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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사랑한 진심, 왜 깎아내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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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스패너에 대한 단상 ㅣ 남자들은 왜 찐따가 되었나 !

2000년대 이후, 남성들은 여성을 머리채 잡고 고꾸라뜨려야 할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20세기까지만 해도 남성의 잠재적 경쟁자는 남성이었으나 21세기가 도래하자 경쟁 상대를 여성으로 타겟팅한 것이다. 그들이 악의를 가지고 타겟팅한 이유는 여성의 플러팅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신자유주의 질서 아래 1등만 알아주는 승자독식 사회로 전환되면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남성들은 질투와 분노의 화살을 존잘남에서 느닷없이 군대는 가지 않는 여성의 의무와 권리만 누리려는 여성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기 시작했다. " 꼼딱마 , 우우우움직기면 쏜다 ! " 여기에 군 가산점에 따른 차별 논쟁이 불붙으면서 젊은 남성들은 입만 열었다 하면 " 군무새 "  논리를 무기 삼아 여성을 " 꼴페미 " 라 비난하는 데 모든 정력을 쏟기 시작했다. 밤꽃 항기 작렬하기 시작한 것이다. 표적이 된 여성 입장에서 보면 은행알 으깨진 맛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은 마치 수컷들의 바깥 세상에서는 ...
산업/기술/IT · 노동/인권/사회 · 젠더/청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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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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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사태 ㅣ SIZE DOES MATTERS

롤렌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한 << 고질라, 1998 >> 가 개봉했을 때 이 영화의 메인 카피 문구는 " SIZE DOES MATTERS " 였다. 하지만 정작 이 영화를 망친 주범은 " 사이즈 " 였다. 장면마다 사이즈가 제각각 다르다 보니 영화의 톤 앤 매너가 무너진 것이다. 이 영화는 크기에 집착하다가 망한 케이스였다. 크기에 대한 집착은 메갈리아의 집게손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사회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메갈리아가 한국 남성의 페니스 길이를 엄지와 검지로 그 크기를 재현하자 그만, 아....... 남성의 낭심이 폭발하고 만 것이다. 손가락으로 길이를 잴 수 있는 경우의 수 중에서 엄지와 검지이 조합이 최소 길이 단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기의 조롱은 메갈리아가 원조는 아니다. 메갈리아의 집게손 탄생 이전부터 한국 남성들은 집요하게 여성이 가슴 크기를 가지고 농담거리를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쌍팔련도 고전적 희롱으로는 " 아스팔트의 껌딱지 ...
노동/인권/사회 · 젠더/청년/교육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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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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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ㅣ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영화사를 써내려갈 때 우리는 대부분 세계 3대 영화제를 중심으로 한 걸작의 목록을 훑는다. 하지만 영화평론가 로빈 우드는 < 베트남에서 레이건까지 > 에서 7,80년대 미국 영화사'를 B급 싸구려 오락 영화 중심으로 풀어낸다. 대중의 욕망을 읽는 것이다. 로빈 우드가 보기에 레이건은 대중 마초의 상징적 존재였다. 수잔 재퍼드의 < 하드바디 > 도 같은 맥락으로 70년대 스타워즈'를 분석한다. 착한 사람의 손에 든 권총은 안전하지만 악당의 손에 든 권총은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유포한다. 그렇다면 미국인이 잡은 총은 안전한가, 불온한가 ?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동시상영관을 들락날락거렸다. 당시 내가 버스를 타고 활동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는 극장만 해도 그 수'가 많았다. 버스를 탄다고 해봐야 모두 OO구 안'이었다. 나열하면 이렇다 : 1. 홍제극장 2. 도원극장 3. 신양극장 4. 양지극장 5. 수색 극장 ! 과장해서 말하자면 OO구에 있는 극장 ...
문화/예술 ·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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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담
호미는 위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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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선의 호미다 !

