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만으로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2/09/21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이란 아무런 조건 없이 존재만으로 나를 사랑해 주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그 말을 듣고 왠지 울컥 눈물이 났다. 이제껏 그런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다 못해 부모님께로부터도.
    
   심각한 아토피를 가지고 태어나 엄마의 잔소리와 걱정을 샀던 나는 자라는 내내 나 때문에 고생한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 이야기는 엄마가 힘들다는 표현이 아닌 나의 태어남에 대한 비난처럼 느껴졌다. 
   
   '넌 애가 왜 그러니? 지나가는 사람 100명한테 물어봐라. 너 같은 애가 또 있나. 없을 거다.' 나는 항상 비뚤어지고 잘못되고 어딘가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았다. 결국 나는 부모님의 특별한 조건에 맞추어진 아이가 되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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