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만5세) 한글 교육, 도움이 필요합니다. 조언을 구합니다.
고민이 생긴 7살(만5세)의 사연
한글 글자를 몰라서, 놀림 당한대요.
01
사건발생과 조언 요청
며칠전에 아이를 목욕시키는데, 갑자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을 했습니다.
"흐앙.. 엄마, 애들이
나 한글 글자 모른다고 놀려. 바보래. 속상해."
그러는겁니다. 누가 그래? 했더니, 어느 놈하고 어느 놈이 종이에 글자를 써놓고 읽어보라고 하는데, 모르겠다고 하니 바보라고 놀린 모양이에요. 아니 이눔들이! 이제 하다하다 글씨 모르는 것 가지고도 놀리는구나 싶었습니다. 걔네들은 잘 알아? 하니까 읽고, 쓸 수 있답니다.
그러고보니, 전에 담임 선생님과 상담 전화할 때, 이미 읽고 쓰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셨던게 생각납니다. 그럼 어떻게 하죠? ...
부모의 양육에 있어서 교육은 중요하지만, 아이가 먼저 나서서 배우고 싶어하는데도 자신의 교육관을 고수하면서 알려 않는 것도 아닌데.... 같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 있는 사람이 다른 부모를 '방치한 부모'로 만들다니 놀라고 상처가 되셨을 것 같아요 ㅠㅠ 책 읽기는 꾸준히 해주셨다니 배우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금방 배울 거에요! 화이팅입니다!
새콤이 저도 보고 싶네요. 도서관 같이 오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내일만 어디 나가고 나머지 날엔 동네에 아마 있을 겁니다. 방학이라. ㅎㅎ
@bookmaniac님,
그렇잖아도 북매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귀를 쫑긋하며 가만히 듣던 새콤이가 북매님 보고 싶대요! ㅎㅎㅎ 뭐야 ^0^. 하고 웃었어요.
다음에도 다시 한번 단단히 일러둘께요. 너가 최고. 잘할꺼야. 매번 공부 시작전에 말할께요.
역시 북매님의 쿨함에 반해버린듯.
조급하지 않다면 거짓말인데 ㅜㅜ. 3일차에 벌써 조금 지루해하네요. 주말엔 놀자~. 주중에만 하고 주말엔 쉬는 타임. 했어요.
...
'받침없는 동화'를 도서관에서 빌릴 수가 없더라구요. 집 근처 구로쪽 도서관에서는 제대로 구비가 안 되어 있고, 그나마 있는건 다 대출 중. 아까 본 한권은 다 찢어져서 나달거리는 책이더라구요.
좋아할지, 싫어할지 잘 모르겠고. 해서 2권만 테스트로 주문했어요. (그림 이쁜 1권과 3권)(개정판은 그림도 이쁘게 다시 나왔던대요) 집에 배달되면 딱 1권만 슬쩍.. 나중에 꺼내줘볼까 생각 중이에요. 제가 먼저 봐보구.
...
천천히 긴 호흡으로 가볼려구요.
너무 빨리 가지 말고, 조절해가며.. 놀면놀면 시켜야겠어요.
댓글 고마워요. 마음써줘서 고마워요. 진심으로...
우리 쿨~ 쉬크한 엄마가 되기로 해요. ㅋㅋ
새콤아 엄마는 언제든지 니가 원하면 가르쳐줄수 있어. 그런데 엄마는 새콤이가 친구가 놀려서, 하기 싫은데도 억지로 쫓기듯이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엄마가 장담컨데 너는 결국 언젠가는 이걸 다 잘할 수 있을거야. 그러니 곰곰 생각해보고 새콤이가 하고 싶을 때 하면 돼. 하고 싶어지면 엄마가 언제든 도와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아이를 키우는 건 너무나 길고 무거운 일이니, 우리 질식하지 않게 최대한 가벼운 척 해봐요. :)
@달빛소년 님,
감사합니다! 뭔가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원리를 계속 설명하겠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아빠라 공감대가 있네요 ^^)
놀이하듯이, 조금씩 해나가겠습니다. 말씀하신거처럼 지금 뭐 빨리한게 그렇게 대단한건 아닐 수도 있는데, 속상해하지 말라고 아이를 응원하는게 맞을거 같아요.
댓글임에도 계속 두고두고 꺼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금요일 되세요.
안녕하세요. 청자몽 님 고민 되시겠습니다. 요즘 한글책들은 구성이 좋아서 어떤 걸 선택하셔도 좋겠습니다. 저는 길벗스쿨 기적의 한글 학습이랑 윙크 학습지를 하는데요. 지금 한글책 이런 것들은 학습 진도를 늘려서 오래 배우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반복 학습이 중요한데 자음과 모음이 만나서 어떠한 소리가 나는지 자주 알려주시는 방법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이현주라고 하면 이응과 이가 만나면 이, 히읃과 여가 만나면 혀인데 니은을 만나면 현, 지읒과 우가 만나면 주가 된다고 말해주는 겁니다. 자음과 모음 그리고 받침이 만나서 어떠한 소리가 나는지 반복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솔직히 7살이면 왜 한글을 배워야 하는지 모르는 나이가 맞아요. 아마 이 부분을 설명하시는 것이 어려우실 것이에요. 저는 그냥 솔직하게 말합니다. 모르는 것은 잘못이 아닌데 친구들과 사람들은 모르면 놀린다. 그렇다고 동기부여가 어른처럼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한글을 읽고 쓴다고 그 의미까지 이해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닙니다. 조급해 하지 마세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는 나중에 찾아 옵니다.