시인 박준은 말했다. 조선낫 조선무 조선간장 조선대파처럼 조선이 들어가는 이름치고 만만한 것 하나 없다고. 하물며 조선 앞에 hell를 장착한 헬조선 시민의 삶은 오죽하랴. 헬조선에서 " 만만의 콩떡 " 으로 살다가는 " 천만에 개떡 " 되기 일쑤다. 하지만 조선이라는 말에는 묘하게 한국적인 짠내와 짠함이 동시에 내재되어 있다. 이것은 한국인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감성이다.  어머니는 아주 오랫동안 조선칼(흔히 말하는 대장간 부엌칼)을 사용하셨다. 자식들이 그 유명하다는 독일 쌍둥이 칼 세트와 백금처럼 빛나는 스테인레스 스틸 칼을 사줘도 어머니는 항상 산도둑처럼 시커멓게 생긴 대장간 부엌칼(조선칼)을 30년 넘게 사용하셨다. 가볍고 재료를 썰 때 힘이 덜 들어간다는 것이다. 조선칼은 칼에 대한 신화를 가지고 있는 일본 사시미 칼의 미학적 아름다움에 비견할 수 없는 꾀죄죄함을 가지고 있지만 이 꾀죄죄함이야말로 조선의 미학이 아닐까 싶다. 어머니가 조선칼을 사랑하셨다면...
생활/사건사고
2
악담
악담

호미는 위대하다 !

내 고백에 대하여 당신들은 살짝 당황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배신감에 부르르 몸을 떨지도. 하지만 어쩌랴. 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의 화려하며 럭셔리했던 쌍팔련도 " 왕년 " 을 호명할 수밖에 없다. 어릴 때 정원(이라기보다는 마당 넓은...)이 있는 집에서 오래 살았다. 어머니는 정원에서 관상용 식물뿐만 아니라 한켠에서는 터앝(텃밭이 집 밖에 있는 밭이라면 터앝은 집 안에 있는 밭을 의미한다)를 가꾸었는데 이때 사용한 농기구는 호미였다. 시골 장터에서 1000원 주면 살 수 있는 흔한 농기구.  그런데 호미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네버, 압쏘루틀리 호미를 찬양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작은 농기구다. 이 놀라운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한번쯤 호미를 잃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서양의 농기구인 원예용 꽃삽(모종삽)을 사용하다 보면 깨닫게 된다. 호미를 사용하다가 꽃삽을 사용하면 작업 속도가 느려터질 뿐만 아니라 힘은 두 배를 써야 한다. 당...
생활/사건사고
6 1
이완
가나안 땅에 선역은 없습니다.
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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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선역은 없어요 !

영화에 대해서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만, 할리우드 정통 웨스턴 무비는 잘 안 보게 됩니다(솔직히 말하자면 영화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존 포드 영화는 거의 다 보긴 보았습니다만). 저는 존 포드 영화에 반감이 큽니다. 그가 인디언을 다루는 방식이 불쾌하기 때문입니다. 웨스턴 장르에서 악역은 주로 인디언이죠. 그리고 선역(선역이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 없는 오류이지만 우기시는 분도 계셔서 패러디합니다)은 총잡이죠.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인디언은 원주민이지 침략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남의 땅에 침입하여 원주민을 학살하는 쪽은 백인입니다. 이들이야말로 침략자이자 학살자들입니다. 백인에 의해 학살 당한 것은 비단 인디언만이 아니었습니다. 버펄로도 백인에 의해 멸종될 뻔했습니다. 당시에 북미 대륙에서 사는 버펄로는 대략 4000만 마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불과 30년 만에 멸종 직전까지 갑니다. 식량(고기)을 얻기 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쏴...
국제정치/국제사회 · 사상/철학/역사
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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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교전 ㅣ 팔레스타인에는 왜 올리브 나무가 많을까 ?

