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글쓰기 슬럼프'를 구원해 줬다 (12)

박철현
박철현 인증된 계정 · 끊임없이 묻는 사람
2023/04/24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조국 사태'가 터진 게 아마 <화이트리스트 - 파국의 날>이 서점에 깔리기 시작한 8월 말부터였다. 처음엔 별 거 아닐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조국 일가를 둘러싼 검찰의 수사는 집요했고, 그에 장단을 맞춘 언론사, 특히 뭔가 이상해도 한참 이상한 이른바 '법조기자단'의 공격은 대한민국을 휩쓸어 버렸다.

(이 글은 어떡하다 연재가 되어버려 아래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6년동안 매일 2천자 이상 쓰게 된 이유 (1)
오직 돈 때문에 쓰기 시작했다 (2)
어느 날 도착한, 책 내보자는 메신저 (3)
책계약을 하긴 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4)
열흘동안 10만자 쓰기 (5)
단행본은 편집자를 잘 만나야 한다 (6)
내 책은 내가 판다 (7)
마침내 완성된 자서전 트릴로지, 그리고... (8)
소설가 데뷔를 이런 식으로 하다니... (9)
야한 소설 쓰고 있단 사실이 들켰지만... (10)
정말 이대로 '전업 소설가' 되나 기대했었다 (11)

굳이 조국사태에 관한 내 견해를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도둑질과 살인이 똑같은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건가라는 의문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들 중 대부분은 조국 일가를 위선자라 불렀고, 나 역시 실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가 관여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그것보다 낮은 레벨의 범죄라곤 생각치 않는다.

즉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조국일가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검찰은, 그리고 조국 사태 때 필봉을 휘둘렀던 각 언론사의 법조기자들은 이상하게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선 수사도 대충 하고, 기사량도 적었다. 뉴스타파만 열심히 하고 있다. 만약 조국 때처럼 조선/중앙/SBS를 필두로 한국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매체들이 김건희의 주가조작 의혹을 파헤쳤다면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뭐 어쨌든 조국 사태에 관한 글들이야 차고 넘치니 검색하면 될 것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로 돌아와 본다면 ...
박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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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칼럼니스트. <일본여친에게 프러포즈 받다>, <어른은 어떻게 돼?>, <이렇게 살아도 돼>, <화이트리스트-파국의 날>, <쓴다는 것>을 썼고,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를 번역했다. 본업은 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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