@bookmaniac님,
댓글 보고 뜨끔한 부분은 바로 그것이었어요.
"새콤이 속상했구나. 엄마가 안 가르쳐줘서 몰랐던거야. 우리 공부하자."까지는 그날과 그 다음날 얘기했는데, 그놈들이 잘못한거야! 친구 놀리면 안 되지! 까진 말 안해준거에요.
오늘 담임쌤한테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걔네들도 잘 몰라요. 이구. 왜 새콤이를 괴롭혔을까요?"
하시길래. 바로 새콤이한테 얘길하면서, 서툰 친구 놀리는거는 나쁜거야! 그놈들이!! 걔들도 잘 모른대. 힘내자를 2번 강조했어요. 새콤이한테 매니악님 이야기도 전해드릴께요.
'기적의 한글학습' 찜해둘께요. '받침없는 그림책'도 내일 도서관 가서 한권 빌려올려구요. 고마워요!! 놓친 부분도 말씀해주시고 ㅠㅠ 역시 북매님 최고.
....
@지미 님,
지미님 너무 멋짐. 최고최고. 나쁜 놈들은... 가루로 만들어버릴까요? 그럼 ㅠ 큰일나겠죠??? ㅜ 열 받으니 발이라도 걸어버릴까요? 뒷목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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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딘 님,
여유를 가지고 잘.. 지켜보며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ㅜㅜ. 댓글 감사합니다. 옆에 친구들 때문에라도 힘내는거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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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원 님,
뭔가 굉장히 든든한 댓글입니다!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닮았으면 잘하겠지라니요 ㅠㅠ. 이런 엄청난 과찬을 ㅜㅜ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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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 님,
뭔가 요리고수님들의 간결한 한마디 같은 느낌이 나는 댓글입니다! 호.. 오. 엄마 닮아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수월하게 익혀버린듯한 ㅠ 느낌이 듭니다.
개념이 차고 넘칩니다. ㄱㄴㄷ은 그런 식으로 알려주라더군요. 감사합니다.
저희 아들애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 개나리를 써놓고
읽으라고 하면
진달래! 하길래 첨엔 장난인줄 알았어요.
자동차 이런 걸 아주 좋아해서 차 나오는 그림책 빌려다
읽어주고 (그냥 가르치는 게 아니라 옆에서 슬슬 '통'으로
읽음) 했더니
어느 순간, 읽었습니다. ㄱ ㄴ ㄷ... 이건 제가 번거로워서
기차, 나무, 도로... 이런 식으루다가.
좀 개념없는 엄마였죠. -.-;;
제가 1학년 입학하기 전까지 한글을 미처 다 못 뗐습니다. 집에서 따로 신경써 가르치지 않으셨어요. 알아서 배우게 놔두셨다고 하더라구요. 요즘은 옛날하고 다르다곤 하는데, 엄마 닮았으면 곧 잘하게 되지 않을까요.
저희 아이는 학교들어가서 배웠어요.
이름하고 가나다만 알고 갔었거든요.
당연히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늦었구요.
근데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아서
천천히 아이가 할수 있는 능력에서 하자 싶어서
지금도 천천히 가르치고 있어요~
집단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늘어오긴 하더라고요~
크면 다 아는 걸 남들보다 조금 빠르고 느리다고 놀리는 아이들이 참... 새콤이가 자기는 잘 하는 걸로 못하는 친구를 놀리면 잘 하는 행동일까요? 그 친구가 아주 악한 의도는 아니더라도 결코 좋은 행동은 아니니, 새콤이가 상처받을 필요도 없고 니가 잘난척 하는 게 웃기는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네요.
한글이야호는 저 아닙니다. 초등 1학년 때까지도 한글을 따로 가르쳐본 적은 없고, '받침없는 동화'(우선 빌려 읽혀보세요 10권 정도 나와있습니다.)로 읽기만 조금씩 해볼래 하고 권해줬어요.
아! 기적의 한글학습도 재미있습니다. 스티커 붙이면서 놀듯 공부하기 좋은 책이었던듯요. 저는 우선 많이 쓰는 걸 재미없다 생각한 사람이라.... 정직하게 ㄱㄴㄷ을 최대한 덜 쓰는 걸로 놀아줬던 듯 합니다.
제가 1학년 입학하기 전까지 한글을 미처 다 못 뗐습니다. 집에서 따로 신경써 가르치지 않으셨어요. 알아서 배우게 놔두셨다고 하더라구요. 요즘은 옛날하고 다르다곤 하는데, 엄마 닮았으면 곧 잘하게 되지 않을까요.
저희 아이는 학교들어가서 배웠어요.
