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살 손자가 네살 터울 진 동생에게 하는 말이다.
주방으로 가다가 다시 돌아보니 동생이 쥐고 있는 TV리모컨을 뺏어들고 있다. 언제 '저렇게 컸지'하며 흐믓해하는 순간 뉴스가 아닌 유투브에서 스폰지밥 채널을 찾고 있었다.
요즘 여기에 푹 빠졌나 보다. 얼른 내 눈치를 살피는 기준이와 눈이 맞았고, 얼떨결에 리모컨을 빼앗긴 민준이의 표정이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 한참을 지켜보았다.
그렇다, 애들 눈에 그렇게 보였나보다. 실은, 예능프로와 뉴스가 동시간대에 놓여있다면 예능프로를 더 좋아하는 할미를 다 알리없다. 하지만, 할미의 관심대상이 뭔지를 알아가고 있음엔 틀림없다.
지금 주중 육아를 하고 있는 중이라 나는 나대로, 애들은 애들대로, 아들부부 또한 그대로 힘들다.
다만, 준이형제가 커나가는 걸 보는 기쁨이 두 배라 우리모두 힘든 줄 모를 뿐이다.
할미가 좋아하는 청국장도 곧 잘 먹는다.
할미가 잠깐 얼룩소에 앉아 있어도 절대 방해하지 않는 걸 보면 얼마나 기특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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