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듣고싶었던 말.
1.
작년 말 크리스마스 직전 아버지께서 큰 수술 이후 아직까지 퇴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수술 이후 차도가 없고 더 악화되어, 대학병원으로 후송되었는데, 의사 말로는 마음에 여유를 갖고 기다리라고 하는걸 보니,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 같다. 집에 아픈사람이 있다는 건 참 씁쓸한 일이다. 마음 한 구석에 뭔가 무겁고 보이지 않는 짐들이 가득하다.
어머니는 작년 말부터 계속 아버지를 간병하고 있다. 평소에 몸도 안좋은데, 아버지 수술이후로 더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사흘전, 병원 안 간병인 누군가가 코로나 확진으로, 병원이 발칵 뒤집어졌고, 부모님도 동시에 확진이되었다. 아버지께서는 1인실에 있었는데, 기존에 입원한 상태라 해당 대학병원에서 케어가 가능하나, 어머니에게는 "집에 가라" 는 통보가 떨어졌다. 하지만 아버지는 어머니의 케어가 없으면 정말 힘들기때문에 어머니는 타이레놀만으로 버텼는데, 몸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어머니는 확진 진료를 위한 '입원' 을 요청했지만, 대학병원에서는 병실부족을 이유로, 불가하다고만 했다.
보건소. 담당병원(어머니는 60세 이상으로 집중관리 대상이다). 시 담당자 등 전화를 100통은 넘게 한 것 같다. 전담병원 의사 말로는 어머니의 증상이 약을 받아서 될 것이 아니고, 바로 입원을 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병상이 부족하고, 현재 대기하고 있는 환자가 수백명이 넘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 이라는 로보트처럼 반복적인 말만 들었다. 아프면 119에 전화하고 입원을 해야하는데,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었고, 이러다 사람이 죽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무기력함에 멍한 상태로 몇 시간을 있었을까. 어떻게 어떻게 해서 보건소로부터 대학병원에 입원이 가능하다고 연락을 받았다. 정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