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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
디지털 도서관의 출현과 사라진 사서 - 기술발전과 도서관의 변화(2)
손녀와 할아버지 사이의 유대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 <쇼코의 미소> 깊이 읽기(3)
손녀와 할아버지 사이의 유대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 <쇼코의 미소> 깊이 읽기(3)
4. 쇼코 - 소유 - 할아버지의 삼자 네트워크를 통한 유대의 지속
이러한 정서 억압적 구조에도 불구하고, 쇼코-소유-할아버지의 유대는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이 삼자의 정서적 유대는 우정과 가족애에 기반하여 형성되고, 이 3명이 상호작용하면서 관계가 끊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먼저, 우울증으로 인해 쇼코가 이 삼자 관계를 중단하고자 했을 땐 일본까지 찾아간 소유의 노력으로 이 관계가 다시 이어지게 된다. 물론 이 당시에는 이 둘의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았지만, 결국 이는 쇼코가 다시 할아버지와 소유에게 편지를 보내는 계기로서 작동한다.
다음으로 소유가 쇼코와의 관계가 위기를 맞았을 때는 쇼코가 다시 편지를 보내고, 할아버지가 그 편지를 전달함으로써 다시금 유대가 끊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엔 할아버지의 편지와 쇼코의 한국방문으로 쇼코와 소유의 관계도 회복될 수 있었다. 이 역시 쇼코와 할아버지 둘 모두의 노...
텔레비전이 이뤄낸 30년만의 재회 - 이산가족찾기 특별생방송(1983)
도서관의 역사와 현재의 과제 - 기술발전과 도서관의 변화(1)
정서적 유대의 형성과 위기, 그리고 회복 - <쇼코의 미소> 깊이 읽기(1)
정서적 유대의 형성과 위기, 그리고 회복 - <쇼코의 미소> 깊이 읽기(1)
1. 들어가며
어떠한 관계에 있어서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기란 매우 어렵다. 단순한 친밀감이나 친구 사이의 긍정적 상호작용 같은 것을 넘어서 서로 간에 연결되어 있는 느낌, 자신의 마음을 열수 있는 상태를 정서적 유대감으로 정의한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특히 여러 이해관계,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감, 타인에 대한 불신 등이 만연한 현대사회에서는 정서적 유대를 원하는 것마저도 어리석거나 순진한 것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다.
「쇼코의 미소」는 가족 관계와 친구 간 우정을 통해 정서적 유대가 형성되고, 위기를 겪으며 또 그것이 회복되는 과정을 그림으로써 관계와 정서적 유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준다. 이 글에서는 「쇼코의 미소」 주요 인물들의 정서적 유대와 그것 이면에 존재하는 가족 구조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해보고자 한다. 2. 정서적 유대의 형성과 위기, 그리고 회복 쇼코와 소유, 그리고 소유의 할아버지는 할아버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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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의 연대와 조력자들의 헌신 - 학교 폭력과 사이비 종교 문제 해결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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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의 연대와 가해자들의 연대는 어느 쪽이 더 견고할까”
- 드라마 <더 글로리> 대사 중에서
최근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단연 최고의 화제는 ‘학교 폭력’과 ‘사이비 종교’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국가수사본부장의 아들이 학폭 가해자로 드러났다. 학폭위가 열려 강제전학 조치가 취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고위직 검사 아버지가 자신의 법지식과 사회적 배경을 이용해 처벌을 무력화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전 국민이 분노했다. 더해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 <더 글로리>는 공교롭게도 끔찍한 학폭 피해를 당한 주인공이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어느 때보다 학교 폭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을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신이 배반한 사람들>도 반응이 뜨겁다. 여기서는 한국의 대표적 사이비 종교였던 JMS(정명석), 오대양(박순자), 아가동산(김기순), 만민중앙교회(이재록)의 악행을 고발하고 있다. 살아남은 피해자...
동대문 운동장의 러닝머신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 - 지역의 변화와 상권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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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을 주고 들어간 동대문 운동장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청룡기 고교야구 경기가 열리던 동대문 운동장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생기면서 완전하게 사라졌다. 지금 가보면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플라자와 말끔하게 정돈된 공원이 펼쳐져 있어 과연 그곳에 커다란 운동장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변했다. 2000년대 초 지독하게 돈이 없던 그 시절 가난한 연애를 할 수밖에 없던 나는 500원을 주고 표를 사 동대문 운동장 경기장을 들어간 적이 있다.
그 날 부산에서 올라온 한 고등학교의 야구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팀 내 4번타자 겸 선발투수를 맡고 있던 선수 이름이 '추신수'였다. 경기장 관중석에는 우리말고도 더러 몇 사람이 있었는데, 야구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 중노인 아저씨들은 장기나 바둑을 두고 있었다. 알루미늄 배트에 맞은 야구공이 팅팅 소리를 내며 장외로 날아가도 사람들은 눈길을 주지 않았다.
1970~8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고교야구에 대한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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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on' 상태로 사는 사람들 - 이어폰으로 보는 소리의 문화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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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on' 상태로 사는 사람들
이어폰은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준다. 인간에게 있어서 자기만의 방은 이제 빠질 수 없는 것이 되었고 실제로 원활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동시에 무감각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이어폰이 주는 딜레마는 인간과 소리의 관계에서 심화된다.
우리의 청각 시스템은 항상 ‘켜져’ 있는 감각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소리는 항상 우리 귀에 닿아있고 두드러지지 않은 채 배경화되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이것이 주목할 만한 것이 아닌 이상 우리는 우리 주의의 소리에 굳이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이것이 이어폰으로 청각을 차단해내는 흐름으로까지 이어진다. 청각은 인간이 일상생활에 있어 유일하게 의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감각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인간이 ‘차단해도 괜찮다’고 여기는 감각이기도 하다. 이어폰을 통해 소리를 차단하고 아예 새로운 소리를 흘려보내도 인간은 충분히 주변을 ‘볼’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이 거의 모든 감각을 시각에 ...
'이어폰'이라는 자기만의 방 - 이어폰으로 보는 소리의 문화사(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