해마다 발표되는 세계행복지수 순위(2022)를 보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인하여 테러가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의 행복 순위가 무려 9위인 것이다. 10위권 국가들이 대부분 북유럽 부국이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스라엘 순위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종교의 힘일까 ? 종교적 믿음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든 것일까.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탄압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행복 지수는 어떻게 될까. 세계 122위였다. 최하위 수준이다. 묘한 느낌이 들었다. 이스라엘의 행복은 팔레스타인의 불행 덕이란 말인가.  문득 2014년 스데롯 언덕에 올라 맥주를 마시며 행복한 표정으로 불꽃 놀이를 즐기고 있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떠올랐다. 그 유명한 " 스데롯 시네마 " 다. 그들이 본 것은 폭죽의 불꽃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거주하는 민간인을 향해 날아가는 요격 미사일 발사체 불꽃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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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경
[질문받습니다] 극사실주의 연애 프로그램에 과몰입하게 되는 이유
악담
악담

나는솔로 ㅣ" 보통의 연애를 가장 " 한 " 가장 보통의 연애 "

< 나는 솔로 > 16기 이야기는 풍문으로 들었다. 세상의 모든 연예와 세상의 모든 연애에 대해 다소 시큰둥한 내 귀에도 그럴싸한 소문이 흘러 들어온 것을 보면 화제 만발인 방송인 것만은 분명하다. 16기 빌런을 향한 악담은 연애 훈수와 인생 조언이라는 자기계발서의 언어를 빌렸지만 사실은 " 웃으면서 혐오하기 ㅡ " 라는 새로운 형태의 2차 콘텐츠로 팔려나갔다. 이 방송을 본방 사수한 것은 아니지만 방송사에서 유튜브에 송출한 10분 단위의 편린들을 주섬주섬 모아 보았다.  그들의 " 연애질 " 을 보면서 몇 자 적어 볼까 한다. 해당 당사자들에게는 숭고한 " 연애 ㅡ " 를 " 연애질 " 이라고 낮잡아 부른 것에 대하여 불쾌한 기분이 들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이 단어를 고른 이유는 그들의 연애 감정을 폄하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카메라 앞에 선 인간의 모든 행동은 본질적으로 " ㅡ 질 " 이다. 카메라 앞에서 대통령은 대통령질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질을 하고, 연예...
문화/예술
13
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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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크로스 ㅣ 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대우 그룹 회장이었던 김우중은 "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 고 짐짓 불알후드 특유의 밤꽃 향기 작렬하는 허세를 부렸지만 별 볼 일 없는 생을 살아서 그닥 할 일이 딱히 없었던 나는 영화관 방구석에 쳐박혀서 영화를 열심히 보았다. 21세기는 됐고, 20세기 영화만큼은 내가 섭렵하리라. 마치 조용필이 가오 잡고 부르던 < 킬리만자로의 표범 > 속 사내처럼 "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것은 20세기 영화가 나를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 " 이라고 믿으며 살아가리라. 아싸, 가오리 ~ 침대에 누우면 불을 끄고 윤석열과 그의 범죄 가족단이 펼치는 실시간 저녁 뉴스 대신 오래된 클래식 영화 한 편을 본다. 주로 흑백 영화다. 흑백 화면이 컬러 화면에 비해 눈의 피로도가 낮고 사운드도 낮아서 말초 신경을 거슬리지 않아서 좋다. 오늘 볼 영화는 로버트 시오드맥 감독이 연출한 49년도 작품 << 크로스 크로싱 >> 이다. 사실, 이 작품은 미루고 미루고...
문화/예술
2
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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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와 반복 ㅣ 어, 어어어엄마 왜 그래 ?

한국의 지식 사회사는 시대에 따라 다르다. 시대마다 유행을 타는 것이다. 1980년대가 마르크스의 시대였다면, 1990년대는 푸코의 시대였고, 2000년대는 들뢰즈의 시대였다. 나 또한 유행에 민감한 녀석이어서 이 시대적 흐름에 맞춰 책을 읽었다. 맑스 이론보다는 푸코 이론이 조금 더 어렵고, 푸코 이론보다는 들뢰즈 이론이 대따 어렵다. 읽다 보면 하아, 라는 한숨이 내 단전으로부터 솟구쳐 올라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 앙띠 오이디푸스 >> 와 << 천 개의 고원 >> 을 읽다 보면 도대체 들뢰즈 저 인간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 말이나 막하면 막걸리가 되냐 ? 하지만 참을 忍 자 세 개를 이마에 가로 새기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 모네의 루앙 성당 연작이 있다. 이 작품은 하나의 대상을 놓고 다른 시기, 다른 날씨, 다른 시간에 그린 그림이다. 모네는 같은 대상을 반복적으로 그렸지만 결과적으로 서로 다...
사상/철학/역사 ·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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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다스리는 최고의 명약