이름하고 가나다만 알고 갔었거든요.
당연히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늦었구요.
근데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아서
천천히 아이가 할수 있는 능력에서 하자 싶어서
지금도 천천히 가르치고 있어요~
집단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늘어오긴 하더라고요~
안녕하세요. 청자몽 님 고민 되시겠습니다. 요즘 한글책들은 구성이 좋아서 어떤 걸 선택하셔도 좋겠습니다. 저는 길벗스쿨 기적의 한글 학습이랑 윙크 학습지를 하는데요. 지금 한글책 이런 것들은 학습 진도를 늘려서 오래 배우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반복 학습이 중요한데 자음과 모음이 만나서 어떠한 소리가 나는지 자주 알려주시는 방법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이현주라고 하면 이응과 이가 만나면 이, 히읃과 여가 만나면 혀인데 니은을 만나면 현, 지읒과 우가 만나면 주가 된다고 말해주는 겁니다. 자음과 모음 그리고 받침이 만나서 어떠한 소리가 나는지 반복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솔직히 7살이면 왜 한글을 배워야 하는지 모르는 나이가 맞아요. 아마 이 부분을 설명하시는 것이 어려우실 것이에요. 저는 그냥 솔직하게 말합니다. 모르는 것은 잘못이 아닌데 친구들과 사람들은 모르면 놀린다. 그렇다고 동기부여가 어른처럼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한글을 읽고 쓴다고 그 의미까지 이해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닙니다. 조급해 하지 마세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는 나중에 찾아 옵니다.
저희 아들애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 개나리를 써놓고
읽으라고 하면
진달래! 하길래 첨엔 장난인줄 알았어요.
자동차 이런 걸 아주 좋아해서 차 나오는 그림책 빌려다
읽어주고 (그냥 가르치는 게 아니라 옆에서 슬슬 '통'으로
읽음) 했더니
어느 순간, 읽었습니다. ㄱ ㄴ ㄷ... 이건 제가 번거로워서
기차, 나무, 도로... 이런 식으루다가.
좀 개념없는 엄마였죠. -.-;;
근디 책을 엄마가 꾸준히 읽어주면
애들 더 멋져지던디..아직 100미터 선에서 이제 준비
자세 이구만 놀리는 얼라들 ...생각이 참 ..아놔..
새콤이 저도 보고 싶네요. 도서관 같이 오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내일만 어디 나가고 나머지 날엔 동네에 아마 있을 겁니다. 방학이라. ㅎㅎ
@bookmaniac님,
그렇잖아도 북매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귀를 쫑긋하며 가만히 듣던 새콤이가 북매님 보고 싶대요! ㅎㅎㅎ 뭐야 ^0^. 하고 웃었어요.
다음에도 다시 한번 단단히 일러둘께요. 너가 최고. 잘할꺼야. 매번 공부 시작전에 말할께요.
역시 북매님의 쿨함에 반해버린듯.
조급하지 않다면 거짓말인데 ㅜㅜ. 3일차에 벌써 조금 지루해하네요. 주말엔 놀자~. 주중에만 하고 주말엔 쉬는 타임. 했어요.
...
'받침없는 동화'를 도서관에서 빌릴 수가 없더라구요. 집 근처 구로쪽 도서관에서는 제대로 구비가 안 되어 있고, 그나마 있는건 다 대출 중. 아까 본 한권은 다 찢어져서 나달거리는 책이더라구요.
좋아할지, 싫어할지 잘 모르겠고. 해서 2권만 테스트로 주문했어요. (그림 이쁜 1권과 3권)(개정판은 그림도 이쁘게 다시 나왔던대요) 집에 배달되면 딱 1권만 슬쩍.. 나중에 꺼내줘볼까 생각 중이에요. 제가 먼저 봐보구.
...
천천히 긴 호흡으로 가볼려구요.
너무 빨리 가지 말고, 조절해가며.. 놀면놀면 시켜야겠어요.
댓글 고마워요. 마음써줘서 고마워요. 진심으로...
우리 쿨~ 쉬크한 엄마가 되기로 해요. ㅋㅋ
새콤아 엄마는 언제든지 니가 원하면 가르쳐줄수 있어. 그런데 엄마는 새콤이가 친구가 놀려서, 하기 싫은데도 억지로 쫓기듯이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엄마가 장담컨데 너는 결국 언젠가는 이걸 다 잘할 수 있을거야. 그러니 곰곰 생각해보고 새콤이가 하고 싶을 때 하면 돼. 하고 싶어지면 엄마가 언제든 도와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아이를 키우는 건 너무나 길고 무거운 일이니, 우리 질식하지 않게 최대한 가벼운 척 해봐요. :)
@달빛소년 님,
감사합니다! 뭔가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원리를 계속 설명하겠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아빠라 공감대가 있네요 ^^)
놀이하듯이, 조금씩 해나가겠습니다. 말씀하신거처럼 지금 뭐 빨리한게 그렇게 대단한건 아닐 수도 있는데, 속상해하지 말라고 아이를 응원하는게 맞을거 같아요.
댓글임에도 계속 두고두고 꺼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금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