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우리 딸.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2/10/23
겨울 이불이 조금 무겁던, 이불 속에 가둬진 나와 강아지의 온기가 끈적거린다고 느껴졌던 새벽이었습니다. 새벽이면 제법 찬 공기에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가선 강아지를 꼭 안고 잠에 들곤 하였는데, 간밤은 꽤나 더웠다고 느껴졌어요. 결국 더위를 못이긴 강아지가 난방텐트 밖으로 피신을 하고, 저도 난방텐트의 문을 열어둔 채 잠이 들었습니다. 반면, 아침에 눈을 뜨면서는 다소 차가워진 공기에 겉옷을 주섬주섬 챙겨입었지만요.

어젯밤은 꽤 늦게 잠이 든 것 같은데, 그리고 새벽에 몇 번 깨어났었는데 7시가 넘어서자 눈이 뜨였습니다. 평소보다는 늦잠을 잤지만, 평소보다는 잠이 부족하였기에 자리에 앉아 지끈거리는 이마를 잠시 짚고 있었네요. 조금 건조했던 탓인지, 일어나며 목이 좀 부은 느낌입니다. 두통도 수면부족보다는 목감기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네요. 잠시 멍하니 앉아있다 어느정도 잠에서 깨어나자 이부자리에서 일어나선 물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티백으로 된 도라지차라도 구입을 할까봐요. 그리고 난방텐트 안에서 사용할 작은 가습기 하나도요. 건조한 공기가 찾아오며, 변덕쟁이 목이 자신을 챙겨달라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기가 되었네요.

어떤 차를 마실까 고민을 하다, 잔뜩 사 놓고선 조금은 후회한 옥수수수염차 티백 하나를 우려냈습니다. 처음에는 꽤 잘 마셨는데, 계속 마시다보니 생각보다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요. 이번에는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다 마시리라 마음을 먹었기에, 틈이 나면 한잔씩 우려내서 마시고 있습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좀 나눠주려 해도, 다들 괜찮다며 거절을 하네요. 한잔용 보리차 티백도 별 생각없이 질러버렸는데, 가득 쌓인 티백을 볼 때면 성급한 결정이었던가, 조금 후회를 하게 됩니다.

따뜻한 차로 목을 축이다 8시 반쯤 되었을까, 부모님께 전화가 왔어요. 아버지께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국밥을 먹고싶다고 하셨다네요. 한 가지 음식에 꽂히면 한동안 그 음식만 먹는 취향은 저도 아버지께 그대로 물려받았기에, 왠지 오늘 아침에 전화가 오지 않을까 싶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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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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