초창기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가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초근접 사회'로 만들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진정한 의미의 지구촌 사회'라는 장밋빛 희망이 섞인 관망도 쏟아졌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도 소셜 미디어가 인간 관계를 촘촘하게 엮어주는 소통의 그물망(소통망)이라고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현대 사회는 쉴 새 없이 접속하며 팔로워 수로 인망(인간 관계의 그물망)을 과시한다. 읽지도 않은 글에 좋아요를 남발하기도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나를 팔로우 하니깐 말이다. 동시에 현대인은 끊임없이 차단하고 삭제하며 언팔한다.  이제는 관계를 정리할 때 이별이나 절교를 선언하는 대신 삭제 버튼을 누를 뿐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라는 기똥찬 책 제목처럼 인스타그램에는 " 별 볼 일 있는 삶 " 만 전시된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찍은 요리 사진과 전망 좋은 뷰, 행복한 미소는 덤이다. 소확행을 강조하는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 귀퉁이에는 무심한...
건강/보건 · 노동/인권/사회 ·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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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을 새롭게 해석하기

정신의학에서는 정신 질환을 정신증, 신경증, 도착증으로 나눈다. 정신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신병이고 신경증과 도착증은 조금 복잡한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신경증은 노이로제(신경 쇠약)와 히스테릭과 같은 신경 과민 증상을 말하는 것이고 도착증은 " 강렬하고 지속적인 성적 관심 " 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강렬하고 지속적인 성적 관심은 일반적인 성적 접촉(삽입 섹스, 애무)을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 발생한다. 어떤 이는 하이힐에서 성적 쾌감을 느끼고 또 어떤 이는 나란히 정열된 단추에서 성적 오르가슴을 느낀다. 사디즘, 매조히즘, 노출음란증, 시체애호증도 모두 다 도착증에 속한다.  도착증이 신경증과 다른 지점은 신경증은 자아에 집중하는 반면에 도착증은 끊임없이 타자의 존재를 인지하고 확인하며 대체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단추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남성 환자는 어릴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침대에서 벌거벗은 채 나누는 대화를 기억한다. 소년은 아버지가 어머니의 그...
문화/예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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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ㅣ 누가 진짜 악인인가

고담 시티'는 소돔처럼 악의 천국이 되었다. 중앙 경찰국은 치안 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이다. 악은 창궐한다. 도시는 암흑 시대'가 된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 영웅 서사의 대표적 히어로 배트맨 > 이다. 배트맨은 고담 시티의 치안 부재'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해서 악당을 무찌른다. 아, 아아아아아. 너무 너무 멋져요. so,sososososo hot !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 멋지다, 신난다, 무쇠 팔, 무쇠 다리, 로케트 주먹이다. 모든 마블 코믹스과 DC 코믹스 영웅'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 서사를 살짝 뒤집으면 영웅은 사회가 병들었을 때 출현한다는 점이다. 사회가 스스로의 정화 작용을 상실했을 때 초인적 서사'를 빌려 나약한 인간 대신 비열한 거리'를 청소해 주길 바라는 심리 작용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영웅'에 호들갑을 떠는 사회는 수상한 사회이고 병든 사회다. 건강한 사회'에서는 슈퍼맨을, 배트맨과 로빈, 원더우먼과 육백만달러사나이, 아이언맨과 ...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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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담
악담

