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탄생1] 9. 열이 나요.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08/08
아이 키우면서 무서운 것 중에 하나가 '열이 난다' 아닐까? 15개월,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열과의 전쟁'이 주르륵 스쳐지나간다.
엄마탄생 아홉번째 이야기 :



이번엔 열감기가 아니라, 
'구내염'이다.

안 아프면 좋은데.. 가끔 아프다. 아프면서 크는거 맞는건가? 미안하다. 미안해. ⓒ청자몽

지난주 목요일 저녁 하원가기 직전에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많이 난다고 했다. 전화 받고 놀라서 유치원까지 날아서 갔다. 과연 비틀거리는 아이가 걸어나왔다. 멀쩡하게 등원했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된걸까?

병원에 갔다. 목이 많이 부었네요. 하시며 약을 지어주셨다. 그날 따라 진찰 받는 것도 많이 힘들어했다. 열이 많이 나는지 걷지를 못해서, 안아올렸다.

"엄마가.. 안아주면.. 엄마 허리 아픈데.."

하면서 힘없이 안겨있었다. 많이 아팠나보다.

집에 오자마자 열을 재보니 39.1도였다.
냉각팩을 붙여주고 해열제부터 먹였다. 먹이자마자 잠이 들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과 다음날도 늘어져서 누워있었다. 열은 토요일에 경계선(37.5 ~ 38.0도)에 가까워졌는데 참 이상했다.

목이 계속 아프다고 하며 늘어져있는거다. 보통 감기는 열이 나더라도, 잘 놀고 입맛 없어해도 먹긴 하던데.. 이번엔 열은 떨어졌는데, 아예 먹지 않거나 누워있네. 갸웃뚱하다가 아무래도 느낌이 쎄해서, 유치원에 알림장을 썼다. 광복절까지 집에서 보겠습니다. 하고 예약발송으로 월요일 아침에 보내지게 써두었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오전, 약을 받으러 병원에 데려갔다. 목 안을 들여다보시던 선생님이


"목에 염증이 생겼어요. 구내염이요. 구내염? 들어보셨죠? 수족구처럼 전염병이에요. 5~7일간 격리에요.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보내시면 안 됩니다. 염증이 바로 확인되는 경우가 있고, 이렇게 며칠 지나야 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하셨다. 아.. 네.
이번엔 '구내염'이구나. 전염병. 왠지 느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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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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