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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름다운 춤이다 - 최승희
[세월호9주기]소문의 힘과 일상 미디어의 가능성 - 세월호와 가짜뉴스
[지록위마의 시대 윤석열 정부를 평하다] 10편 "대통령이 하자는대로 하는 민주주의"를 멈추자
[지록위마의 시대 윤석열 정부를 평하다] 10편 "대통령이 하자는대로 하는 민주주의"를 멈추자
정치적 자의식을 갖게 된 이명박 정부 이래로 한국의 정치과정을 지켜보며 신기하게 생각한 점이 하나 있다.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전문가들까지도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어떠한 의제를 내놓으면 어떻게든지 그것을 정당화하려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내게는 대단히 이상하게 느껴졌다. 4대강 사업도 그랬지만 로봇 물고기, 녹조현상 등의 의제들을 전문가라는 이들이 정당화하면서 자신의 학문적 경력을 걸고 있는 걸 보고 대단히 희한한 현상이라 생각했다. 수십년간 노력하여 쌓아올린 경력을 고작 5년짜리 정권을 위해서 버릴 수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내로남불'에 대한 비판이 과도할 정도로 일반화된 것도 결국 이런 문제를 지적하려 하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개인과 국가 사이의 중간집단들이 나름의 자율성과 전문성에 기초하여 정치의 영역으로부터 떨어져 국가조차도 침해할 수 없는 영역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데 한국에는 이 부분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정치적 선풍(旋風)이 모든 시민사...
[세월호9주기] 매개된 참사와 '기레기'의 탄생
조선엔 ‘희열’, 일제에겐 ‘공포’ 전달한 한국 영화계의 성난 얼굴 - 나운규
조선엔 ‘희열’, 일제에겐 ‘공포’ 전달한 한국 영화계의 성난 얼굴 - 나운규
한국 영화의 개척자, 나운규(羅雲奎, 1902~1937) 비밀한 사람 싸울 때 가장 두려운 상대는 누구일까. 목이 얼굴보다 두껍거나, 주먹이 솥뚜껑 만하며, ‘만두귀’를 가진 사람을 조심하면 된다. 이런 사람과 시비가 붙는다면 싸우려하지 말고 도망가야 한다. 그런데 사실 이보다 더 무서운 상대가 있다. 바로 미친 사람이다. 칼을 꺼낼지 낫을 들지 모르는 사람. 어떤 적의를 품었는지 알 수 없는 비밀한 사람. 인생에 더 이상 미련이 없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날선 분노를 그대로 쏟아내면서도 한없이 침착한 존재. 이런 상대를 만난다면 얼마나 큰 공포를 느낄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나운규(羅雲奎, 1902~1937)의 영화 <아리랑>을 보고 바로 이런 서늘한 감정을 느꼈다. <아리랑>은 직접적으로 독립을 주장하거나 일제를 배격하는 정치적 구호가 드러나지 않아 상영을 원천적으로 금지할 수 없었지만, 나운규의 영화를 보는 일본인과 조선인 관객 모...
