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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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청룡영화제, 박진영 무대와 MC 김혜수 : 어떤 일을 30년 동안 한다는건..
2023 청룡영화제, 박진영 무대와 MC 김혜수 : 어떤 일을 30년 동안 한다는건..
얼마 전에 했던 청룡영화제 시상식 영상이 유튜브 피드에 뜨길래 우연히 봤다. 공연 영상을 보면서 많이 웃었고, 장장 30년이나 MC 하다가 그만 둔다는 이야기 듣고 한참을 봤다.
정말 많이 웃었다.
박진영의 무대
풋.. 아니 이게 뭐야. 박진영. 푸하하하..
어디선가에서 언뜻 분장한 모습을 본 것 같은데, 2023 청룡영화제 축하 공연 무대 분장인줄 몰랐다.
앙드레 김 아저씨 스타일의 하얀옷에 마이클 잭슨 오마쥬한 것 같은 분장을 한 그는 꽤 진지한 표정으로 'Sweet Dreams'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객석에 배우들한테로 카메라가 돌아간 순간 푸하하.. 또 한번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표정 관리가 전혀 안 되는 분들도 있었다. 하긴 나같아도, 만약 내가 저 자리에 앉아있어도 그랬을 것 같다. 웃음을 참지 못하거나 어이 없어 하거나..
상황이 너무 웃기지만, 웃음을 참고 진지하게 노래하는 본인이 제일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다. 공연하고 ...
물 먹은 별이, 반짝, 박히는 순간
명작 속 문장 22 - 환상이 풍부한 세대
밀란 쿤데라 타계, 영화로 만들어진 단 한 편의 작품
“어쩌다 여까지 왔노?” 아이를 두고 온 날, 나는 울었다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3화]
“어쩌다 여까지 왔노?” 아이를 두고 온 날, 나는 울었다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3화]
우리 학교 제자 광훈(가명)이가 취업 현장에서 손가락 네 개를 잃은 지 3년째 되던 해, 나는 3학년 담임을 맡았다.(관련기사 : <학교도 공장도 지켜주지 못한 열여덟 광훈이의 ‘네 손가락’>)
광훈이 사건이 벌어졌을 땐 기간제 교사로서 정담임의 빈자리를 메우는 임시였지만, 이번엔 진짜 중책이 떨어졌다. 공업고등학교에서 맡은 내 생애 첫 고3 담임. 새 학기 첫 날, 나는 아이들에게 한 가지를 약속했다.
“야들아! 우리 중 대부분은 취업을 나가게 될 거다. 근데 샘하고 하나만 약속하재이. 거기가 어디든 너희가 취업 간 곳에 샘이 꼭 갈 테니까, 너희는 그곳이 안전한 곳인지 꼭 말해야 된대이.”
아이들은 이상하리 만큼 비장한 담임의 말에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했다. 한 학생이 물었다.
“샘, 회사 오면 맛있는 거 사주나요?”
“당연하지! 맛있는 거 사줄게.”
아이들은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먹는 것부터 말했다. 이 아이들을 과연 공장...
‘휠체어’ 제주여행의 운명 같은 동행… 그 청년을 찾습니다 [‘두 바퀴’ 인생 2화]
‘휠체어’ 제주여행의 운명 같은 동행… 그 청년을 찾습니다 [‘두 바퀴’ 인생 2화]
깊은 산 외딴 곳에 자리한 시설에서의 첫날은 언제나 눈물이었다. 서러움과 외로움은 3년이 가고 5년이 가도 무뎌지지 않았다. 중증 뇌병변 장애인이라고 생각, 감정이 없는 건 아니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지? 나는 이런 삶에 만족하고 있나?’
뇌성마비 장애인 철규(가명)도 그 추운 겨울밤에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었을 거다. 그의 가슴속 대답 역시 “이런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였을 테고. 사고 터지기 전날 밤 철규는 “여기서 나가겠다”고 소리치며 난리를 피웠다.
이튿날 아침, 그의 방엔 주인 잃은 휠체어뿐이었다. 철규는 보이지 않았다. 탈출이었다. 걷지도 뛰지도 못하는 철규는 어떻게 나간 걸까. 시설 책임자인 목사님과 직원들이 주변을 수색에 나섰다.
철규는 멀리 가지 못했다. 두 팔로 기어봤자 어차피 거기서 거기였다. 철규는 시설에서 가까운 도랑에 빠져 있었다. 철규는 얼어 죽었다.≪이규식의 세상 속으로≫(후마니타스, 2023. 3.)에...
돈만 있으면 우주와 심해도 가는 시대, 하지만 안전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습관을 고치는 일은 나와의 소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