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별
고양이 집사
나는 아름다운 춤이다 - 최승희
"나의 삶을 망치러 온 구원자" - 사회적 인간의 소셜미디어 중독
망각은 인간이 가진 특권 - 디지털 사회와 기억(3)
[세월호9주기]소문의 힘과 일상 미디어의 가능성 - 세월호와 가짜뉴스
잊혀질 권리 - 디지털 사회와 망각(2)
[세월호9주기] 매개된 참사와 '기레기'의 탄생
디지털 사회와 망각할 권리(1)
조선엔 ‘희열’, 일제에겐 ‘공포’ 전달한 한국 영화계의 성난 얼굴 - 나운규
조선엔 ‘희열’, 일제에겐 ‘공포’ 전달한 한국 영화계의 성난 얼굴 - 나운규
한국 영화의 개척자, 나운규(羅雲奎, 1902~1937) 비밀한 사람 싸울 때 가장 두려운 상대는 누구일까. 목이 얼굴보다 두껍거나, 주먹이 솥뚜껑 만하며, ‘만두귀’를 가진 사람을 조심하면 된다. 이런 사람과 시비가 붙는다면 싸우려하지 말고 도망가야 한다. 그런데 사실 이보다 더 무서운 상대가 있다. 바로 미친 사람이다. 칼을 꺼낼지 낫을 들지 모르는 사람. 어떤 적의를 품었는지 알 수 없는 비밀한 사람. 인생에 더 이상 미련이 없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날선 분노를 그대로 쏟아내면서도 한없이 침착한 존재. 이런 상대를 만난다면 얼마나 큰 공포를 느낄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나운규(羅雲奎, 1902~1937)의 영화 <아리랑>을 보고 바로 이런 서늘한 감정을 느꼈다. <아리랑>은 직접적으로 독립을 주장하거나 일제를 배격하는 정치적 구호가 드러나지 않아 상영을 원천적으로 금지할 수 없었지만, 나운규의 영화를 보는 일본인과 조선인 관객 모...
한계와 방해를 뛰어넘은 여성의 도전 - <운영전>이 말하는 사랑과 이별(6)
한계와 방해를 뛰어넘은 여성의 도전 - <운영전>이 말하는 사랑과 이별(6)
운영은 안평대군에 의해 강제로 유교 지식인으로 훈련되었는데, 이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 불만은 김진사와의 사랑으로 이어졌으며, 그 결과는 죽음이라는 비극이었다. 이 둘의 사랑은 오로지 수성궁이라는 격리된 공간에서만 가능했다.
수성궁은 안평대군에 의해 축조된 유교의 유토피아였지만, 그 구성원이 궁녀라는 것이 문제였다. 수성궁이라는 공간은 유교적인 이상과 유교적 질서의 위반이 함께하는 공간이었다. 운영은 이 공간에서 유교의 이념을 단련하고 시 창작에 몰두함으로써 거주할 수 있었다. 김진사는 그의 뛰어난 시 창작 능력 덕분에 수성궁에 초대되었다. 안평대군은 평소 외부인과 궁녀들의 접촉을 철저하게 막았지만 김진사가 어리다는 이유로 궁녀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 이 둘의 사랑은 수성궁의 질서는 물론 유교 질서도 위반하기에 용납될 수 없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수성궁은 궁녀라는 부적격자에게 시 창작을 수련시켰다는 점에서 유교의 질서와 어긋나 있었고, 이로 인...
여성을 죽음으로 이끈 억울하고 원통한 마음 - <운영전>이 말하는 사랑과 이별(5)
여성을 죽음으로 이끈 억울하고 원통한 마음 - <운영전>이 말하는 사랑과 이별(5)
유교 사회에서 허락되지 않은 사랑으로 인해 죽게 되었던 운영과 김진사는 원귀가 되어 수성궁을 찾은 유영 앞에 나타나 자신들의 사연을 풀어낸다. 친숙한 모습으로 유영 앞에 등장한 원귀 운영은 유영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하소연의 준비를 시작한다. 깊고 깊은 궁궐에서 이별한 옛 연인,
하늘이 맺어준 인연 다하지 않아 뜻밖에 만났네.
몇 번이나 꽃이 활짝 핀 봄날을 슬퍼했던고?
구름 되고 비가 되어 즐김은 한갓 꿈일 뿐인 것을
지난 일 모두 닳아 없어져 티끌이 되었건만,
공연히 우리로 하여금 눈물로 수건을 적시게 하네. 위의 인용문은 운영이 유영을 만났을 때 부른 노래이다. 이 노래에서 운영은 지난날을 회상하면 눈물이 흐른다는 말로 유영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자세한 사연은 드러나지 않지만, 노래를 부른 이후 눈물을 흘리는 운영의 모습이 더해지면서 유영은 운영과 김진사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인지 호기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유영은 그들의 사연을 알고자 한다. 이로써...
내가 오직 바라는 것은 ‘비범’과 ‘창의’ - 김향안
사르트르가 VR게임을 한다면 - 게임과 철학(5)
유교질서의 선을 넘은 여성들의 운명- <운영전>이 말하는 사랑과 이별(4)
독서운동의 시작, 작은 도서관 ‘마을문고’의 창시자 - 엄대섭
유교질서의 억압 속에서 꽃피운 자유로운 사랑과 연애 - <운영전>이 말하는 사랑과 이별(3)
유교질서의 억압 속에서 꽃피운 자유로운 사랑과 연애 - <운영전>이 말하는 사랑과 이별(3)
안평대군의 유토피아는 높은 담장으로 외부와 차단되면서 유지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유토피아는 내부로부터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다. 안평대군과 달리 궁녀들은 자신들의 처지에 불만이 있었고, 급기야 운영은 외부 사람과 접촉을 금한 수성궁의 질서를 위반하게 된다. 제 고향은 남쪽 지방입니다. 밖에 나가 놀거나 장난하게 두시었습니다. 저는 숲 속과 시냇가를 돌아다니며 매화, 대나무, 귤나무, 유자나무의 그늘 아래서 날마다 노니는 것으로 일을 삼았습니다. 이끼 낀 냇가에서 낚시하는 무리들과 풀 먹이기를 마치고 피리 부는 목동들을 아침저녁으로 보았으며, 그 밖의 산과 들의 모습, 농촌의 흥취 등은 머리털처럼 많아서 일일이 거론하기도 어렵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처음에 삼강행실과 칠언당음을 가르치셨는데, 13세가 되어 주군이 부르신 까닭에 부모님을 이별하고, 형제를 멀리한 채 궁문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지 못해 매일 흐트러진 머리와 ...
유교사회 경계를 넘나든 안평대군 - <운영전>이 말하는 사랑과 이별(2)
임시정부의 살림꾼, 독립운동가들의 큰누이 - 남자현
억울한 여인 원귀로 돌아오다 - <운영전>이 말하는 사랑과 이별(1)
마셜 맥루언의 미디어 이론을 통해 보는 VR게임 - 게임과 철학(1)
인간적으로 밥은 먹입시다 - 대학생에게 '천원의 아침밥'의 의미