[리뷰] 농담 ㅣ 웃지 않으면 비극이 된다

< 웃음' > 이라는 속성'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예민한 구석이 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양반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위해서 농담을 던졌을 때, 비록 그 농담이 철 지난 장소팔-고춘자 만담'처럼 느껴지더라도 일부러 웃는 척을 하는 행위는 기만이라기보다는 예(禮)에 속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대를 울려 웃음을 만든다고 해서 딱히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 오히려 농담이 재미없다고 해서 정색을 하며 무표정하게 상대를 바라보는 행위야말로 솔직한 태도라기보다는 무례(無禮 )에 가깝다. 그런데 예의를 차린답시고 너무 크게 웃어버리면 실례 ( 失禮 ) 가 된다. < 후후후 > 와 < 아햏햏 > 은 한 끗 차이'이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의미'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 웃음 > 은 발신자와 수신자의 지위, 웃음의 강약, 발화의 장소에 따라 복잡하게 변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재미없는 농담에 대한 무표정은 " 솔직한 ...
문화/예술
4
유창선
이재명의 승리, 그러나 ‘사법 리스크’ 보다 무서운 ‘정치 리스크’
악담
악담

윤석열의깡패정치 ㅣ 임춘애입니다, 행님 !

플라나리아'는 편형동물로 입이 곧 항문이다. 먹는 통로와 배설하는 관이 같은 것이다. 우우, 더러워 ! 그런데 요즘은 대한민국 정치'를 보면서 " 어쩌면 인간은 원숭이에서 진화한 족속이기보다는 플라나리아'에서 진화한 족속이 아닌가 ? " 라는 생각을 했다. 꼴도 보기 싫다고 나가라고 하는 사람이나, 꼴이 보기 싫다니 죄송하다며 사과하는 사람이나, 꼴도 보기 싫다고 하시니 나가시라고 말하는 패거리나 모두 한통속이다. 꼴통의 언어 습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 왕년에 - 서사 > 이고,  다른 하나는 < 헝그리 - 서사 > 다. 꼴통이 " 왕년에.... " 라는 말문으로 시작하는, 그들 입에서 호명된 과거는 찬란하다. 듣다 보면 모두 알랑 드롱이요, 엘리자베스 테일러'다. 그런가 하면 헝그리 서사'를 말하는 꼴통들은 요즘 젊은이를 배가 불러서 나약한 족속이라고 말한다. 고생을 모르고 자란 세대라는 것이다. 자기 세대는 < 헝그리man &g...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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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희게 만든다.

애타게 목적어를 찾아서 브라질 속담 중에 " 돈이 희게 만든다 O dinheiro embranquece " 말이 있다. 이 문장에는 목적어가 빠져 있다. 돈이 무엇을 하얗게 만들었다는 뜻일까. 이거 나만 궁금해 ? 나의 궁금점은 생략된 목적어를 찾는 데 할애되었다. 궁금한 사람 손 !  손을 높이 든 사람은 이제부터 나와 함께 교양의 바다에 풍덩 빠져 봅시다잉. 팔로우 미 ~ 백수건달 : 白 우리말에 < 백수 > 라는 말이 있다. < 백수건달 > 할 때 그 백수 말이다. 여기서 백수는 白 : 흰 백, 手 : 손 수의 조합이다. 하얀 손이라는 뜻인데 돈 한 푼 없이 빈둥거리며 놀고먹는 건달이라는 뜻이다. 왜 건달의 손은 하얄까 ? 조폭들의 피부색을 보면 알 수 있다. 여러분은 검게 그을린 동네 뒷골목 쌈마이 문신돼지충을 본 적이 있는가 ? 그 이유는 불한당이기 때문이다. 아니 不, 땀 汗, 무리 黨. 땀을 흘리지 않는 무리가 바로 불한당이다. 한...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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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셰린의밴시 ㅣ 이유는 없어

