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사고, 그러나 나는 오늘도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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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2/10/01
 다들 좋은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오늘도 잘 살아가고 있답니다. 이번 주엔 조금 아찔한 사고가 있었어요. 출근을 하는데 갑자기 몸이 끈 떨어진 인형처럼 바닥으로 주저앉는 바람에 계단에서 조금 굴렀거든요. 너무 놀라고 정신이 없어서 어영부영 일어나고 그 상태에서도 출근은 해야 하니까 회사를 갔습니다. 그런데 그 때부터 머리가 계속 아프고 코피가 계속 나더라구요. 그 다음날까지 코피가 나고 머리가 아프길래 이건 뭔가 잘못됐구나... 싶어서 어제 출근하다 계단에서 굴렀는데 다친 것 같아 병원 다녀오겠다고 반차를 썼습니다. 다행히 회사가 듣기에 무난한 명분이 있어 별 의심 없이 연차를 쓸 수 있었어요.

 병원에 가서 내가 뇌졸중 환자인데 어제 갑자기 몸에 힘이 풀려 넘어졌다. 그 후로 두통이 있고 코피가 난다 하니 또 응급실로 보내더라구요. 역시 뇌졸중은 응급실 프리패스 질병 답게 길게 늘어선 줄도 상관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CT와 MRI, 피검사 등등등 검사를 쭉 하고 나니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니길 빌었는데...

 뇌졸중 재발이 맞대요. 다행히... 다행히...? 허혈성 뇌졸중이랍니다. 순간적으로 뇌 혈관이 막히면서 몸이 운동능력을 상실했는데 하필 그때 계단에 있어서 굴렀고, 저는 기억을 못하고 있지만 아마 머리를 세게 부딪혔을 거라고, 뇌가 붓고 멍이 들었다고 하네요. 머리가 손바닥만하게 멍이 들었대요. 혼자 살다 보니 머리에 멍이 들었는지 어쩐지 확인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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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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