내가 오직 바라는 것은 ‘비범’과 ‘창의’ - 김향안
독서운동의 시작, 작은 도서관 ‘마을문고’의 창시자 - 엄대섭
임시정부의 살림꾼, 독립운동가들의 큰누이 - 남자현
인간적으로 밥은 먹입시다 - 대학생에게 '천원의 아침밥'의 의미
붕괴된 신화와 몰락한 사회(3) -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1995)
잡지 『사상계』와 한국 지성사의 맥락 - 진보비평의 출발과 저항운동의 기지
붕괴된 신화와 몰락한 사회(2) - 성수대교 붕괴 사고(1994)
붕괴된 신화와 몰락한 사회(1) -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1970)
“용기 있는 자유주의자, 그러나 좀 고약한 예술가” - 천경자
마이너리티 한계를 딛고 꽃 피운 장인의 솜씨 - 바이올린 마스터 메이커 진창현
마이너리티 한계를 딛고 꽃 피운 장인의 솜씨 - 바이올린 마스터 메이커 진창현
바이올린 마스터 메이커, 진창현(陳昌鉉, 1929~2012) 일본 바이올린 제작자 간첩 사건 한일국교가 정상화 된 이후 1968년 고향 경북 김천을 방문한 일본 교포가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다. 대공 혐의였다. 일본에서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공방을 열어 자수성가한 뒤 25년 만에 실행한 고향 방문이었지만, 간첩으로 몰려 붙잡혀 가는 통에 부모님 산소도 그리운 옛집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중앙정보부로 끌려간 그는 으레 그렇듯 모진 고문부터 받았다. 자기는 일본에서 바이올린 만드는 사람일 뿐, 간첩이 아니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믿어주지 않았다. 그가 고국에서 간첩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일본으로 전해지자 명망 있는 일본 음악인들이 발 벗고 나서 그의 무고를 청원했다. 결국 일본 경찰의 신원 보증을 받고서야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되돌려 생각하기 싫은 아찔한 경험이었다. 그를 간첩으로 신고한 사람은 어이없게도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그의 성공에 질투심을 느낀 이복형...
동양과 서양의 서로 다른 인식과 감각은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되는가 - 김우창
동양과 서양의 서로 다른 인식과 감각은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되는가 - 김우창
학교 강의 준비 때문에 읽게 됐다. 사유의 폭이 깊고 넓기로 유명한 김우창 선생의 글을 읽는 동안 배우는 점이 많았다. 주제를 정해 대상을 관찰하고 공글리는 솜씨는 경탄을 자아낸다. 새삼 살펴보니 이 책은 2006년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 나간 우리 책 100권 중 1번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아마 그때 즈음부터 우리나라 정부가 국외로 우리의 사상과 문학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려는 의도를 보였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즉, 당시에도 이 책을 우리의 문화와 사상의 성숙한 수준을 밖의 사람들에게 기꺼이 내보여줄 수 있는 정도의 결과물이라 생각했던 듯 하다. 이런 접근과 방식에 대해서는 여러 생각이 맴돌지만, 나 역시 이 책이 중요한 저작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간략한 평을 남긴다.
'시각의 세계'는 '시각의 장'에 어떻게 반영되는가 – 『풍경과 마음』
어떤 이는 김우창의 사유를 한국어의 체계가 따라잡지 못한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김우창은 이제 한국어를 새롭게 창...
비브라늄 수저의 내부고발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 유튜브에 등장한 전두환 손자
비브라늄 수저의 내부고발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 유튜브에 등장한 전두환 손자
더욱 촘촘해지고 강화되는 수저계급론
몇 해 전 등장한 ‘수저론’은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계급론이자 세대론으로 사용되고 있다. 누군가 웃자고 시작한 자조 섞인 농담이 이젠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사회학적 분석 방법론으로 자리 잡게 된 셈이다.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구분되는 피라미드 계급 구조에 자신의 신분과 처지를 이입해보고, 냉정하게 위치를 확인하는 게 사회생활의 필수덕목이 됐다. 자신이 쥔 수저 색깔에 합당한 생활을 영위하고, 주제넘지 않은 꿈을 정하는 게 우리들에게 주어진 삶이라니 어쩐지 처량하고 씁쓸하다. 수저계급론은 나날이 촘촘해지고 강화되고 있다. 금수저 위에 ‘다이아몬드’, 또 그 위는 ‘비브라늄’이라고 칭하는 모양이다. 물론 아랫녘도 개방됐다. 흙수저보다 못해 아예 쥘 수저가 없다고 ‘무수저’란 말도 생겨났다. ‘금수저’도 ‘비브라늄’ 수저 앞에서는 그저 박박 기어야 한다. 계급도 절대적 기준이 아닌 상대적으로 결정...
조선 최초 걸그룹 '저고리 시스터즈'의 센터 - 홍청자
벌거벗은 운명에 맞서 자유를 꿈꾸었던 문학소녀 - 전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