' 개념의 부상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2)
'형제애' 감정의 소진과 '자유'와 '평등' 개념의 부상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2)
'형제애' 감정의 소진과 '자유'와 '평등' 개념의 부상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2)
린 헌트가 프로이트의 <토템과 터부>의 분석을 시사적으로 보는 이유는 그것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남성들간의 관계, 남성과 여성 간의 관계와 같은 일련의 관계들과 사회 ․ 정치적 권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서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에 덧붙여 프로이트 자신이 인간의 기원에 관한 신화를 써야 할 필요를 느꼈다는 것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모든 형태의 권위의 구성에서 핵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버크와 마찬가지로 프로이트 역시 복종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따라서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설명하려고 시도했다. 그렇게 하는 가운데 그는 이 책에서 계속해서 나타나게 되는 여러 주제들을 제시하였다. 아버지 살해, 형제애의 본질, 죄으식의 전가, “해방된 여성”의 운명, 죽은 아버지를 대체할...
김금숙 만화 <지슬> : 제주 4.3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폐가전은 모두 버려야할까 - 반려가전의 가능성
가족을 모델로 한 정치를 모색한 프랑스 혁명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1)
가족을 모델로 한 정치를 모색한 프랑스 혁명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1)
가족을 모델로 한 정치를 모색한 프랑스 혁명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1)
국왕의 처형은 프랑스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행동이자 혁명적 가족 로망스의 핵심적인 드라마였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행동의 상징적 중요성을 인식했지만, 혁명가들은 이러한 행동의 의미에 대해 다양하고 때로는 상충되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루이 16세의 정치적 위상은 몇몇 측면에서는 1793년 이전에, 어쩌면 1789년 이전에 이미 침해되고 있었지만 혁명가와 왕당파들 모두 국왕을 사회 질서 전체의 우두머리로 간주했다. 루이 카페의 지위는 처형 당시 큰 문제가 되었다. 사형집행인은 국왕을 죽인 것인가, 아니면 이미 오래 전에 신성한 지위를 박탈당한 한 사람을 죽인 것인가? 그 대답이 무엇이건, 또 왕이 상징적으로 1793년이나 1789년 또는 그 이전에 이미 죽었건, 1793년의 실제 죽음은 처형 당시 사람들로 하여금 신성함이 공백으로 남게 된 상황에 ...
전자 쓰레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 악기로 만들어보자
<멸종을 선택하지 마세요> : 우리의 내일을 구할 수 있는 건 우리 뿐이니까 by 김정민
<멸종을 선택하지 마세요> : 우리의 내일을 구할 수 있는 건 우리 뿐이니까 by 김정민
2021년 UN 총회에 출석한 사이버 공룡 프랭키가 기후 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인간 보다 앞서 무시무시한 멸종을 경험한 프랭키는 연단에 서서 소름 끼치는 미래를 ‘예측’했다. “잘 들어라, 인간들아. 스스로를 멸종시키는 거? 내가 7천 만년 동안 살면서 들어본 말 중에 제일 멍청한 소리야. 우리는 소행성 충돌이라는 변명이라도 있지, 너희들은 뭐야? (중략) 멸종을 선택하지 마. 더 늦기 전에 인류를 구해. 이제 너희 인간들이 변명을 멈추고 변화를 일으킬 때야.” 틀린 말 하나 없다. 전 세계가 화석연료에 투자하는 보조금은 4250억 달러, 한화로 약 50조 원에 달한다. 이 천문학적 액수는 온 인류가 코로나19백신을 맞고도 남을 만한 금액이며, 절대빈곤을 퇴치하는 데 필요한 예산의 3배 수준이다.
‘인류세 대멸종’은 진행되고 있으며, 인간이 도망칠 곳은 없다. 과학자들이 통계와 확률로 주장한 바에 따르면, 작금의 기후 위기는 95% 이상이 인간 활동 때문...
장차현실 만화 <은혜씨 덕분입니다> : 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찐모녀 블루스
범죄자에게 관대한 대한민국, 그 이유와 해결책은?
디지털 쓰레기와 함께 살아가기
<춤추는 마을 만들기> :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시작된 작은 기적 by 윤미랑
<춤추는 마을 만들기> :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시작된 작은 기적 by 윤미랑
재개발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한 대표 사업이 '벽화 그리기'다. 주걱칼로 해어진 벽을 긁어내고 흰색 페인트로 정돈한 뒤 그림을 그려 넣으면 단정한 모양새로 제법 이목을 끈다. 이렇게 공공미술과 도시 재생 사업의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으로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압도적으로 많다.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합심하여 동네를 부흥시키면, 어김없이 수도권 투자자들이 몰려와 땅을 매입한다. 가난한 마을에 중산층 이상의 계급과 막대한 자본이 유입되면서 임대료와 월세가 오르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원주민들은 삶터 밖으로 내몰린다.
관광객들의 무개념 행동도 동네를 쇠퇴시키는 원흉이다. 서울 대학로 부근의 '이화 벽화마을'은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와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촬영지로 유명세를 떨치며 관광 명소로 급부상했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이어지는 벽화를 조용히 감상하고 풍경만 담아 가면 될 일인데, 대다수가 선 넘는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레이몬드 윌리엄스의 <기나긴 혁명>을 읽는 몇 가지 방식들
‘멋대로’ 규정 ‘맘대로’ 금지… “용산정원 위헌성 있다” [우상의 정원 5화]
‘멋대로’ 규정 ‘맘대로’ 금지… “용산정원 위헌성 있다” [우상의 정원 5화]
120년 ‘금단의 땅’은 결국 ‘우상의 정원’으로 돌아왔다. 용산어린이정원(서울 용산구 용산동5가) 이야기다.
지난 5월 4일 용산어린이정원은 120여 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에는 일본군이 주둔했고, 해방 이후로는 미군기지로 활용됐다. 우리 땅이지만 정작 우리는 가볼 수 없었던 땅.
대통령실은 주한미군 반환 부지 일부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며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개방’을 강조하며 요란한 홍보를 했던 용산어린이정원은 되레 ‘출입금지’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출입이 금지된 시민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직접 확인한 수만 30여 명에 이른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색칠놀이’ 프로그램을 소셜미디어에 알린 시민단체 대표와, 그와 같은 날 용산어린이정원을 출입한 용산 주민 5명(관련기사 : <‘윤석열 색칠놀이’ 제보자들, 용산정원 출입금지 ...
크리스마스 결핵 씰의 기원이 된 조선 최초 여의사 - 김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