의자는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상판의 가로 세로 길이는 물론이요, 등받이, 다리 외 부품들도 모두 이 설계 도면 속에 있다. 모든 사물에는 설계 도면이 존재하는 것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시나리오는 글로 만들어진 설계 도면이다. 그렇다면 의자 도면은 의자보다 앞선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은 어떨까 ? 인간도 사물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인간이라는 상품은 인간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옛날 옛적에는 인간 설계 도면이 존재했다. 인간은 신의 설계에 의해 만들어졌다(거나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고 믿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르트르 이후, 이 세상에 그런 것은 없다. 인간은 설계 도면 없이 태어난 존재다. 목적이 없으니 태어난 이유도 없다. 그냥, 어른들의 남녀 혼합 심야 레슬링 놀이 때 우연히 세상 밖으로 던져진 존재일 뿐이다. 이것을 철학적 용어로 설명하자면 " 피투성(被投性) " 이라고 한다. 한자 피(被)가 이불(포대기)이라는...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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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의 사회학 ㅣ 입이 심심하다는 것

길티플레져 : 크리넥스와 남학생 길티플레져'라는 신조어가 있다. " 남한테 이야기하기에는 부끄럽지만 막상 하고 나면 즐거운 짓 " 을 뜻한다. 예를 들면 크리넥스 티슈의 충성 고객인 사춘기 남학생이 은밀히 즐기는 자위 행위'가 대표적이다(사춘기 남학생들이 크리넥스 티슈 회사를 먹여살린다는 소문이 있다). 음주와 과식도 대표적인 길티플레져다. 먹고 마실 때에는 즐겁지만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면 이불킥 하게 된다. 세로토닌 내게는 미셀 우엘벡 소설 << 세로토닌 >>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길티플레져 상품이다(  :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10초에 한번씩 쌍욕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재미있는 소설이다. " 미셀 우엘벡, 어마어마한 쌍놈이구나 " ).    프랑스판 40대 일베 남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여성 혐오의 끝판 대장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모든 여성은 성기로 환원되고 상상하며 소비한다. 극우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이 남자의 ...
문화/예술 · 노동/인권/사회 · 경제/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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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신화 ㅣ 천재와 빈곤율

마른 풀이 젖은 풀을 태운다말라비틀어진 풀이 젖은 풀을 태운다, 내가 좋아하는 아프리카 속담이다. 이 말을 살짝 비틀면 잡풀이 숲 전체를 태울 수 있다는 말이다. 세계의 속담을 상대로 한 노벨상이 존재한다면 아프리카가 최다 수상국으로 뽑힐 것이 분명하다. 기독교인이라면 이 속담을 꼬마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이긴, 그 유명한 길거리 쌈마이 혈투를 떠올렸을 것이고, 전라도 저잣거리 입말로 표현하자면 째깐한 고추가 아따아 ~ 맵소이잉 !      불쏘시개의 힘 세상사 돌아가는 이치도 마찬가지다. 화(火)끈하다는 통나무 땔감이 보기에는 좋아도 그것을 태우기 위해서는 말라비틀어진 것 - 들의 희생을 전제로 해야 한다. 무섭게 타오르는 통나무 화력은 째깐한 불쏘시개(검불, 곁불) 잔가지들의 힘이다. 성냥개비에 불을 붙여 통나무를 태울 수는 없으니깐 말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통나무 땔감에게 농담삼아 이렇게 말하고는 한다. 뗄래야 뗄 수 없는 젖은 땔감은 째깐한 불쏘시개에게 한 턱 쏘시게...
노동/인권/사회 · 언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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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이 멈추자, 쏟아진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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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교사의 사회

영화 << 케빈에 대하여 >> 에서 감독은 관객에게 괴물이 된 케빈은 타고난 악마적 본성 때문인가, 아니면 부모의 잘못된 양육 때문인가 ? _ 라는 질문을 던진다. 양육과 본성의 문제에 대하여 연구한 많은 사람들은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양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100%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교육과 양육을 통한 교화와 교정의 효과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쁜 기질을 타고난 금쪽이의 잘못은 모두 부모의 양육과 교육 환경 탓으로만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주인공 에바는 케빈을 사랑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척한다는 점에서 위선적 태도를 보인다. 반대로 아들 케빈은 엄마에게 집착하지만 거칠게 배척하는 척한다는 점에서 위악적 태도를 보인다. 윤리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위선적 태도와 위악적 태도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쁜 행동일까 ? 당연...
노동/인권/사회 · 젠더/청년/교육 · 생활/사건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