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왜 난 또 이곳에 누워있는 것일까?
어제 왼쪽 위와 아래의 사랑니를 성공적으로 발치한 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왜냐하면 사실상 느낀 통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아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마취 풀리는 순간 20분 정도는 좀 아프긴 했다. 하지만 참을 만했으며, 약을 먹기도 전에 통증이 가라앉아 그 뒤로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게다가 볼도 많이 붓지 않았고 멍이 들지도 않았다. 얼음팩 찜질도 거즈를 물고 있는 동안만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심지어 깊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나, 치과가 체질인가 보다.
아픔은 별로 없었는데 불편함은 좀 있었다. 바로, 먹는 것이다. 한쪽으로 조심해서 씹어야 했기에 죽을 먹었다. 반찬도 오래 씹어야 하는 것은 당분간 먹으면 안 된다. 자극적이고 맵고 뜨거운 것도 먹지 말란다. 내 평생소원이 벌크업인데, 강제 다이어트가 따로 없다.
또한 처방된 약을 꼬박꼬박 챙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