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아
난방비는 오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정부는 잘못하고 있다
향수에 기댄 반동이라....
"대학을 너무 많이 가니 직업교육을 늘리자?": (옛) 독일식 교육대안 비판
"대학을 너무 많이 가니 직업교육을 늘리자?": (옛) 독일식 교육대안 비판
앞서 지방대 교수들의 현실과, 지방대와 지방대생들이 가지고 있는 위상, 지방대생들의 성향과 노동시장에 관한 글을 각각 썼다.
요컨대 지방대 교수들은 나름대로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고(만족스럽다는 것은 아니다), 지방대가 고등교육을 통해 과반수의 청년들을 교육하며, 지방대생들은 어리숙한 것이 아니라 노동시장의 상황이 그들을 주눅들게 만들 따름이다.
진보나 보수, 좌파나 우파 누구든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손쉽게 지방대와 지방대생, 그리고 지방대에 있는 선생들에 대해 재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바라보는 지방대는 대체로 교육이란 것이 가능하지 않은 공간이고, 지방대생은 어리숙한 주체다.
그 와중에 진심으로 이러한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충심으로 고언 하는 '낭만적인 지식인'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이 자주 언급하는 주장 하나에 대해서 논평을 해보려 한다.
"대학을 너무 많이 간다. 우리는 직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들은 독일식 듀얼 시스템(김...
지방대생은 어리숙하지 않고 이상하지도 않다 - 복학왕과 표준취업경로 가정 비판
지방대생은 어리숙하지 않고 이상하지도 않다 - 복학왕과 표준취업경로 가정 비판
지방대생에 대한 혐오 표현 중 흔한 연상은 '입결'(입시 결과)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 '지잡대 멸시' 표현은 그들의 '입결 등급컷'과 엮여서 표현되곤 한다. 가만히 있다가 혐오와 멸시의 대상이 되는 데 한국의 서열화된 입시체제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당연히 지방대생들의 인성은 입결로 환원되지 않고, 그들의 삶 역시 쉽게 열악하다 양호하다 말할 수 없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청년을 다룰 때, 노동을 다룰 때, 지방문제를 다룰 때 담론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빠져있기 때문일 때가 많다.
이 글에서는 지적 담론이 지방대생들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살펴보고, 그 배경에 있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은연중의 전제 중 하나인 '표준취업경로'를 비판적으로 읽어보려 한다.
복학왕과 어리숙한 지방대생?
계명대 최종렬 교수의 <복학왕의 사회학>이란 논문과 그 논문에 기초한 책이 지식 사회에서 의미있는 반향을 일으켰던 시점이 있다. 저자는 수도권 학생들의 능력주의...
지방대생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된 담론이 못 되는 이유: 세대론 / 노동담론 / 지방소멸론 비판
지방대생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된 담론이 못 되는 이유: 세대론 / 노동담론 / 지방소멸론 비판
지방대생들이 지난 글에서처럼 대학생 중 다수이고, 지방대학이 지역 도시들을 먹여 살리고 있음에도 왜 지방대와 지방대생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를 살펴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에서 청년을 다루는 세대론, 노동을 다루는 노동담론, 그리고 지방소멸론을 살펴보려 한다. 이 글에서는 우선 세대론부터 다뤄보자.
(* 이 글은 졸고 "제가 그래도 대학을 나왔는데: 동남권 지방대생의 일경험과 구직"을 쉽게 풀어 썼습니다.)
누가 청년인가?: 세대론의 문제점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이대남'을 이준석이 조직화했다는 이야기가 화두가 되곤 했다. 20대 남성이 한 큐에 '공정'과 '반페미니즘'의 기치 아래 모인 것으로 설명됐다. 이 중 '반페미니즘'을 제외하면 MZ세대 전반의 가치정향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능력주의'와 '공정'을 키워드로 수많은 책들이 최근 2~3년 새에 집중되어 출간됐다.
세대론은 족보가 있다. 하나의 세대론이 ...
권력투쟁에 납치된 정치를 구하는 방법
지방대생이 대학생의 다수고, 지방대가 지방도시를 먹여 살린다: 어느 지방대 문과 교수의 생각
지방대생이 대학생의 다수고, 지방대가 지방도시를 먹여 살린다: 어느 지방대 문과 교수의 생각
지방대에 대해 다룰 때 있어서 가장 먼저 살펴 봤으면 싶은 것은 다름 아닌 숫자다. 주류 미디어는 대학의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수도권, 정확하게는 서울 소재 대학과 과기원에 다니는 학생을 기준으로 대학생을 인식한다. 대입 정시・수시 논쟁을 할 때에도 서울 소재 대학과 과기원을 중심으로 누군가의 유불리를 논한다. 그런데 숫자를 갖고 볼 때 이런 서울 소재 대학과 과기원의 대표성은 정당한 것일까? 유불리를 논하는 누군가는 얼마자 대표적인 인구인가?
난감한 입시설명회의 추억
잠시 10년 전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회사를 다니던 시절이던 201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입시업체인 M사의 입시연구소장을 거제도 조선소에 초청해 '대입 전략 특강'을 개최했었다. 강사의 현란한 언변과 PPT 영상이 흘러가고, Q&A가 시작됐다. 심각한 표정으로 자료집을 살펴보고 강사의 눈을 말똥말똥 바라보던 학부모들이 질문을 시작한다. "근데 부경대나 경성대 보낼라면 뭘 준비해야 합...
임금체계 개편은 실패할 것이다. 그렇다고 노동의 승리는 아니다.
'앵벌이 교수'라며 한탄하며 끝나서는 안 될 이유 : 어느 지방대 문과 교수의 생각
'앵벌이 교수'라며 한탄하며 끝나서는 안 될 이유 : 어느 지방대 문과 교수의 생각
나는 지방사립대의 인문사회대학 사회학과 교수다. 내가 강의하는 학교는 "지방대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는다" 할 때 그 벚꽃을 가장 빨리 맞이하는 지역 중 하나인 부산・울산・경남을 뜻하는 동남권, 마산(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해 있다. 달리 말해 지역과 전공을 모두 고려하건데 지방대들의 위기가 오면 가장 크게 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얼룩소의 코너를 통해 당분간 나는 지방대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느낀 바와, 지역의 노동시장을 보면서 느낀 바들을 두 세 편에 걸쳐 써보려 한다. 일단 오늘은 하나의 '비평'으로 시작해 보려 한다.
얼마전 한 퇴직한 교수의 페이스북 글이 회자가 되었다. 제목은 <2023 입시전략>이었다. 원 글의 항목은 15가지이지만 내용을 요약하자면 아래의 7가지와 같다.
먼저 지방사립대 교수들은 입시철이 되면 지역에 위치한 고등학교들을 찾아다니면서 학교와 전공을 소개한다. 둘째 고등학교의 교사들은 입시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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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를 대하는 몇가지 방법
윤석열의 사면은 보기보다 더 나쁜 사건이다.
더 좋은 정치를 위한 뻔한 질문-정치도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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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노동시장연구회의 권고문, 진짜 ‘매운맛’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