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쟁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원자로 노심이 뜨거운 열에 녹는 노심용융이 발생했고, 일본은 녹은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냉각수로 바닷물을 투입했다. 이렇게 사용한 냉각수와 지하수, 빗물이 사고 지역을 흘러가며 방사능을 갖게 된 물이 오염수다. 일본은 이 물을 저장한 뒤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방사성 핵종을 걸러냈고, 이제 물로 희석해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2023년 6월 중순 방류 시설은 시운전에 들어갔고, 8월 24일~9월 11일 1차 방류를 시행했다. 9월 말 2차 방류를 앞둔 지금, 주변국은 여전히 이 계획이 적절한지, 또는 최선인지 묻고 있다.
최종 업데이트
2023/10/09
현황
- 원인: 현장 유입 빗물+지하수+잔해 냉각수. 방사성 핵종으로 오염
- 발생량: 하루 140톤(2020년) 발생
- 대책 1 차수: 지하수를 막기 위한 차수벽과 건물 주변 지하 배수관 설치로 발생량 감소(2014년 540톤에서 약 3분의 1로 줄인 상태)
- 대책 2 처리: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 62종의 방사성 핵종을 화학반응으로 제거. 단 삼중수소는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함
- ALPS 처리 오염수 누적 발생량: 130만 톤(2022.6. 기준)
- 처리 오염수 처분: 1000개 탱크에 저장중
- 궁극적 처리: 저장된 오염수 바닷물로 100배 희석, 해양 방류 예정(2023년 6월 말 이후)
- (참고자료: IAEA)
- 찬성측 입장: 방류될 오염수 삼중수소의 연간 방사능 수치가 리터당 1500베크렐로 세계보건기구 식수 지침의 7분의 1, 일본 안전 기준의 40분의 1 수준으로 낮음. 오염수에 의한 방사능 영향은 일본 자연방사선의 10만 분의 1이라고 일본 정부는 주장. 또 연간 삼중수소 방사능 수치 역시 22조 베크렐로 주변국(한국 포함)이 배출하는 삼중수소의 연간 방사능 수치보다 적다고 주장. 오염수에 의한 피폭선량(몸에 미치는 방사선의 영향) 역시 연간 자연적으로 받는 피폭선량에 크게 미치지 못함.
- 반대측 입장: 방사능 노출은 적을수록 좋으므로 일정 방사능 수치 이하라고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주장은 무리. 삼중수소 외의 방사능 핵종이 제대로 제거됐는지 의문. ALPS 처리된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일본의 주장을 입증하도록 일본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주변국의 검증, 지속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 또 해양 방류는 가장 안전한 선택지가 아닌,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선택지일 뿐이라고 지적.
간추린 일지
2011
- 3. 11. 동일본대지진 발생. 후쿠시마현 오쿠마마치에 위치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 중단. 비상발전체계가 가동됐으나 지진에 따른 쓰나미로 원전이 침수되고 전력 공급 계통에 이상이 발생하며 전력 공급 중단. 냉각수 공급이 불가능해지며 원자로의 노심 온도가 올라가 결국 노심용융 발생. 연료봉 피복의 지르코늄이 증기와 만나 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소 가스가 폭발하며 격납용기 파손
- 3월 13~14일 원자로 노심 냉각을 위해 바닷물 주입 시작
- 3월 1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해수 주입에 우려 표명
- 3월 20일 40톤의 바닷물, 사용후핵연료 저장소에 추가 시작
- 3월 29일 1~3호기 터빈동 부근 도랑에서 오염수 발견
- 4월 2일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해수에서 요오드-131, 세슘-134, 세슘-137 방사능 수치 측정.
- 4월 4일 냉각 오염수 1만 1500톤 방류 (관련 기사)
2013년
- 3월 다핵종제거설비(ALPS) 시범 가동 시작
- 7월 도쿄전력,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수의 수시 바다 유출 인정, 국제사회 비판 직면
- 12월 일본 정부 오염수 전문가회의 오염수 태스크포스 발족
2016년
- 6월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 오염수 태스크포스, 해양방류 및 대기 증발, 전기분해, 지층 주입, 지하 매설 등 5종의 처분안을 검토. 이 가운데 해양방출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안으로 공표됨
- 11월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 ALPS 처리수 취급에 대한 소위원회 발족
2018년
- 8월 후쿠시마 및 도쿄 공청회 개최. 해양방출 반대 및 보관을 요구하는 목소리 확인
2020년
- 2월 ALPS 처리수 취급에 대한 소위원회가 해양이나 대기 방출 처분이 현실적이라는 보고서 발표
- 4~10월 일본 정부, 후쿠시마현 지자체장 의견 청취. 전국어엽협동조합연합회가 해양방출에 절대 반대 의견 정부에 제출
- 9월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을 방문. 여기에서 ALPS 처리를 거친 오염수를 들고 마셔도 괜찮은지 질문, 도쿄전력 관계자로부터 "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는 답을 들음(아래 사진). 스가 총리는 실제로 마시지는 않음.
- 10월 후케다 도요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 "오염수 해양 방류가 과학적으로 실행 가능한 유일한 처분 방법"이라고 주장
2021년
- 4월 13일 일본 정부, 해양방출처분 방침 결정. IAEA 안전 점검 통한 지원 제공에 동의
2022년
- 2~3월 일본 부흥청,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 통신사 로이터, 영국 과학지 뉴사이언티스트 등 매체에 오염수 방출의 과학적 타당성을 알리는 홍보 기사 다수 게재
- 5월 18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 승인
- 8월 오염수 방출시설 공사 본격 개시
2023년
- 4월 25일 오염수 방류 해저터널 완료
- 6월 12일 오염수 방류시설 시운전 시작
- 7월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 발표
- 8월 2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각료회의에서 오염수 방류를 24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 8월 24일 오염수 1차 방류가 시작됐다.
- 9월 11일 오염수 1차 방류가 종료됐다. 2차 방류는 9월 말 시작될 예정이다.
(정리 윤신영 alookso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