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8일 부산일보에 실린 ' [이진원 기자의 바른말 광] 모음조화, 그 묘한 조화'를 요약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산, 꽃'이 각각 '봉우리, 봉오리'와 결합하기 때문에 '산봉우리, 꽃봉오리'가 되므로 '산봉오리, 꽃봉우리'가 틀린 말이 되는 건 당연하고, 느낌이 큰 말(봉우리-산)과 작은 말(봉오리-꽃)이 끼리끼리 결합한다고 생각하면 쉬운데, 모음조화와 관련해 헷갈리기 쉬운 말을 좀 더 살펴보면, '까맣다-꺼멓다'로 쓰이는 까닭과 같은 원리인 '새까맣다-시꺼멓다'로 쓰이거나, '새까매지다-시꺼메지다'로 쓰이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모음'끼리 '조화'가 이뤄지는 건 우리말 속에 흐르는 큰 원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도 생겨나서, 자라고, 다른 말과 합치거나 떨어졌다가, 죽기도 하는 생명체인지라 변화를 겪는 건 어쩔 수 없는 일로,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한 낱말 안에서 양성 모음·음성 모음이 섞이는 일도 자연스레 일어나며,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