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보다는 "내면"을.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2/08/18
나무위키_손가락하트

중학교 1학년 수업. 

수업 중 장난을 치는 두 학생에게 저는 슬쩍 하트를 만들어 보내주곤 합니다. 동성친구끼리 장난을 치다 걸리든, 이성친구끼리 장난을 치다 걸리든, 아이들은 언제나 "그거 아니예요!"라며 외치곤 합니다.

때론 한 학생이 유독 다른 학생에게 집착(?)하듯이 장난을 칠 때도 있습니다. 아마, 그 친구의 반응이 재미있어 장난을 치는 것일테지만, 상대 아이는 짜증을 내거나 직접 찾아와서 하소연을 할 때도 많아요. 그럴때면 수업시간에 짬을 내서 말을 해주곤 합니다.

"너 00이를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니? 물론 00이가 예쁘고(잘생기고) 성격도 좋고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선생님은 그 연애 반대야."

"그런거 아녜요!!!"

"00아, 거절할 때엔, '네 마음은 고맙지만 미안해.'라고 말해주렴."

몇 번정도 이렇게 장난을 섞은 지적을 해 주고나면, 정말 구설수가 터질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때문인지 아이들의 장난이 많이 수그러들곤 합니다. 때론 직접 불러서 면담을 하며 조절하도록 해야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 방법으로 짖궂은 장난들은 많이 사라집니다.

물론, 2학년 들어서며 사춘기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삐지기에, 아직 초등학교 티를 다 벗지 못한 1학년들에게만 쓸 수 있는 방법이지만요. 아무래도 연애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는 시기가 되면,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받을 수 있기에. 중2 학생들부터는 쉬이 칠 수 없는 장난입니다. 아이들마다 너무나도 달라 늘 다른 방식으로 대한다는 것이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다양한 모습들을 보다보면 귀엽다는 생각이 더 먼저 드네요.

"연애"

아이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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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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