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픽
얼룩커 픽

수도권의 도서관 혜택, 당연한걸까?

서울 사는 아기엄마들의 일상
'도서관에 놀러가요'


 
집 주변에는 일곱 개의 크고 작은 도서관이 존재한다.
아이들은 어느 도서관으로 갈지 행복한 고민을 하며 책가방을 싸고, 기분에 따라 가고 싶은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빌려온다. 도서관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작가와의 대화, 책을 주제로 한 토론회 등 많은 성인 프로그램도 제공하기 때문에 카카오톡으로 보내주는 도서관 프로그램을 살펴본 후 마음에 드는 순서대로 신청을 한다. 선착순일 경우에는 탈락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일 년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가득 찬 정독도서관
도서관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고, 도서관없이 아이를 키우는 것 역시 생각해보지 못한 영역의 일이다. 도서관 옆에 사는 우리집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구립도서관의 북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책꾸러미와 다양한 책놀이 활동을 지원받으며 자랐다. 몇몇 구립 도서관에서 진행하던 이 북스타트 프로그램은 2019년부터 서울북스타트 사업을 통해 서울시 모든 영유아를 위한 공공도서관 사용 및 사회적 돌봄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도서관에 반납할 책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다.

서울시민이라면 당연하게 누리는 공공도서관 혜택, 
다른 지역도 그럴까?

국가도서관통계 자료 활용
문화체육관광부의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공공도서관 중 40%에 해당하는 474관이 서울경기 지역에 있으며, 세종시의 경우 12관으로 전국에서 공공도서관 수가 가장 적다.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공공도서관 비율은 모두 6%이하다.

인구가 많으면 공공도서관도 많을까?


인구가 많으면 도서관 수도 많겠지?
e-나라지표에 공시된 시도별 장래인구추계(2019)를 바탕으로 작성한 2020년 지역별 인구 및 인구밀도 자료와 2020년 시도별 공공도서관의 수를 살펴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13,405천명이 살고 있는 경기도였다. 전체 인구의 26%가 거주하고 있으며, 전체 공공도서관 중 24%가 이 지역에 존재한다.  전체 인구의 19%인 9,602천명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에는 16%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그런데 경기도는 사람도 많지만 땅도 넓잖아? 
인구밀도대비 도서관 수는 어떨까?
 
e-나라지표, 도서관통계 자료 활용
인구밀도가 높으면 공공도서관도 많을까? 


지역별 인구밀도란 각 지역의 인구를 그 지역의 면적으로 나눈 값으로 1㎢당 거주하는 인구가 몇 명인지를 의미한다. 가장 과밀한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의 인구밀도는 15,865(명/1㎢)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4,342명/1㎢), 광주(2,969명/1㎢)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도서관 수가 가장 많았던 경기도의 인구밀도는 7위에 불과했다.
경기도는 인구밀도가 낮으면서 가장 많은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고, 서울은 인구밀도도 높고 도서관 수도 많은 도시, 그리고 세종시의 경우 인구밀도는 9위로 중간 정도인데, 도서관 수는 전체 지역 중 17위로 가장 적었다.
동일 면적에 거주하는 인구 수와 도서관 수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나라지표, 도서관통계 자료 활용, 로그스케일
그렇다면 어느 지역 사람들이 책을 많이 빌려볼까?


공공도서관 1관을 기준으로 대출도서 수를 방문자 수로 나누어, 1명당 대출도서 수(권/1명)를 산출하였다.
서울이 1인당 2.5권으로 1위였고, 세종이 1.8권, 제주와 충북, 충남이 각각 1.3권으로 뒤를 이었다. 인구밀도가 낮고 도서관 수가 가장 많았던 경기도의 경우 1인당 대출도서 수는 1.1권이었다.
도서관통계 자료 활용
 
새로 들어온 책, 어느 지역에 가장 많을까?


연간 증가 자료 수는 도서관 구입 자료와 기증 자료를 합한 후 제적 자료 수를 제한 값을 사용하였다. 가장 낮은 인구밀도, 가장 많은 도서관을 보유한 경기도의 연간 증가 자료 수가 가장 많았다. 이건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
도서관통계 자료 활용
어느 도시의 공공도서관 환경이 제일 좋을까?


공공도서관 1관당 인구 수가 적을수록 도서관 환경이 양호하다고 한다. 인구밀도가 높았던 서울(15,865 명/㎢), 부산(4,342), 광주(2,960)을 먼저 살펴보면, 부산과 광주는 1관당 인구 수가 많아서 환경이 좋지 못하다고 나오는데 서울은 의외로 나쁘지 않다.  인구밀도가 높고, 경기도보다 도서관 수가 적어서 환경이 나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7위(51,428)로 양호한 수준이다.
경기도는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이었으니 그렇다치더라도 서울은 어떤 이유때문일까?
인구밀도는 높지만 그만큼 공공도서관의 수가 많아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도서관이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통계 자료 활용
 
인구 수나 인구밀도에 따라 도서관 건립에 차등을 두어야 할까?


인구 수가 적다고 해서 읽고 싶은 책의 양도 적을까?
사람이 많을수록 편의시설은 늘어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도서관은 그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특히 공공도서관의 경우 영리목적이 아닌 주민들의 편의와 여가를 위한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므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이 많아지면 좋겠다.
세대를 아우르고, 소득에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도서관이 사회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데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거창한 형태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마을 곳곳에 재미있는 책을 쌓아두기만 해도 충분히 좋을테니까. 수도권에 흩어져있는 2,462개의 작은 도서관들처럼 말이다.
도서관통계 자료 활용
내가 사는 지역의 공공도서관의 수준은?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공립학교는 전학년 전과정 진도를 나가기에 앞서 '독서'를 배운다. 반마다 권장도서가 비치되어 있고, 해마다 도서관 행사를 하고, 교장선생님은 훈화말씀 대신 책을 읽어주시며 아이들이 책과 더불어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비단 우리학교 뿐만이 아니라 서울의 많은 초등학교에서 독서 교육을 중요시 여기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독서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교육전반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독서교육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더욱 도서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별 문화 및 지식 격차를 줄이고 큰 지출없이 여가를 즐기기에 도서관만한 곳이 또 어디있을까?

이렇게 중요한 도서관, 우리지역에서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서울은 좋겠다.


'우리 시에는 도서관이 두 곳 있는데 집에서 가까운 한 곳만 이용하고 있어. 그런데 책을 빌릴 수가 없어.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책벌레가 나오는 수준이거든.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읽을만한 그림책이 별로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사서 봐야해. 도서관 예산도 많지 않아서 책을 신청하면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아. 다양한 활동은 고사하고 책이라도 좀 많았으면 좋겠어. 비슷한 종류의 책이 있으면 구입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리고 책이 딱 한 권씩만 있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사람이 빌려가면 한참을 기다려야해. 서울은...... 다르지?'

경상도 지역에 거주하는, 책을 사랑하는 친구의 하소연이다. 
내 친구가 더 이상 서울을 부러워하지 않고 지역 도서관을 만족스럽게 이용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