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운전자로 살아가는 길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4/07
Photo by Steinar Engeland on Unsplash



차가 있는 것 자체가 분에 넘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차를 사는 건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시절에 차가 생겼다. 지금 생각해도 순전히 행운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이 타던 오래된 중고차를 싸게 넘겨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저렴한 중고 경차였기 때문에 내 손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차들에 비해 유지비가 얼마 들지 않았고 공영주차장이나 통행료 할인은 물론 세금도 쌌다. 무엇보다 경차카드로 주유 시 연간 유류세 지원 혜택이 있었는데 이게 상당히 쏠쏠했다.
 
  그렇게 장만한 03년식 옥색 마티즈(일명 옥티즈)는 인생 첫 차였다. 잔고장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연식이 오래된 중고차치고 꽤 오래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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