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9/02
높아진 물가를 체감하며 장바구니를 채워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대에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머리를 묶은 앳되보이는 청년이 서 있다.

계산 된 물건을 다시 카트에 주워 담는데 작은 상자에 담긴 고구마가 우르르 쏟아졌다. 
실수로 상자를 덮은 비닐이 벗겨진 모양이다. 

“죄송합니다” 

“아, 아니 괜찮아요. 제가 담을게요. 나머지 계산해주세요!” 

당황스러운 표정의 그는 바코드를 찍는 손을 덜덜 떤다. 카드를 받아 들고 우여곡절 끝에 결제를 하고 나왔다. 

돌아서서 집으로 오는데 그의 덜덜 떨리던 손이 오랫동안 잊혀지지가 않았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나의 사회초년생 시절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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