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글, 렌즈’의 필터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2/10/13
22.10.08의 기록

한동안 바쁜 나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주말이나 연휴에도 보강이 잡히거나, 늦게 퇴근하다보니 조금은 정신이 없었어요. 덕분에 생각보다 글을 잘 쓰지 못하던 중이었는데, 다행히도 슬슬 아이들 시험기간이 끝나가는 시기가 다가옵니다. 바쁜 시기가 다 지난 뒤에 약속을 잡을까 하다, 친구에게 맞춰 약속 날짜를 잡았습니다. 괜히 미루다보면 한없이 약속이 뒤로 밀리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주말 보강이 끝난 뒤, 조금 약속시간에 늦게 친구를 데리러 가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와 만날때면 늘 약속시간에서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 편입니다. 보통은 친구가 늦는 경우가 많지만 오늘은 제가 지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늘 친구를 만나기 전에 간단히 집 청소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거든요.

“늦어서 미안. 오랜만이야!”
“무슨 일 있었어?”
“화장실이 더럽길래 청소 좀 하느라.”
“왠지 청소하다 늦을 거 같긴 했어”

17년이란 시간을 같이 보내다보니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평소 제가 깔끔한 성격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친구도 갑작스럽게 ‘집’으로 놀러오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거든요. 그래도 약속이 잡히면 최소한의 정리정돈은 하니까,라고 위안을 삼으며 친구의 추천으로 해안도로에 있는 카페로 향했습니다. “해안도로”. 늘 다른 곳으로 이동하며 지나쳤던 곳이었는데, 오랜만에 바다를 보며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되었네요.
카페에 들어서자 창가 자리가 다 차 있어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바다를 구경합니다. 저나 친구나 둘 다 취향이 잘 맞아, ‘바다’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전에는 종종 돗자리 하나와 간식거리만 사들고 ‘바닷가’에 가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두런두런 수다를 떨다 오기도 했었어요. 요즘에는 ‘바다가 보이는 곳’을 찾아가는 편이지만요.

요즘 유행하는 TV프로그램 이야기, 정치나 연예인들 이야기, 주위에서 있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습니다. 때때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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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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