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희
출판기획자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Platform P엔 OO이 없다!
새롭지 않은 걸 부끄러워하는 음악가 - 김창완
크리스마스 결핵 씰의 기원이 된 조선 최초 여의사 - 김점동
<기울어진 미술관> : 그림 속 권력 이야기 by 이유리
웹소설을 연재해서 치킨 값은 건질 수 있느냐의 문제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 헬싱키 중고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에서 찾은 소비와 환경의 의미 by 박현선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 헬싱키 중고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에서 찾은 소비와 환경의 의미 by 박현선
패스트패션이 기후 위기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소비를 할 때마다 죄책감을 느낀다. 흰색 면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은 2700L이다. 이는 한 사람이 매일 2L씩 물을 섭취한다고 가정했을 때 무려 3년간 마실 식수와 맞먹는다. 청바지 한 벌 당 탄소 배출량은 33kg으로, 자동차를 타고 111km를 이동했을 때 배출되는 탄소의 양과 동일하다. 그런데 의류 회사들은 옷이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1년에 40억 벌 이상의 청바지를 생산하고 있다. 기업이 이익 창출에 눈이 멀어 몸집 불리기에 여념이 없는 동안, 패션 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 세계 항공사와 선박 회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합친 것보다 많아졌다.
최근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패션이 각광받고 있다. 버려지는 페트병이 옷으로 변신하는 것은 얼핏 보면 지구를 살리는 방법처럼 보인다. 정말 그럴까? 소비자들은 썩지도 않는 플라스...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 ‘죽음의 땅’ 일본 원전 사고 20킬로미터 이내의 기록 by 오오타 야스스케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 ‘죽음의 땅’ 일본 원전 사고 20킬로미터 이내의 기록 by 오오타 야스스케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14시 46분, 일본 산리쿠 연안 태평양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살인적인 위력의 대지진은 14m 높이의 거대한 쓰나미를 동반하면서 눈 깜짝할 새에 인근 마을들을 휩쓸었다. 무려 1만 8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명횡사했고, 폐허가 된 땅에는 콘크리트 잔해와 부서진 집, 찌그러진 차체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졌다. 재난의 공포는 이쯤에서 끝나지 않았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1호기, 3호기, 2호기 순으로 폭발하면서, 대량의 방사능이 유출되었다. 일본 정부가 과학자들이 예견한 원자로 폭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빠르게 조치를 취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인재였다.
일본 정부의 무능과 방심으로 인해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평화로운 해안가 마을은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되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사람과 수많은 생명 종들이 숨 쉬던 삶의 터전이, ‘죽음의 땅’, ‘금단의 땅’, ‘유령 마을’로 전락했다. 일본 당국은 ...
<내 맘대로 살아볼 용기> : 당연한 것들과의 결별 by 이종미
(완결) '프로슈머(Prosumer)'의 역할과 기대 - 문화콘텐츠 산업의 미래
(완결) '프로슈머(Prosumer)'의 역할과 기대 - 문화콘텐츠 산업의 미래
(완결) '프로슈머(Prosumer)'의 역할과 기대 - 문화콘텐츠 산업의 미래
문화콘텐츠 시대는 우리로 하여금 프로슈머(Prosumer)가 되기를 주문한다. 컴퓨터와 디지털미디어의 비약적인 발전은 누구나 생산자이면서 또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는 문화산업의 제작자가 될 수도 있고 수용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문화콘텐츠 프로슈머이기 이전, 문화콘텐츠 분석자가 될 필요가 있다. 문화콘텐츠의 홍수를 무비판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자세로만 대한다면 문화콘텐츠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우리 문화의 질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연재에서는 문화콘텐츠 시대에서 문학이 기여하고 있는 영향력을 분석하기 위해 이효석콘텐츠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이효석콘텐츠는 작가의 대표작품인 「메밀꽃 필 무렵」과 작가의 출생지이며 작품의 주요 무대이기도 한 봉평을 토대로 탄생하였다. 구체적인 콘텐츠로는 이효석 문학관과 효석문화제를 들 수 있는데, 이는 봉평이라는 장...
”책으로 비즈니스“는 나의 문제를 해결해줄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난 책
<디지털 장의사, 잊(히)고 싶은 기억을 지웁니다> : 인터넷 세탁소 현장 보고서 by 김호진
<디지털 장의사, 잊(히)고 싶은 기억을 지웁니다> : 인터넷 세탁소 현장 보고서 by 김호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가해자가 특정되기 무섭게 주변 지인과 가족들을 싸잡아 매도하거나 '관상은 과학'이라며 외모 비하를 일삼는 네티즌,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뽑아 클릭수 구걸하기 바쁜 특종 헌터, 기성 언론의 기사를 짜깁기하여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이버 렉카 유튜버. 고통을 성토하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싸구려 이슈 취급하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몇 가지 의문이 남는다. 대중들은 진실이 궁금한 걸까? 아니면 타인의 불행을 소비하며 누군가의 몰락을 지켜보고 싶은 걸까? 21세기 최고의 형벌이자 최악의 인민재판인 '사이버 공개처형'은 사법 체계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알량한 정의감으로 물불 안 가리고 나서는 행위가 피해자에게 도움이 될까?
인간의 기본값은 망각이지만 인터넷 생태계는 그 반대로 돌아간다. 팩트체크 없이 단순히 추측만으로 가해자를 지목하고 온라인상에 박제하는 것은 또 다른 범죄일...
여의도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종로로 향한 까닭은
"책은 편집자가 만든다" 당연한 소리인가요? (편집자가 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궁금한 사람을 위해)
"책은 편집자가 만든다" 당연한 소리인가요? (편집자가 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궁금한 사람을 위해)
사람들에게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꽤 등장하는 직업인데도 “그래서 무슨 일을 한다고?”라고 묻는 사람이 태반이다. 책은 작가가 쓰고 번역은 번역가가 하고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하고 홍보는 마케터가 할 텐데 편집자는 대체 뭘 하느냐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종이 더미에 파묻혀 빨간 펜을 놀리는 사람을 떠올리기도 한다.
나는 <이것도 출판이라고>라는 책을 쓸 때 편집자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고 싶어서 1부 7장의 제목을 "내가 정말 좋아하는 편집자의 일"이라고 붙이고 이렇게 썼다.
"'편집자는 책과 함께 굴러간다.' 나는 종종 이렇게 상상한다. 책이라는 직물을 짜기 위해 처음에는 실 한 오라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른다. 잘 짜여져 나온 완성품을 상상하며 원고를 다듬고 저자, 역자에게 가서 씨름하고 북디자이너에게로 다시 굴러간다. 일러스트레이터, 다른 편집자(혹은 편집장), 마케터, 제작처...
국가의 폭력은 어떻게 개인에게 복제되는가 -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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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폭력은 어떻게 개인에게 복제되는가 -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다시보기
조선작의 소설 『영자의 전성시대』와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는 1970년대 한국 사회를 비추는 일종의 거울이다. 소설과 영화는 세계자본주의 체제 내부에 편입된 반주변부 국가의 위상과 행동 양식을 서울의 ‘창수’와 ‘영자’라는 인물들 간의 관계를 통해 상징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창수’는 월남전에 참전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귀환 용사이며 ‘영자’는 산업사회로 재편되는 한국 경제 구조상의 자본의 본원적 축적 과정의 희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여성이다. 1970년대는 박정희 일인 독재체제가 위악적으로 재편되는 시기였다. 4.19혁명을 뒤엎는 5.16 군사 쿠데타를 통해 등장한 박정희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라는 대외적인 모토를 걸고 1960년대를 실질적인 병영국가 상태로 지휘한다. 박정희가 주도한 인위적인 산업구조 재편은 수많은 문제점을 일으켰다. 기록적인 경제 성장률은...
우리는 왜 ‘동안(童顔)’에 열광하는가? - ‘노화’와 ‘죽음’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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